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욕하는데 여자 남자가 어디 있어? 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거야.""그래?""네가 몰라서 그런데 욕 자체가 불평등할 뿐이야."(p.24)
"소미야, 잘 들어. 너를 함부로 대하고 네 기분을 상하게 한 애의 사정을 네가 다 헤아릴 필요는 없어. 그 애가힘든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야. 왜 네가 화풀이 대상이 되고 욕을 먹어야 해? 그건 걔가 잘못 한 거야." - P70
인간의 온갖 경험 가운데 고통만큼 실감 나고 실제적이며 온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없다. (p.132)
우리는 다른 마음도 우리의 마음과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런 인간 중심주의는 단순히 이기심은 아니다. 적어도 동물계 안에서인간은 대체로 가장 높은 수준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지각에서 인간 중심주의는 인간이 초고층 빌딩을 짓고 양자역학을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이 곧 인간 행위와 경험에대한 직접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동물이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고심할 때, 그것이 인간다운지 여부를 대강의 지침으로 삼아 그 마음 수준을 평가한다. (p.48)
그건 말이지…. 추리 소설이 언제나 살인 사건이어야하는 것과 같은 이유야…. 살인 정도의 무게가 아니면 독자가 책 한 권 분량을 다 읽게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세계의 멸망 정도가 아니면 수백 시간이나 유저를 붙잡을 수 없어…. (p.21)
주인공 홍주는 소녀도 추리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홍주는 어리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고 여자라고 해서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사건을 헤쳐 나갑니다. 세상에는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일들 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이 남자의 일, 여자의 일 을 결정하는 기준은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p.165, 황영숙 평론가 작품 해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