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의 힘 - 위기와 기회의 시대, 사고의 틀을 바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라
케네스 쿠키어 외 지음, 김경일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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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힘>은 심성모형을 바탕으로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프레임"을 논한다. 소위 MZ세대가 보여주는 당돌하거나 또는 (누군가에게는) 버릇없어 보이는 태도가 "그럴 수도 있지"의 프레임에 들어오면서 하나의 문화이자 특징으로 용인되게 되었다. 역사상 거대한 파급력을 일으킨 혁명들이 억압받고 있던 계급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전환함으로써 발생했던 것처럼 프레임은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회와 국가의 존폐를 바꿀 수도 있다. 이제껏 프레임을 인간 심리학을 통해 설명한 책은 많았지만, <프레임의 힘>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이나 경제적 현상에까지 "프레임"을 넓혀 복합적으로 논의한다.

다만, 심성모형으로 접근하는 방법론이 조금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결국 개개인의 인간이 프레임을 적절하게 사용하려면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프레임 설계의 방법론을 쉽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프레임을 자기계발적인 측면보다는 보다 큰 측면에서 설명하려 한다. 사회적인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에까지 프레임을 적용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아쉬운 점인 듯 싶다. 그럼에도 프레임 자체에 대한 중요성과 그 깊은 의미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듯 하다. 프레임을 힘을 통해 인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설계하고,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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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의 세계 - 프로그래머의 눈으로 본 세상, 인간, 코드
데이비드 아우어바흐 지음, 이한음 옮김 / 해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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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조금 지날 때까지도 인문학과 언어학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던 저자는 덕분에 컴퓨터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교에서 갑작스레 기계의 언어에 빠져드는 바람에 인간의 추상적이고 복잡한 언어와 한결 멀어졌지만 여전히 두 세계를 잇는 '언어'라는 개념은 저자의 특별한 취미 중 하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SN 메신저와 관련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뒤이어 구글에서도 핵심적인 엔지니어로 일할 정도로 프로그래밍에 상당한 재능을 보였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짧막한 글과 매체에 실릴 에세이를 쓸 정도였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컴퓨터와 인간, 인간과 인간을 잇는 매개체를 다뤄온 저자는 이성과 감성, 논리와 추상을 넘나들며 언어와 통합의 미학을 보여주려 한다.

<비트의 세계>를 통해 저자는 그럼에도,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더 큰 애정을 품고 있는 컴퓨터 언어를 흥미롭게 묘사한다. 직관적이고, 논리적이고, 명료한 컴퓨터 언어에 묘한 선호도를 나타내고 가끔씩 각별한 편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아끼는 비트의 세계만큼이나 인간의 언어와 소통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한다. 책은 컴퓨터 언어와 인간 언어의 특징을 번갈아가며 조명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의 기준에서) 쉽게 짜인 코드는 결코 쉽지는 않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인간의 언어" 덕분에 명료함을 지니게 된다. 반면 인간의 사고와 언어 체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철학이라는 학문까지 낳게 되었다. 저자는 여기에 자신이 수십 년 동안 그려온 수백 만 줄의 코드를 이용하여 나름의 신념을 덧붙인다. 철학자나 사회학자, 인문학자 등 인간 사회의 문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흔한 학자와 달리 비트의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점이 나름의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대목이다.

특히 코드를 짜는 것과 인간 사회, 그중에서도 특히나 결혼 생활, 교우 관계, 사회 생활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점을 비교하는 점은 보다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덜 약속하고 더 해주는 것이 좋다는 말을 베이퍼웨어를 피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거나, 고치지 않으면 프로그램 속에서든 결혼 생활 속에서는 버그는 다시 나타난다고 이야기하며 웃음과 느낌표를 함께 띄우는 유머까지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드의 위대함을 경배하거나 코드를 잘 짜는 법, 컴퓨터와 같은 논리적인 사고를 갖추는 법 등을 일장연설 하지는 않는다. 단지 "언어"라는 소통의 도구를 각별히 좋아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여러 세계를 연결한 경험을 이야기할 뿐이다. 덕분에 주로 어느 한쪽에 오래도록 머무는 사람들에게 달리 보는 시각을 선물할 듯 하다. 다른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할 수도 있을테고.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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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 수학으로 밝혀낸 빅데이터의 진실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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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도청 실험"은 이제는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보이는 컨텐츠였다. 여전히, 컴퓨터나 스마트폰 앞에서 단순히 무언가를 말하는 것만으로 구글에서 관련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이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도청" 컨텐츠를 보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엔진이 실제로 사용자들의 말 하나하나를 "훔치는지"는 아마 영원히 알 수 없을테지만, 사실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다. 입이 아닌 손가락을 통해서라는 사실이 조금 다르지만 지금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들은 사실 "도청" 같은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셈이다.

