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 감동으로 가득한 스포츠 영웅의 휴먼스토리
안드레 애거시 지음, 김현정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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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 책은 테니스로 한 시대를 평정했던 8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력을 지닌 안드레 애거시의 자전적 소설이다.

 

애거시는  테니스로 이룬 명성 외에도 스포츠 선수로서 스타 성이 있었던 선수여서인지 테니스를 할 줄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도 연예인 같은 이미지로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유명세를 치른 스포츠 선수의 자서전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갔고 처음 책을 대하고

적지 않은 두께의 분량에 다소 놀라웠다

즉 일반 자전적 도서보다 2배의 분량의 이 책은 그동안 애거시 자신의 살아온 삶의 순간들을

상당히 진솔하고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애거시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삶의 여정을 담아놓았다.

 

 

개인적으로 테니스는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쾌적한? 느낌의 스포츠인 듯 생각되었지만

실제 대학시절 체육시간에 테니스 수업을 하면서 보기와는 달리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고

굉장히 힘든 스포츠임을 절실히 깨달은 바 있다. (나의 경우 학점을 위해 억지로 했던 기억이..;;)

그러기에 테니스 경기에서 선수들이 왜 괴성을 지르며 경기를 치르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안드레 애거시는 책에서 테니스를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외로운 스포츠이고.. 의지력의 싸움이며..

테니스는 몸의 접촉이 없는 권투와 같은 난폭한 일대일 싸움으로 테니스의 패배는 내면을 멍들게 한다고 평할 정도로

어쩌면 극한의 순간(무념무상의 상태)을 경험하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 테니스인 듯싶다.

 

애거시는 아버지의 바램 속에 태어나기 전부터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과 환경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의 꿈을 위한 혹독한 훈련과 압박감에 애거시는 테니스 신동으로 불리었지만

실제 테니스를 하기 싫어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해야 하는 괴리감과 모순 사이에서

테니스를 지속하게 된다.

 

그런 연유로 인하여 애거시는 테니스 분야에서 많은 성취와 기록을 성취해냈음에도 진정한 충족감을 얻지 못한 듯 보인다.

더욱이 이른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성공과 유명세로 인하여 세간의 관심 등은

그의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 안의 내적 갈등이

하나의 독특하고 반항적인 패션 스타일과 행동으로 표출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테니스계의 이단아란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시 대중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는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그만큼 애거시의 행동과 연애와 결혼 등 사생활은 세간의 많은 관심사이기도 하였는데,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의 스캔들, 브룩 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등에 관한 부분도

자신의 감정과 부침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털어놓고 있다.

화려한 여성편력의 이미지에 비해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 자신의 감정에 교만 거짓 등이 없이 충실한 듯 보인다.

 

 

그렇게 자신의 순탄치 않은 환경 속에서 테니스를 싫어하지만 짧은 순간 공을 완벽하게 칠 쳐낼 때의 온전하고 평온한 느낌은

좋아했던 애거시는 테니스를 원망하지만 계속 그 완벽함에 맞서 다음 공을.. 다음 경기를 이어갔던 것은 아닐지..

 

테니스 선수로 쓰라리면서도 가슴이 뛰고.. 끔직하면서도 놀라운 그런 순간의 연속으로 30년간 맞서 싸웠던 애거시..

30년 속에는 그를 이끌고 도와주었던 필리 형과 안드레 애거시팀의 탄생

즉 온화하고 헌신적인 트레이너 길, 서포터 브래드 코치 등, 애거시의 가장 위대한 승리의 순간을 함께 하는

동반자들의 순수하고 진심어린 관계와 애거시의 승리를 함께 기원해준 가식 없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 혼란과 유명세로 인한 부침은 있었지만 애거시는 마침내 진정한 배우자인

슈테피 그라피와의 만남과 사랑. 결혼, 가족을 통해 삶의 균형을 되찾고 인생의 방향, 목적이 확실해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의미 있는 삶을 구현해나가는 모습에서 깊은 인간미를 엿볼 수 있었다.

 

37세의 나이로 2006 US 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던 애거시는 내재된 신체적 부상 등이 있음에도 은퇴시기가 늦었던 것은

그에겐 챠터스쿨이라는 대학 진학 예비 아카데미라는 자선사업의 꿈을 이루기 위한 때문이기도 하다.

9학년을 중퇴하며 학업을 다하지 못한 애거시이기에.. 

은퇴 후 챠터스쿨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그의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되었고

챠터스쿨 교육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통한 새로운 변신은 그의 삶의 행복과 인생의 참된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이렇듯 많은 고통의 과정을 극복하고 인생의 덫을 피해 승리로 이끈 애거시의 삶의 여정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애거시가 테니스계에서 이룬 최고의 영예와 더불어 현재 진행형인 자선사업가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1만 시간의 법칙 (10년의 법칙) 이란 문구가 떠오른다.

어떤 분야에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세계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안드레 애거시는 그 이상의 시간과 피땀 어린 노력과 연습과 끊임없는 집념으로 실천하였기에

가능했음을 증명해 보인 인물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이 책은 인생의 많은 과정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승리로 이끈 애거시의

지혜롭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들이 감동으로 와 닿고 우리에게 삶의 지침과 신념을 부여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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