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내가 신경 쓰이는 건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외출을 하고 보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정도라고나 할까. 이슬비 때문에 장화를 신지는 않는다. 우산을 펴지도 않는다. 그럴 땐 빗속을 걸어도 머리카락이 젖는 줄도 잘 모르니까."p.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