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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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

 

이 책의 느낌을 이미지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밝은 날의 쨍! 한 햇빛과 하늘 빛깔이 아니라 잿빛 하늘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프랑스 문학이 주는 감수성도 있겠지만  우리의 인생의 여정이, 삶의 편린들이 마냥 밝고 찬란하지만은 않다는 것에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잿빛하늘이 우울한 마음과 무기력하게 가라앉는 새드 코어의 감성만은 아닌 듯하다.

때론 잿빛하늘의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자신의 고통이란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치유와 함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니까..

 

즉 잿빛하늘 같은 분위기로 주인공 앙투안이 담담하면서 진솔하게 자신과 그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을 통해서

살면서 완벽한 날 또는 행복하게 사는 순간에는 결코 그 행복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안일함과 우둔함을..

우리는 언제나 대부분 지나고 나서야 행복을 깨닫게 되는 것을되짚어 준다.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주인공의 내면세계에 대하여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의 필력으로 인해

 

사실 평소 책 내용과 비슷한 동반자살 등의 뉴스 보도를 가끔 접하게 되면,

자신의 고통과 절망을 왜 자식에게 전가시키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을 하며 안타까워했더랬는데..

 

 

새삼 어떤 사람이든 일대일(1:1)'로 대하면 나쁜 사람은 하나도 없다’라고 했던가..

앙트완의 내면을 온전하게 들여다보게 됨으로써

정말 충격적이게도 자신의 딸에게 총을 겨누고 쏘았던 광기 어린 욕망에 대해서도..

그렇게까지 만들었던 그의 심리상태와 고통과 끝없는 절망과 추락에 대해서

한편으론 이해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되어 먹먹하고 울컥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앙투안의 유년기의 쌍둥이 여동생의 죽음.. 아버지의 결핍된 사랑과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가족과 집이라는 존재까지 잃어버린 상실감, 공허함과 힘겨움의 내재된 불행한 마음속..

완벽하게 비열함을 자처하며 결점을 찾아내야만 하는 자동차 보험사라는 직업..

그런 열정 없는 삶 속에서 한순간에 반했던 나탈리와의 젊은 날의 사랑.. 조세핀과 레옹이 태어나지만..

아내의 외도 배신으로 인한 이혼.. 그런 가혹함 속에 15년 넘게 열심히 일했던 직업도 한순간 내비쳤던 동정심 때문에 쫓겨나고.. 추락하는 일상 속에 인생에 대한 진절머리가 나게 되고..

 

그런 앙투완의 마음과 정신은 어쩔 수 없이 시들고 야만스러워지고 자기 비하를 하게 되며 자존감이 사라지게 되고..

인생은 그저 기나긴 추락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게 되고..

그날.. 그렇게 딸에게 총을 겨누고 총으로 날려 보내고 싶었던 건 불행불행의 대물림’ 이었던 것은 아니었을지...ㅠㅠ

 

 

결론적으로 생의 결핍된 사랑이.. 사랑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해 사람을 살인자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어찌 보면 그 상처와 절망감을 수반한 비겁함은 삶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었음을...

 

 

 

소설의 2부와 3부는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앙투안과 조세핀의 삶의 모습으로 연계된다.

 

정신과 병원을 나와 멕시코로 추방된 앙투안 청소부 일을 자처하며 자신과 같이 삶의 상처가 있는

마틸다와 그의 아들을 만나 서로를 구원해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책에 소개된 사랑의 의미..

젊은 날의 그 감정은 한눈에 반하는 격정과 순간이라면.. 중년의 앙투안은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아도..

​느껴지는 다정함이 함께 하는 축복 안에서 감사함을 느끼며 삶의 위안과 평화로운 행복을 느낀다. 

마지막 책 속에 소개된 조세핀이 아빠를 만나러 가는 비행기에서 본 노부부의 모습..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저 서로 손만 꼭 맞잡고 있는 진심.. 할머니의 할아버지에 대한 보살핌과 배려의 행동들이

인상적으로 느껴지고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하며 축적되어진 인간적인 노년의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영원히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개자식 아빠를 둔 조세핀.. 끊임없이 왜 당신은 날 먼저 쏘았나요?’ 라는 것에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을 보면.. 결국 가족일 수밖에 없는 아버지를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결국 아빠를 찾아가게 가게 되는 조세핀.. 자신을 위한 행복과 평화를 찾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을지..?

