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떠나보내는 일이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가장 큰 사건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언제쯤 어린 시절을 떠나보내고 또 언제쯤 어른이 되는 걸까? p.17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광산. 어린 소년들이 불법 광물 채굴에 동원돼 착취당한다. 그 중엔 삶에 대한 기대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버린 채 모진 세월을 견딘 끝에 아이들을 통솔하는 반장이 된 레길레가 있다. 레길레 옆에는 희망을 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그곳에서 얼굴을 반짝이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타이바가 있다. 타이바의 희망은 황당해 보이지만, 참담한 상황에서 포기한지 오래라고 생각한 믿음에 불씨를 붙인다. 레길레와 타이바가 꿈꾸던 희망은 어떤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힘이되어 둘을 이끈다.
"예쁜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움이란 스켈리그에게서 천사를 본 미나처럼, 고향 동네에서 아름다움을 느낀 데이비드 알몬드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듣는 능력을 뜻합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스켈리그가 마이클과 미나에게 가르쳐 준 것도 바로 이 얘기입니다. 어두운 시절과 힘든 일이 찾아오더라도 이 사실을 잊지 마세요."김연수 (옮긴이의 말 중)
1차 대전 이후, 대공황을 겪으며 사람들의 삶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미동남쪽에 기근까지 불어닥친다. 그로 인해 비극적인 사건을 겪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녀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린다. 너무나 담담해서 마음이 아렸다.산문시라는 독특한 형식이 주인공 빌리 조의 이야기에 꽤 잘 어울린다. 절제되었지만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