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집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6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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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커다란 집> 박혜선 글, 이수연 그림, 한솔수북, 2024

#소원 이라는 그림책으로 기억하는 박혜선 작가,
#너는나의모든계절이야 그림책으로 기억하는 이수연 작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서 더욱 기대되는 신간그림책이다.

제목은 분명히 <커다란 집>인데 앞표지 그림 속 집은
검은 양복을 입은 곰에게 작아보이기만 하다.
앞면지에서는 빼곡한 집이 보이는 낮의 풍경을 보여주고,
뒷면지에는 역시 집이 빼곡이 있는 밤의 풍경을 보여준다.
멀리 바다도 보이는 것이 마치 내 고향 부산 같다.

뭔가 난감해 보이는 곰. 곰은 왜 그럴까?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펼친다.

곰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 내 집을 꿈꿨다.
그래서 친구도 만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미루고,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쉬지 않고 일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마련한 곰의 집.
곰은 그 집에서 즐겁고 행복했을까?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비우기보다는 채우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내가 원하는 집은 어떤 집인지?
물건을 채우면 마음도 허전하지 않을지?
집처럼 물질적인 것이 중요한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중요한지?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작지만 커다란 집.
모순되는 말 같지만
집은 작아도 그 안에 내가 갇혀 있지 않고
그 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집은 얼마든지 크다고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커다란집 #박혜선 #박혜선작가 #이수연 #이수연작가 #한솔수북
#집 #내집 #행복 #마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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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순간
황성혜 지음 / 달그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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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같은 시간 다른 순간> 황성혜 지음, 달그림, 2025

#파랗고빨갛고투명한나
로 깊은 인상을 남긴 황성혜 작가의 신간이에요.
출간일이 새해 첫날이네요.

이 그림책은 한 해의 마지막 날
마을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보여줘요.
그리고 책을 다 보고 나면
책은 우리에게 물음을 던져요.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건가요?"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2025년이라는 시간,
여러분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이 그림책은 표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왼쪽은 초록색으로 오른쪽은 빨간색으로
나뉘어져 있고, 바닥에는 시계가 그려져있어요.
왼쪽에 있는 사람은 꾸준히 운동하는 것처럼 보이고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뭔가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에요.
이 그림책의 내용도 제목처럼
같은 시간, 다른 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에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기차역에서 누군가는 헤어짐에 아쉬워하고
누군가는 만남에 반가워하는 장면이었어요.

이 장면에서 '회자정리'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된다.
만남 속에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속에 만남이 있는.
만남과 이별이 둘이 아닌 하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주로 그림책의 아래쪽에
마을 광장 시계탑의 시계가 계속 등장하는데,
시계를 디스코팡팡 놀이기구처럼 표현한
그림도 재미있었어요.

2025년 디스코팡팡처럼 표현된 시간 속에서
튕겨져나가고 넘어지는 게 아니라
균형을 잘 잡으며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불꽃놀이처럼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도 놓치지 않고 볼 줄 아는
심미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같은시간다른순간 #황성혜 #달그림
#시간 #시간그림책 #선택 #연말 #새해 #새해선물
#책추천 #초등책추천 #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육아 #그림책강추
#그림책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쌤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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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할 일
김동수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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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오늘의 할 일> 김동수 그림책, 창비, 2024

나는 김동수 작가를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진
그림책 작가라고 생각한다.
김동수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고요하지만 힘 있게.
이번 작품도 그렇다.

하굣길에 아이는 개천에 앉아 물 위에 떠 있는
쓰레기들을 나뭇가지로 하나씩 건져 낸다.
마치 아이가 매일 하굣길에 하는 놀이처럼 느껴진다.
까만 비닐봉지인 줄 알았는데 이런 물귀신의 머리끝이다.
물귀신은 아이에게 초록색 빨대를 입에 물리고
물 속으로 데리고 간다.
도대체 물귀신은 아이를 왜 물 속으로 데리고 가는 것일까?
도대체 아이가 <오늘의 할 일>은 무엇일까?