 

가족의 의미.. 가족이 주는 위안과 기회.. 가족의 용서가 주는 선물..

 

사진 속의 담긴 의미..

아빠가 간직했던 2장의 사진.. 그 사진을 찍은 날이 아빠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이었던..

그 사진에서 조세핀은 아마도 개 자식이라 명명하던 아빠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아빠의 행복만을 보았다였던 거겠지..

 

돌이켜보면 행복이 존재한다는걸, 행복은 분명 어딘가에 존재했다는 걸 생각해내며

그러니까 인생이란 결국 힘겹더라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이란 명제에 도달하여

돌덩이처럼 무거운 불멸의 슬픔도, 분노의 중심에서 버티고 있었던 자신에게서도

탈출할 수 있게 하는 행복에 대한 염원, 삶에 대한 희망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젠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와 진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전하는 우리 삶과 인생을 지배하는 진정한 가치들에 대해..

삶의 여정 속에 가족, 절망과 희망, 사랑, 행복,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와 닿았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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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뛰어넘기
로맹 모네리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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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뛰어넘기>

 

 

내가 드라마를 너무 봤던 탓일까..?  애절한 가사의 노래를 너무들었던 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불가의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즉 이 세상 영화나 드라마, 노래 가사 등에 담긴 남녀관계의 진정한 사랑은 일부분 다 가상이겠지만,

그래도 진심이 담긴 삶의 모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거 아니었던가..?

그런데 현재 현실세계의 남녀 커플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그 어이없음에 처음부터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내가

혹여 시대착오적 사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심이 들기도 하였다.

그건 책 속의 남녀가 그저 다른 나라의 남녀관계라고만 치부하기에는 글로벌한 현시대에 .. .

또한 SNS, 블로그, 페이스북, 등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우리 사회도 제외시키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심란함을 느끼게 한 커플의 전말은 이렇다.

 

정말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정도로 자기 나르시즘 혹은 허세에 빠진 한 남자 지기와

외모는 별 볼 일 없어 주목받지 못하여 남자에게 외면당하던 여자 멜린은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메일을 주고받다 만남을 갖게 된다.

 

남녀관계는 어찌보면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만나는 것인지

어찌됐든 두 커플은 서로 양해할 수 있는 조건 부분이 합의되어 만남을 지속한다.

즉 지기는 자기의 일상생활에 전혀 방해받지 않길 바라는 합의 조항을 작성하고

멜린은 그런 지기를 나쁜남자 캐릭터의 매력쯤으로 수긍하며

정신적인 교감이나 진정한 사랑의 감정은 배제된 체 그저 육체적 욕구를 해결하는 상대로서

전락한 관계를 1년 이상 지속하게 된다.

 

그러던 중 멜린은 지기와의 인간적인 소통이 결여된 관계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회사 동료인 연애 고수인 노에미의 조언에 따라 멜린 또 다른 남자 파브리스와 관계를 유도하여 삼각관계를 연출하게 된다.

즉 요즘 말로 지기와의 관계에서 밀당에서 승리한 멜른은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남자 둘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는 절대 권력을 누리게 되는데..

그런데 너무 쉬우면 바라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이던가..

전세가 바뀌게 된 상황에서 예전과 달리 지기의 지나친 배려 집착 질투심이 오히려 구속으로 느껴지고

매력이 상실되어 옛날 지기의 모습을 그리워하게 되는 아이러니..

그런 지기와의 관계가 무료해진 멜른은 공백 기간 없이 쾌락을 즐기겠다는 <메나주 아 트루아>라는

특례 조항을 실천하기까지 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조항에 큰 저항 없이 따르는 지기와 파브리스 남자들의 모습이라니..;;

 

즉 두 남자는 혹시 균형이 깨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 두 남자를 만나는 일을 비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것도 자신들의 커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묘안으로 둘이 아닌 셋이라니

멜린이 모든 행동의 목적이자 중심이 된 두 남자가 기꺼이 인정하는 삼각관계라니..

이 커플들의 우스꽝스러운 관계를 대체 어디까지 이해를 해주어야 하는건지..?

