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4 : 원가 절감 편 - 최신개정판 천재가 된 홍대리
손봉석 지음 / 다산라이프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회계전공자이고 회계쪽에서 일하고 있으나 나는 학창시절에도 지금도 원가회계가 참 어렵다.
회계를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시리즈라고 듣고, 원가관리회계를 다루는 4편을 먼저 보았다. 하나의 소설처럼 주인공 홍대리를 중심으로 원가관리회계의 기본 개념 및 원가기획이 회사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처음 회계를 접하는 사람이나 나처럼 전공서적을 오랫동안 손에서 놓았던(반성하자...) 사람이 워밍업으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 - 원하는 삶을 이끌어내는 내 마음대로 사고법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눈에 띄어 책을 집어들었더니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저서였다. 예전에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그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회사 상사에게 시달리던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그의 저서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힘든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제목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을 비롯하여,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적당히 사는 법", "힘빼고 사는 법" 등등 제목을 보면 많은 이들이 원하시만 현실에서 말이 안되잖아라며 외면하게 되는 부분들이다.

최근 이직을 하면서 비록 어릴 때 꿈꾸었던 직업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관심있던 산업에 나도 소속되게 되었다. 이전과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아는 것이 나오니 일이 훨씬 즐거워졌다. 때문에 정말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들어 책을 집어들었다.

<p. 18 노력하지 않으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당신은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노력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나'는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p. 35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노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노력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이 가치없는 사람이냐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가끔 열심히 노력하지만 자심감도 부족하고 자존감도 낮아 설득력이 없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으니 당연히 남들에게서도 존중받지 못하지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 또한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존중하지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상대적으로 휴식의 중요성이 존중받지 못하며,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삶이 정말 '잘못된' 삶일까? 아둥바둥 노력하는 현재가 행복하지 않고 하루가 즐겁지 않고 지겹기만 하다면 한번쯤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p. 81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라...가장 좋아하는 일을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일단 극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는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책의 제목을 보면 오로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하며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 할 것 같았는데 저자는 고통없는 행복이란 없음을 다시한번 이야기 한다. 기왕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내가 정말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일본어에 흥미가 많고 좋아한다. 한자를 와워야 하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언제나 즐겁게,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좋아하는 취미를 할때를 생각해보자. 취미를 즐기기 위해 분명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면 체력을 기르고 실력을 갖추게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악기를 좋아하면 그 악기에 익숙하지기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에서는 그 과정마저 즐겁지 않은가? 직업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든 과정마저 즐겁지 않을까?

<p. 163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좋은 사람인 척하는 걸 그만두었더니 일도 잘 풀리고 일상이 즐거워지더군요. 좋은 사람인 척하고 있기 때문에 싫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겁니다.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면, 다시 말해 미운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면 좋은 기운과 함께 좋은 사람이 주변에 모여들게 됩니다>

한동안 인기가 있었던 책들 중에 아니다, 싫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착한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 친절과 배려도 좋지만 내가 참기 힘든 것들을 억지로 참아가며 좋은 사람이 되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솔직하고 단호하게 거절하기 인데 여전히 힘든 부분이 많다. 특히나 상사와 관련된 부분에선 여전히 많이 망설이고 거절하지 못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다. 다시 한번 단호한 거절을 다짐해 본다.

<p. 207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면, 사람들이 비웃으며 손가락질하거나 불만을 토해내서 난처해질지 모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쪽이 마음도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죠. 그리고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걸까?"라고 구시렁거리며 평온한 인생을 보내다가 마침내 눈을 감습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 취미를 갖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여러가지를 권하면 다양한 에로사항을 이유로 거절하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변명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내게 다가오는 행복에게 철벽을 치는 행동이었던건 아닐까?

