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 개정판
요시다 타이치.김석중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품 정리인은 보았다. 요시다 타이치.김석중 지음.
우선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유품정리인? 유품정리인이 뭘까..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그대로 해석하자면 고인의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정리를 한다는 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책을 가지고 자세히 보니 내가 잘못 본 부분이 보였다.
'유품정리인을 보았다'가 아니라 [유품정리인은 보았다]였다. 을과 은의 차이가 이렇게 다를줄이야..
우선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혼자사는 사람이 죽었을 때 유족을 대신해서 고인의 물건과 집 정리를 맡아서 처리하는 전문업자이다. 이일을 하는 분은 유산 상속 분쟁, 유족 간의 불화, 고인의 비밀스런 버릇 등 처음으로 공개되는 각양각색의 일을 겪는 경우도 있다다고 쓰여있다.
사람은 누구나 100퍼선트 죽음을 향해 가고있다는 짧지만 강력한 말과 함께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총 57회의 일본과 한국에서의 유품정리일을 보여주고 있다.
-출수 없었던 스토커의 집념
-그가 밟았던 것은? 녹아내린 그것!
-바퀴벌레와 함께 한 일년
-자살 현장에서 보게 된 한장의 사진
-휴대전화가 알려준 19세의 고독사
등등 목록을 보다보면 심상찮은 사건사고와 그 내용들을 상상하게 된다. 무엇보다 나의 눈길을 끈것은 3년간의 유품정리라는 제목의 글이었다.아내를 보내고 나서의 3년이란 기간동안 유품을 정리하면서 고독을 느끼는 남편을 보면서 가슴한켠이 찡해졌었다.
이책을 읽다보면 유독 고독사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된다. 저자는 독자들로하여금 고독사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두각시키고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10여년전의 경제위기가왔던 일본의 상황이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 이책에서도 고독사라는 실버세대의 어두운 면이 일본에 심각한 문제로 두각되었고, 그 바람이 우리나라에 조금씩 비춰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전 신문,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실시간으로 뜨는 독거노인의 죽음을 볼수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복지수준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우리나라. 실질적으로 선진국의 빛좋은 살구만을 표방하고자하는 것은 아닐런지 의문이 든다. 분명 그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체계가 다르고 사고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주었으면 한다.
(잠깐 삼척포로 빠진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시간,공간,인간에는 모두 '간'이란 말이 들어갑니다. 간격, 틈, 사이라는 뜻이지요. 저는 시각과 시각의 간격, 장소와 장소의 간격, 사람과 사람의 간격보다 그 '사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같은 시공간에 살아도 사람들 틈에서 우리는 얼마나 서먹한가요, 저는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는 '공감'이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만들면서 생각한 저자의 말이다. 세상에 세가지의 금이 있듯이 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을과 은이 다르듯이 간격보다는 사이라는 말의 차이를 알려주었다. 사람과 사람의 간격보다는 사이에서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리라.
"진심으로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유품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다뤘습니다. 깨끗해진 방처럼 유족들의 마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라는 유품정리업의 메뉴얼? 마인드를 가진 김석중님의 말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유품정리일을하면서 있었던 일을 한장, 길게는 두장 분량의 짧은 내용으로 요약하다보니 보고서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던거같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책을 읽으면서 점점 유품정리일을 하면서 겪었던 감정과 힘들었던, 보람되었던 점들이 궁금하게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힘들었던 것이나 보람되었던 것이 너무 함축적이어서 아쉬운것이었다. 가장 좋은 말.
"천국으로의 이사를 도와주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