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통치 - 인구는 어떻게 정치의 문제가 되었나
조은주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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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논문이다. 저출산대책을 쏟아내는 요즘과 애 많이 낳는 건 ‘짐승‘이라고 여긴 6-70년대 가족계획이 ‘통치성‘에서 상통한다는 것! 낭만적 사랑에서 시작하여 부부의 성적쾌락을 중심으로 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라는 담론이 박정희 시대에 가족계획의 이름으로 대대적으로 구축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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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4-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더 나아가, 이 과정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근대적 방식으로 ‘주체화‘되었는지 밝힌다. 피임술을 통해 인생을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낭만적 사랑과 연애의 주체가 되고, 결혼 후엔 가정을 합리적으로 관리해나가는 전업주부를 욕망한다. (>>7-80년대 이야기)
가족계획은 아내,남편, 자식 2명으로 이루어진 4인 가족을 ‘정상성‘이자 ‘근대적 가족‘이라는 모델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근대적 주체‘가 되는 과정은, 여성을 ‘성별화된 (젠더화된) 주체‘로 만드는 과정이기도 했다는 것. 사랑. 성적쾌락. 욕망.감정을 실천하는 주체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여자는 가족 안에서 이 모든 걸 노력하며 성취해나간다. 사랑과 행복의 이름으로! 그러나 이 모든 건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국가와 전문가 집단에 의해 집요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진 통치의 작용이자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