구글 광고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쿠팡, 아마존 등 전 세계의 인터넷/모바일 사용자들은 다양한 광고에 노출된다. 광고뿐만 아니라 "지금" 사야 할 것들을 수시로 추천받는다. 정확히는 "곧" 사야 할 것들도 거의 매순간 시야 곳곳에 노출된다.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책을 구입하면 문고 사이트나 아마존에서는 왠지 해당 독자가 좋아할 것만 같은 책들을 "고민하기" 딱 좋은 5권 정도만 추천하면서 추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구글에서 "OO 지역 청약"을 검색하면 부동산 중개인 정보나 해당 지역 근처의 매물이 노출된다. 사람인 이상 클릭할 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광고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현재를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재를 고용하고, 추천 알고리즘 구축에 실력 있는 개발자를 있는대로 갈아넣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건 기업들. 생각없이 검색한 키워드와 관련된 광고가 이틀 동안 끊임없이 노출되는 시대. 그런데, 현재는 실제로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일까?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은 영국 출신의 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저자가 "알고리즘"이 현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와 현대인이 알고리즘에 대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오해와 진실을 조명하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알고리즘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지만,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트럼프 사건 등 알고리즘과 관련된 유명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알고리즘 원리 자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알고리즘을 "컴퓨터 공학"의 관점보다는 "수학"과 "통계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려 노력한다. 덕분에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가 제공하는 "개인 특화된" 추천 서비스가 여타의 책이나 매체에서 찬양하는 것처럼 놀라운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할 수도 있었다. 물론 알고리즘을 통해서 사용자를 본인보다 더 잘 아는 인공지능이 등장했고, 기술력이 점차 발전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알고리즘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오류를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책 자체가 알고리즘이나 통계학, 컴퓨터 공학 등 관련 지식을 거의 지니지 않는 사람에게도 쉬운 수준은 아니기에 알고리즘에 대한 오해를 푸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는 않다. 그럼에도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상당수 공감하고 생각을 바로 잡으며 흥미를 붙일 수 있을 듯 하다.

알고리즘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느냐의 여부와 상관없이 미래에 대한 알고리즘와 거대 기업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이다. 알고리즘에 대한 필요 이상의 거부감이 지금은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IT 기업을 중심으로 예견되는 "알고리즘의 시대"에서 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렇기에, 알고리즘에 대한 아주 작은 오해부터 푸는 것이 시작되어야 한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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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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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더 강화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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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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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노랫말 없는 삶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그 옛날 소니의 워크맨부터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의 스트리밍 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24시간 우리 곁에 두려는 노력은 멈출 줄 몰랐고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둔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수많은 개인들은 각자 어떤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살아갈까. 그보다 나 스스로는 어떤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을까. 하루에도 몇 시간씩 듣는 음악이지만 3분마다 바뀌는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매순간 자신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음악에 깊이 파묻힌 삶을 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음악이 실로 "마약"처럼 강력한 화학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쓸모 있는 음악책>은 음악이 대중 문화와 인간 사회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등을 14가지의 질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음악의 "영향력"을 깊이 파헤치고, 음악이 지닌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음악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떠올리지 않는 질문들을 통해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귀를 찢어버릴 것 같은 아이폰의 알람 소리 대신 콜드 클레이의 가슴 벅찬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장조와 단조에 대한 대중의 흔한 오해는 무엇인지 등 시시콜콜한 질문부터 제법 무거운 질문까지 그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저자는 음악에 대한 연구는 예전부터 상당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저자가 던진 14개의 큰 질문과 큰 맥에서 뻗어나온 수많은 질문들은 조금만 살펴보면 이미 답이 있는 것들이 많다. 심리, 사회, 철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음악을 통해 인간을 탐구하고자 한 선대 연구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의 질문에 대해 깊이 있고 진득하게 오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부족하기도 하다. 음악의 대중성과 영향력을 보다 "널리", "많이" 전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조명하는 것은 좋으나 심리적/사회적 논의를 깊이 있게 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통해 음악을 우리 실생활에 한걸음 더 위치시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덕분에 집중할 때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연인과의 다툼에서 음악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등 살다보면 한 두 번쯤 떠올릴 만한 고민들을 음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저자의 의중처럼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강력한 예술적 마약인 음악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를 기원해본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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