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린 파국의 제일 큰 문제는 역시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는 점이다.
숲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지나뭇잎들이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소리,풀벌레가 자기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소리.어릴 적 들었던 숲의 노래였어.
제일 좋은 대학을 들어갈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젠가 제일 먼 데까지 날아갈 사람. 친구는 김조안을 그렇게 설명했다.
이야기가 태어나는 순간은 신기합니다. 머리를 짜서 스토리를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고, 원고지를 마주하고 앉아서 구상하는것도 아니에요. 문득 작은 말 조각, 물 밑에서 반짝이는 작은 돌같은 이미지 하나가 떠오르지요. 그러면 어느샌가 그 안에 담긴수수께끼를 푸는 데 정신이 팔립니다.작가의 말 중에서 - P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