이쯤에서 왜 이렇게까지 남자들이 <메나주 아 트루아> 관계를 당연시 인정하게 만든 배경은 무엇일까..?

책 내용 중 내가 요즘 세태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되어 흥미로웠던 설명 부분은

요즘 남자들은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이른바 포르노스트리밍 시대의 도래로 언제든 원하는 것을

실컷 볼 수 있게 되면서 사냥꾼의 본능을 잃어버리고 여자를 정복하는 데에 목말라하는 일도

더 이상 없어지면서 변태 성욕자가 되고 만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즉 늘 모니터 뒤에서 자신의 취향에 들어맞는 태그를 찾는 일에 열을 올리게 되면서

애정생활에도 여자를 만나는 일에도 타산적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세상이 자기한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읽어 낼 수 없게 되면서

남녀가 벌여온 유혹 게임에도 어느 순간 여자 쪽에 완전히 주도권을 잃게 되는 현상이 될 수밖에..

암튼 멜른은 결국 세상의 틀에 맞춰 한 남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언니의 조언에 따라 인생을 맡길 남자를 선택하기 위한 가상 테스트에 제안하면서

그 결과 도망친 지기에게 후회도 미련도 없이 마음을 접고 파브리스와 인생을 함께 한다.

 

어느 날 세월이 흘러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사람이지 못한 지기의 말로는 그야말로 초라하기 그지 없이 생을 살아가고 있고

한때 젊은 날 사랑했던 남자 그 모습을 본 멜린은 불쾌감에 외면하고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 황당무계하기까지 한 커플의 이야기를 보면서 멜른도 불쾌하지만 끝내 자신의 삶(행동, 생각, 가치관)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전혀 자각조차 못하는 지기라는 철없는 인물을 통해 개운치 않은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쩌다 이성 간의 만남이 이렇게 효율과 수익을 따지며 최대 이윤을 생각하는

작은 회사가 되고 만 걸까..?

그렇다면 대체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경제학자와 사화학자의 대답은 사람들은 행복보다 안락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그렇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언젠가부터 행복보다는 그저 안락함을 추구하게 됨으로써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의 과정이고 남녀관계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지도 모른 채..

서로 아무런 구속 없이 잠만 자는 파트타임 러버같은 관계를 원하는 남녀를 가리키는 말이 넘쳐나면서

커플 생활이 이른바 계약직이 되고 만 것 같은 사회 현상들..

 

이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사람의 자리를 무언가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변모해가고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작가도 이러한 이성관계의 변화에 대해 지금의 현 세대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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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 감동으로 가득한 스포츠 영웅의 휴먼스토리
안드레 애거시 지음, 김현정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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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 책은 테니스로 한 시대를 평정했던 8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력을 지닌 안드레 애거시의 자전적 소설이다.

 

애거시는  테니스로 이룬 명성 외에도 스포츠 선수로서 스타 성이 있었던 선수여서인지 테니스를 할 줄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도 연예인 같은 이미지로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유명세를 치른 스포츠 선수의 자서전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갔고 처음 책을 대하고

적지 않은 두께의 분량에 다소 놀라웠다

즉 일반 자전적 도서보다 2배의 분량의 이 책은 그동안 애거시 자신의 살아온 삶의 순간들을

상당히 진솔하고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애거시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삶의 여정을 담아놓았다.

 

 

개인적으로 테니스는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쾌적한? 느낌의 스포츠인 듯 생각되었지만

실제 대학시절 체육시간에 테니스 수업을 하면서 보기와는 달리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굉장히 힘든 스포츠임을 절실히 깨달은 바 있다. (나의 경우 학점을 위해 억지로 했던 기억이..;;)

그러기에 테니스 경기에서 선수들이 왜 괴성을 지르며 경기를 치르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안드레 애거시는 책에서 테니스를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외로운 스포츠이고.. 의지력의 싸움이며..

테니스는 몸의 접촉이 없는 권투와 같은 난폭한 일대일 싸움으로 테니스의 패배는 내면을 멍들게 한다고 평할 정도로

어쩌면 극한의 순간(무념무상의 상태)을 경험하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 테니스인 듯싶다.

