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 의지라는 단어에 혀를 대고 있었다,평생 한 번도 맛본 적 없지만이미 내 입안에서 시어져 버린 과일 같은 그 단어에. (P.42)
풍랑주의보를 해제하는 건 결국 자신이야. (p.257)
잘못한 사람도 실컷 웃을 수 있어요. 그게 인생인걸요. (p.265)
승자의 편에 서는 건 언제나 옳은 걸까? 나는 아직도 이런 승리 지상주의가 우리 사회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생각해, 왕따도 그렇잖아. 다수 편에 서면 안전하니까, 한 명쯤 희생되어도 어쩔 수 없다는 묵인하에 자행되는 승리 지상주의의 또 다른 행동이라고 봐. (179-180)
미안한데 그 말은 좀 아니다. 재수 없게 똥 밟은 게 아니라, 누가 너 밟으라고 일부러 똥을 갖다 놓았다는 생각은 안 해? 내가 누굴 미워해 봐서 아는데, 그냥 미워하진 않아. 전부 이유가있어. 그 이유를 찾아봐. 그게 진심으로 널 미워한 사람에 대한 예의니까. (145)
왕따는 매뉴얼이 없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답이 없었다. 보미는 괜히 먼저 말을 꺼내 부스럼을 만들까 조바심을내며 마냥 기다렸다.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무색할 만큼 교실은 계급 사회였다. 전에다니던 학교 1등의 소문을 달고 온 전학생은 재수 없는 이방인이었고 새로 합류한 사회에서는 당연히 어떤 계급에도 속할 수 없었다. 보미는 초라한 성적과 튀지 않는 행동으로 별 볼일 없음을 증명한 뒤에야 겨우 초대받을 수 있었다.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