초록과 푸른색이 주제색으로 쓰였다.
초록은 주로 개천을 배경으로 할 때,
푸른색은 주로 물귀신이 사는 물 속을 배경으로 할 때 쓰였다.
초록은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왠지 푸른색은 차분하고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물귀신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때문이겠지?!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는 물귀신과는 많이 다르다.
물귀신이 발목을 잡아당기면 물에 빠져 죽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물귀신들은 물 속에서 바쁘기만 하다.
바로 사람들이 오염시켜 놓은 물을 깨끗하게 하느라.
작가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자정작용을
물귀신이 하는 일로 그려놓았다.
이렇게 그림책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무엇으로 형상화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색다른 작품이,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고 나서 묻고 싶다.
물귀신 나라에 초대받고 싶은 사람?
그런데 모든 어린이를 초대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초대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 왠지 어른은 초대를 못 받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늘의할일 #김동수 #김동수그림책 #창비
#환경위기 #기후변화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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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달려온다 - 1960년대 생생 현대사 동화
은이결 지음, 이장미 그림 / 별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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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봄날이 달려온다> 은이결 장편동화, 이장미 그림, 별숲, 2024

이 동화는 1960년대 청계천 복개 공사가 이루어지던 시절,
청계천 판잣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1960년은 4.19혁명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4.19혁명은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켰는데,
이 동화에서는 부정선거의 구체적인 정황이 구체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또한 학생들이 독재정권에 항거하여
시위하다가 다치는 상황이 나온다.

초등학생인 기홍이와 선주가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래서 초등학생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초등학생이 모두 이해하기에는 힘들 수 있지만,
문학 작품과 현실 세계를 비교하며 읽어보면 좋겠다.
특히 지금 시국에 학생들과 함께 이 작품을 매개로 하여
독재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이 시대에는 심했던 남아선호사상 등의
성차별도 곳곳에서 나오니 찾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판잣집의 열악한 주거 환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복개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려고 누군가 일부러 방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쥐불놀이나 실화로 불이 나는 것인지
자주 일어나는 화재는 따닥따닥 붙은 판잣집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그런데 이렇게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나 주거 환경뿐만 아니다.
이북에서 내려왔다고 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등
불안한 정치 속에서 사람들은 이념과 사상으로
상대를 쉽게 속단하고 마녀사냥처럼 몰아간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어떻게 해서라도 자식들을 공부시키려는
국민들의 모습에서 꿈과 희망, 의지 등을 느낄 수 있다.

시대가 어수선하고, 대통령과 정치인이 못 미더워도
국민들이 올바른 정신으로 깨어 있으면
좀 더디고 늦더라도 이 책의 제목처럼
봄날은 달려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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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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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시즈코 상>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24

어떤 책은 후루룩 읽어버리고 싶고,
어떤 책은 조금씩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고 싶다.
이 책은 후자였다.

다 읽고 나면 서평을 쓸 요량이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 대해 뭐라고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자연스럽게 함께 했다.
그래서 아껴 읽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나도 사노 요코처럼 엄마 사이의 일을 너무 솔직하게
말해버릴 것 같아서 더욱 조심스러웠는지도 모른다.

나는 사노 요코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내가 사노 요코의 그림책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100만 번 산 고양이>.
그녀의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그녀는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해진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그녀의 에세이다.
그녀는 그림책 작가뿐만 아니라 에세이스트로도 유명하다.

이 책을 번역하신 황진희 번역가님께서
사노 요코의 그림책을 소개해주시면서
그녀의 에세이를 소개해주신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펄북스에서 나온 이전 판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때는 사놓기만 하고,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왜 이제야 이 책을 읽었을까?
안 읽었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어.’

“나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여러 번 반복해서 분명히 말하는 사노 요코.
그래서인지 엄마에 대한 책임감은 다른 형제 누구보다 크게 느낀 그녀.
그래서 엄마가 말년을 시설 좋은 노인 홈에서 보낼 수 있도록
매달 돈을 댄 것도 그녀였다.
“나는 돈으로 엄마를 버린 게 확실했다.
사랑 대신 큰돈을 지불한 것이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 마음을 그녀처럼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까지 말하는 그녀도 치매에 걸린 엄마와
극적인 화해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녀가 이 부분을 얘기하려고 그동안 엄마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앞에서 그토록 차갑게 말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에세이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읽고,
서로가 추억하는 기억의 조각을 함께 맞춰보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자식은 부모에게서 나왔지만, 그와는 분명히 다른 존재이다.
어느 부분은 부모를 너무도 닮았고,
또 어느 부분은 부모와 너무도 다르다.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치매처럼
불치의 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가족이 모두 화목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노 요코가 있어서 어떤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있더라도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시즈코상 #사노요코 #사노요코지음 #사노요코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가족 #가족에세이
#아름드리미디어 #초등교사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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