 

애거시는 아버지의 바램 속에 태어나기 전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과 환경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의 꿈을 위한 혹독한 훈련과 압박감에 애거시는 테니스 신동으로 불리었지만

실제 테니스를 하기 싫어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해야 하는 괴리감과 모순 사이에서

테니스를 지속하게 된다.

 

그런 연유로 인하여 애거시는 테니스 분야에서 많은 성취와 기록을 성취해냈음에도 진정한 충족감을 얻지 못한 듯 보인다.

더욱이 이른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성공과 유명세로 인하여 세간의 관심 등은

그의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 안의 내적 갈등이

하나의 독특하고 반항적인 패션 스타일과 행동으로 표출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테니스계의 이단아란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시 대중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는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그만큼 애거시의 행동과 연애와 결혼 등 사생활은 세간의 많은 관심사이기도 하였는데,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의 스캔들, 브룩 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등에 관한 부분도

자신의 감정과 부침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털어놓고 있다.

화려한 여성편력의 이미지에 비해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 자신의 감정에 교만 거짓 등이 없이 충실한 듯 보인다.

 

 

그렇게 자신의 순탄치 않은 환경 속에서 테니스를 싫어하지만 짧은 순간 공을 완벽하게 칠 쳐낼 때의 온전하고 평온한 느낌은

좋아했던 애거시는 테니스를 원망하지만 계속 그 완벽함에 맞서 다음 공을.. 다음 경기를 이어갔던 것은 아닐지..

 

테니스 선수로 쓰라리면서도 가슴이 뛰고.. 끔직하면서도 놀라운 그런 순간의 연속으로 30년간 맞서 싸웠던 애거시..

30년 속에는 그를 이끌고 도와주었던 필리 형과 안드레 애거시팀의 탄생

즉 온화하고 헌신적인 트레이너 길, 서포터 브래드 코치 등, 애거시의 가장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함께 하는

동반자들의 순수하고 진심어린 관계와 애거시의 승리를 함께 기원해준 가식 없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 혼란과 유명세로 인한 부침은 있었지만 애거시는 마침내 진정한 배우자인

슈테피 그라피와의 만남과 사랑. 결혼, 가족을 통해 삶의 균형을 되찾고 인생의 방향, 목적이 확실해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의미 있는 삶을 구현해나가는 모습에서 깊은 인간미를 엿볼 수 있었다.

 

37세의 나이로 2006 US 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던 애거시는 내재된 신체적 부상 등이 있음에도 은퇴시기가 늦었던 것은

그에겐 챠터스쿨이라는 대학 진학 예비 아카데미라는 자선사업의 꿈을 이루기 위한 때문이기도 하다.

9학년을 중퇴하며 학업을 다하지 못한 애거시이기에.. 

은퇴 후 챠터스쿨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그의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되었고

챠터스쿨 교육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통한 새로운 변신은 그의 삶의 행복과 인생의 참된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이렇듯 많은 고통의 과정을 극복하고 인생의 덫을 피해 승리로 이끈 애거시의 삶의 여정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애거시가 테니스계에서 이룬 최고의 영예와 더불어 현재 진행형인 자선사업가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1만 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 이란 문구가 떠오른다.

어떤 분야에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안드레 애거시는 그 이상의 시간과 피땀 어린 노력과 연습과 끊임없는 집념으로 실천하였기에

가능했음을 증명해 보인 인물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 책은 인생의 많은 과정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승리로 이끈 애거시의

지혜롭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들이 감동으로 와 닿고 우리에게 삶의 지침과 신념을 부여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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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
한스 팔라다 지음, 염정용 옮김 / 로그아웃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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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 / 한스 팔라다 지음>

 

흔히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과 이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하지만...

술로 인하여 인생이 망가져버린 한 남자(에르빈 좀머)의 이야기 <술꾼>을 지켜보면서

인간이 이성과 자제력을 잃으면 얼마나 나약해지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사업부진과 아내에 대한 자격지심,열등의식 등이 내재되어 찾아온 슬럼프를 우연히 술 한 모금으로

모든 근심과 슬픔 고뇌를 덮어주는 듯한 망각의 유혹에서 점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술꾼이 되고 마는 에르빈 좀머..

 

술의 환각에 빠져든 주인공은 일상생활에 각종 사건과 사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며 알코올에 기대는 악순환의 연속이 되고 마는데..

