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나는 할머니와 함께 침대에 누워 귀신과 호랑이가나오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럴 때면 우리의 세상은 마법으로 가득 찼다. 정말이지 우리 방 바깥에서 호랑이 소리가 나고, 날카로운 호랑이 발톱이 나무 바닥을 쓰르륵 쓰르륵 긁었다.
문 밑으로 호랑이 그림자가 스몄다.
그런 밤들에 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앞 세대의 한국 여자들과 연결된 기분을 느꼈다. 그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내 핏속에살고 있다는 기분을 말이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만큼은나는 부분적인 백인도, 부분적인 아시아인도, 4분의 1 한국인도,
혼혈도 아니었다. 그저 완전한 나였다. 뼛속에서부터 그것을 느꼈다. (저자의 말 중에서)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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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도서관 일을 아주 오랫동안 했거든. 그러면서배운 거 하나는, 이야기에선 질서와 정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감정이 중요하지. 그리고 감정이 늘 이해가 되는 건아니거든. 그러니까, 이야기란……"
조가 두 눈썹을 모은 채 잠시 있다가 적당한 비유를 찾아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인다.
"물 같아. 비 같고, 이야기는 우리가 꽉 잡아 보려 해도언제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거든."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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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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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스-가 입안에 뿌리를
내리며 혀와 뒤엉켜 버려요.
까마귀의 끄-는 목구멍 안쪽에
딱 달라붙어요.
달의 드-는 마법처럼
내 입술을 지워 버려요.

나는 그저 웅얼거릴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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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능력주의 담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력, 그 과정에서의 고생과 인내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개개인에게 노력과 인내를 강조하기 때문일 터이다. 그래서 ‘공정한 능력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서사를 들여다보면 보상 심리와 인지 부조화적 태도가 곧잘 발견된다. 자신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고생했으니 마땅히 그러한 고통에 충분한 의미가 있어야 하며, 누군가가 그런 노력과 고생 없이 결실을 얻(으려 하)는 것은 부당하고 억울하다는 것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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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끝까지 ‘이야기‘로 남지만, 떠난 아이들의 이야기는 다시는 들리지 않았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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