얼마전부터 제과를 배우고 있다. 그동안 나는 요리에 재능이 없다거나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위해 그 시간에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제과수업에 도전한 적이 없는데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한 번 질러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 즉시 수업을 등록하였다. 처음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으나 막상 해보니 선생님의 도움으로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체력문제도 견딜만 했고, 성취감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p. 235 그러면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아직도 인생에 행복이 뭔지, 정말 찾을 수 있는것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 내가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다보면 어느샌가 행복이 일상으로 다가와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아마존 1위 등의 수식어를 달고 자주 눈에 띄었던 책이다. 찾아보니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이고 범죄스릴러소설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라는 글을 보고 호기심에 집어들었다.
분량도 길지 않고 문체도 쉽게 쓰여져 있어 지하철에서 휘리릭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어린시절부터 남과 다른 면모가 있었다. 죽은 새를 보고 슬퍼하는 친구들 옆에서 오늘 저녁은 새구이로 하면 되겠다라고 이야기해 어머니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하고, 싸움이 난 동급생 남자아이의 머리를 삽으로 후려치고서는 진정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사이코패스라는 이야기는 책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지만 타인의 감정에 전혀 동조,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그 뿐, 가정불화도 없고 굉장히 평범한 환경에 놓여있다. 그래서 "평범하지 못한 자신"은 가족과 사회에 섞여들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평범한 사회의 구성원 중 한 명으로 녹아들고자 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기계처럼 혹은 기계의 부속품처럼 , 편의점의 알바 종업원이 되어 정해진 지시대로만 움직이며 "남처럼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 이야기는 편의점 알바생으로 생활한지 18년이 지난 후로 시작된다. 처음엔 게이코가 "일반인"처럼 "회복"되었다 안심했던 가족들은 다시 그녀가 정상이 아니라 이야기한다. 그녀 주변의 친구 및 직장동료들도 그녀가 평범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한다. 편의점을 만나고 "다름"에서 벗어낫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시 선 밖의 사람이 되고 만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학생에게는 성적이 어떠하냐, 대학교는 어딜 갈거냐, 대학교를 안가고 취직하다니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하지 마라, 취직은 언제 할거냐,결혼은 언제 할거냐, 애는 언제 낳을거냐 등등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평범의 궤도"에 들어가라고 요구한다. 최근에는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결혼을 했으면 애는 낳아야지 라고 이야기 하며 선 안에 속하지 않으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고 수군거리는 사람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글을 보면 게이코는 스스로의 삶에 불만이 없다. 물론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바도 없지만 불행하지 않은 그녀에게 평범하지 못하면 불행하다며 끊임없이 평범해질 것을 요구하는 주변사람들을 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거지 라는 막막한 감정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불행하다 느끼지 않는데 함부로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것은 결국 내가 널 정상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오만함이 아닐까?
게이코의 여동생은 언니가 언제쯤 정상이 될지 모르겠다며 참고 기다리는게 힘들다고 토로한다.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참았다는걸까? 그렇다고 그녀가 언니를 "정상"으로 만들고자 부단한 노력을 한 것도 아닌데...... 나도 이전에 내 가족의 삶에 동의하지 못한 적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나 도운 것도 아니고, 혹은 따라다니며 생각을 바꾸라고 적극 설득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나는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평가절하하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게이코의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아마 가족들이 바라던 "평범"에는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녀 나름대로 사회에 소속되는 삶을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첫 독서토론모임 - 교내 토론 동아리에서 일반인 독서토론모임까지
지윤주 지음 / 밥북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관심만 가져왔던 독서모임에 얼마전 가입했다. 나중에는 나도 발제자가 되어야 할텐데 그동안 책을 단순하게 감상해와서인지 발제문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되어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책에는 독서모임의 형식과 지향점을 알려주며 단순한 수다모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이야기한다. 실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책들에 대해 적절한 발제문을 예시로 들어주어 독서모임이 질적으로 유용한 모임이 되도록 돕고 있다. 처음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사람 혹은 이제 시작된 독서모임원에서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화심리학이 참 재미있는 분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책을 찾아보았다. 그 중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책 같아 선택하였다. 결론적으로 전문적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한 일반교양서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읽히되, 단편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아 물음표가 곳곳에 떠오르기도 한 책이다.