이러한 술의 유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 인간의 모습은 너무나 바보스럽고 딱하기 그지없다.

 

결국 자신의 삶을 제어하지 못한 좀머는 교도소와 정신병자 수용소를 전전하며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고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바깥세상의 자유를 꿈꾸지만 부인에게 버림받고 처참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생활하였던(온전한 이성과 생각으로 돌아왔을 때)

​교도소와 정신병자 수용소에서의 주인공의 삶의 모습이다.

즉 제정신을 갖은 인간이 그 비참하고 사람임을 포기하지 않고는 견뎌내기 어려울 듯싶은

감호시설의 처참한 밑바닥 생활과 같은 처지의 수용자들의 암울한 삶의 모습들이 슬프고 충격적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처절한 삶의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저자인 한스 팔라다의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인데

술꾼의 내면 ​심리와 그로 인해 맞이하는 불행한 상황 등이 경험에 의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그 처절함이 더 실감 나게 와 닿았다.

 

생각해보면 술의 유혹에 빠졌던 건 그저 삶의 시름을(근심과 걱정, 분노 등) 잊고 싶었을 뿐이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화주 한 병의 유혹에 기대는 것을 떨쳐버리지 못한 인간의 나약함이

자신의 삶의 자유를 저당 잡히고 쇠창살이 달린 공간에서 갇혀 치욕스러운 삶의 패배를 맞이하는 에르빈 좀머..

그럼에도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며 마지막 희망인 아내로부터의 구원을 기대하였지만..

(334P – 인간의 내면에서 기대를 완전히 몰아내기란 불가능한 일이어서

나는 죽어가는 사람의 뇌에서 맨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것이 희망이라고 믿는다..)

 

.. 마지막 희망을 상실한 주인공의 생각과 심리를 지켜보며 그 절절함에 마음이 아프고 한숨이 나왔다.

아내의 배신으로 이제 좀머는 더 이상 자신에게 외부 자유 세상으로의 희망은 희박함을 깨닫게 되면서..

​그동안 수용소에서 재기를 꿈꾸며 솔 만들기 작업의 절단용 칼을 자신에게 사용하는 것을 상상해보는 좀머..

​“ 훨훨 날아가!.. “ 그렇지만 너무나 겁이 나서…  

  

죽음의 집에서 늙은 영감으로 시름시름 죽어가고 싶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죽음을 맞고 싶었던 좀머의 선택..

아..! 어떻게 병균 덩어리를.. 

그리고 자신이 숨을 거둘 때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해소해 줄 화주 한 잔을 꿈꾸는 에르빈 좀머..

​그 비극적인 최후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 에르빈 좀머의 삶에 있어 재기와 자유의 희망은 그렇게 불가능한 것이었을까..

이러한 상황들이 가혹한 나치체제하였기 때문이었을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현대사회에서 사각지대의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삶의 환경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을까..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나라가.. 사회가.. 가족으로부터..

쓸모없이 내다 버리고 싶은 짐짝처럼 취급이 되어버린 듯한 그들의 삶의 모습들.. 

무언가 문제가 풀리지 않는 듯한 답답함과 찹찹한 심정을 느끼며..

 

주인공은 술꾼이 되어 패가망신했지만 세상에 어디 술 뿐이겠는가..

한 모금 술이 술꾼으로.. 간단한 게임이 도박꾼으로.. 마약으로.. 담배로.. 쾌락으로.. 등등

생각해보면 인간의 나약함으로 패가망신하게 하는 요소는 너무나 많은 듯..

‘‘과유불급’이라이라 했듯이.. 우리 모두는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의 삶이 되지 않도록..

항시 자신의 돌아보고 반성하며.. 자기 단도리를 잘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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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독설 -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니체의 지혜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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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독설>

 

제목이 니체의 독설..

왠지 현세의 온갖 감언이설이 난무하는 세상에 역행하는 듯한 제목으로 인하여 더 눈길이 간 책이었다.

