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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전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평점 :


소르본 철학수업
철학을 떠올렸을때는 무언가 난해한 것, 어려운 것, 추상적인 것, 고대 그리스 철학자, 실용성 없는 학문, 먹고 살기 어려운 직업, 따분함 등이 내게 떠오른다. 하지만 철학을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과, 철학자는 왠지 모를 포스를 풍긴다. 그 어려운 걸 배우고, 가르친다고? 뭔가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배워보고 싶지는 않았다. 대학교의 철학과 하면 취직안되는 학과, 어려운 학문을 하는 학과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나 하이데거, 루소, 칸트 등등 철학자들의 이름을 들으면 경직되었고, 언어 영역에서 철학 지문이 나오면 난해함에 자연스레 철학이 꺼려졌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필요한 질문들에 답을 하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대한민국 입시교육에 큰 영향을 받았다. 주입식 입시 교육. 5지 선다 문제에서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고,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것을 모조리 암기한다음 시험에 적용해서 푸는 것. 그것이 입시교육이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바칼로레아라는 시험이 있다. 바칼로레아 문제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유토피아는 한낱 꿈에 불과한가?' 보기만해도 난해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입시문제를 주입식으로 받은 대한민국 학생과 프랑스에서 철학 공부를 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고민해보고 여러 또래 아이들과 경쟁하기보다 함께 토론하여 그러한 논의를 해나가는 과정이 있다는 것에 부러웠다. 대학 입시만으로 5지선다에서 문제만 잘 맞추어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게 아닌 이러한 철학적 문제들을 풀고 자신의 답을 제시하고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저자 또한 이러한 철학의 나라 프랑스에서 학창시절,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해온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파리로 향했다. 한국에서 그런 물음은 그저 '쓸데 없는 소리' '공부나 해라' '대학만 잘가라' 라는 소리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저자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배운다. 소르본에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인 학생들이 모여 불의에 목소리를 낼 줄 알고 동료들과 같이 토론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아나간다. 한국은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하는 과정, 같이 토론하는 교육이 많이 부족하다. 그런 경험을 프랑스 소르본에서 저자는 한 것이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이러한 저자가 고민을 안고 파리에서 겪을 일들을 풀어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