<p. 12 진화심리학이 종종 폭력이나 살인, 아동학대 같은 사회악을 정당화한다는 오해에 대해서 간략히 짚어보자. 과학은 어떤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결코 그 현상이 정당하다고 면죄부를 발급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을 때, 혹은 다른 진화심리학 서적을 읽을 때 반드시 염두해 두어야하는 대전제가 이 2문장에 다 담겨있는 것 같다. 진화심리학은 과학이다. 과학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보이는 어떤 심리상태가 유전적, 진화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설명한다. 말그대로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그래서 그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여라 이거야?!"라며 부정적인 생각이 크게 드는 사람도 있겠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유전학을 좋아하고 그 타당성에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흥미를 끌만한 주제들이 많이보인다.

<p. 34 추론은 우리를 진리로 이끄는 길잡이가 아니다. 추론은 논쟁에서 타인을 논리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용도로 진화하였다. 그래서 대선 후보 토론회를 시청하는 양당의 지지자들은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반대 증거들에는 눈을 감는다>

항상 생각해왔던 부분이다. 사람은 어떤 주장이나 신념을 가지게 되면 오로지 자신의 주장만 관철하며, 그 때에는 아무리 반박의 근거를 들이대도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 것 같다라는 생각.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본 사람이 어디에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때문에 이렇게 반대쪽의 주장이나 지지를 내게 돌리기 위해서는 논리적 반박이 아니라 마음을 뒤흔들 수 있도록 감성에 호소하는게 효과적이라고 한다.

<p. 93 테러리스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코란이 아니라 친구들의 눈앞에서 찬사와 존경을 얻을테니 행동에 나서라는 짜릿한 대의 입니다. 살아서는 결코 맛보지 못할 더 큰 세상에서 영원히 존경받고 기억되는 환희를 친구를 통해 얻는 것입니다>

전에 10대 청소년 김군이 IS에 가담했다는 뉴스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젊은 혹은 어린 남성들이 과격단체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자기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테러단체에 가입한다? 이게 정말 종교적인 대의를 위해서일까?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김군이 Is단체의 종교관에 푹 빠질만한 환경이 충분하지 않아보였기에 더욱 이해가 되지않았다.
남성이 집단에서 우위를 차지할수록 장차 얻게 될 자식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들에게 주목받는 행동을 하게 됙 극단적인 행동에도 빠질 수 있다고 한다.
테러단체에 가담한다라... 또래 중 그 누구보다 주목받을 수 있는 행동이 아닌가?
간혹 인간은 어떤 동물보다 이성적이면서 동시에 너무도 본능적인 아이러니한 생물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p. 104 청소년기는 짝짓기의 성패가 결정되는 일생일대의 갈림길 임을 고려하면, 왜 십대들이 담배, 오토바이 폭주, 범죄같은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에 뛰어드는지 알 수 있다...(중략)...십대 남성들이 또래가 보는 앞에서는 더 난폭하게 운전하거나, 약물에 더 탐닉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10대에는 부모님보다 친구가 더 가깝고 중요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며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친구는 부모님과는 다른 나의 이해자인 동시에 내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또래보다 더 돋보이기 위한 경쟁. 유행에 민감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흡연의 부작용에 대해 반복 교육하는 것은 십대에게 사실 큰 효과가 없었고, 금연이 요즘 대세임을 강조하자 흡연예방에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남보다 멋있어 보이고 싶은 십대의 심리를 생각하면, 바른생활 청년 이미지로 선풍적 인기를 끄는 드라마 캐릭터 하나가 오히려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내가 은연중에 외면하고 있던 내 치졸한 마음이 사실 인간의 본성이었구나 인정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진화심리학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한 사람에게 충분히 공감이 되었고, 다른 책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동시에 진화심리학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화심리학이 내 흥미을 끌 수 있는 분야인지 알고 싶은 사람, 진화심리학이 대강 어떤 것인지 궁금한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