 

니체..하면 자연스레 연관되어 떠오르는 그의 유명한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고

그 유명한 명언들을 많이 본 듯도 하지만 실제 전반적인 책 내용은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아마도 그것은 니체의 말이 정곡을 찌르듯이 독하기도 하지만 은유적인 표현으로 인해

그의 철학과 사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일정 부분 어렵게 생각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에 별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니체의 다양한 목록의 작품 전체를 접하거나 다 읽기 어려운 현실에서

니체의 대표 저서들에서 역설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재치 넘치는 문장과 독설의 글들을 엄선해서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발췌해놓아 니체의 사상과 철학 정신에 한층 더 다가서게 하고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 부여가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좋았던 부분이었다.

 

더불어 니체의 자유정신과 위버멘쉬정신의 전반적인 성향과 그의 철학적 진수를 접할 수 있어 유익하였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일 수 없을 것 같은 니체의 독화살 같은 말들이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관심, 이해의 폭과 애정이 없이는 할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 인해 직접적인 독설 같은 말임에도 중간 중간 웃음도 짓게 되고, 감탄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자기성찰과 함께 삶에 대한 가르침과 힘을 부여받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저서들에서 발췌된 전반적인 니체의 독설적인 표현의 성향에 대해

책 내용 중 한마디로 요약하여 소개된 부분을 보면 더욱 이해되기도 한다.

 

* “나는 정신의 양심가다 내 정신의 양심은 내가 한 가지만을 알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알지 못하기를 바란다.

그 모든 어중간한 정신, 흐릿하고 떠다니며 몽상적인 모든 것은 내게 구역질을 일으킨다,

나의 솔직함이 없어지는 경우 나는 장님이 되고, 또한 장님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알고자 하는 경우에는 나는 솔직해지고자, 말하자면 가혹하고 엄격하며, 정밀하고 잔인하며

가차 없이 되고자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위 내용의 글귀를 보면 니체 자신은 자신의 생각과 정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고

그러기에 자신의 견해와 양심적인 표현들이 겉으로는 독한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 말들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한편 그 적확성에 감탄하게 되고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신적 성장에 자양분을 주기에 현대 철학자로 많은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에 소개된 니체의 전반적인 핵심 사상과 글귀들을 접하면서 새롭게 인식했던 부분은

어렵게만 생각되던 니체의 독한 말들과 철학 속에 그의 유쾌하고 감각적이고 위트가 넘침이 느껴져

그 독설이 명언으로 이해되면서 니체의 철학 정신을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히게 된 것 같다.

 

* '도덕과 윤리에 대하여 나는 큰 명예도 막대한 재물도 바라지 않는다,

간덩이만 붓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당한 명성에 어느 정도의 재물이 없으면 잠을 이루기 어렵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듯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솔직 담백하고 유쾌한 성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책 내용 중 니체 자신은 현세의 모습을 예상하고 말한 것이 아닐 텐데..

현세의 블로그든 SNS든 온라인 쇼설메시지를 부추기고 유도되는 듯한 시대적인 흐름 속의  

인간관계의 모습을 대입해보니 왠지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 - '사람들은 서로를 몰아대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그들은 서로에게 열을 내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양철판을 두드리고, 자신의 금화를 쩔그렁거린다.

그들은 추위에 떨며 화주로 자신의 몸을 녹이려 한다. 그들은 몸이 달아올라, 얼어붙은 정신에서

냉기를 찾으려 한다. 모두 병약한 자들인 그들은 여론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자는 <니체의 독설>을 '.. 인간과 세상의 병의 징후를 진단하고 치유하는 의사...' 라고 소개하였다.

다 읽고 난 후 그 표현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책 속에는 다양한 기능의 울림과 덕목이 들어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즉 사람의 심리와 본성을 분석해 놓은 듯도 하고.. 한편 자기성찰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지침을

제시하는 기능도 있고..  치열하고 지친 이에게 마음의 정화를 주기도 하고..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도록 용기와 힘을 주는 자기 개발서 같은 부분 등 다양한 덕목의 

깨달음과 지침이 들어있는 의미 있는 도서로 생각된다.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이렇게 저렇게 사람관계와 여러 상황들로 지칠 때가 있고,

마음이나 정신에 멀미가 나기도 할 때..  자신이 품었던 소신이 흔들릴 때.

니체의 독설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니체의 너무나 독한 말들을 읽다 보면 왠지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의 가르침을 주는 경구로 생각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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