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는 톰 웨이츠나 한대수처럼 노래하고 뭉크 같은 분위기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레퍼런스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20대 중후반쯤에 깨달았어요. 누군가를 레퍼런스로 삼으면 제가 한 건 아무리 잘해봤자 주석 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요. 저는 예술가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가진, 성깔 있는 청년이었어요. 그래서 레퍼런스를 다 없애야겠다고 직관적으로 판단했어요. 혹시 제 작품이 어떤 작품과 겹치지 않을까 걸리는 게 있을 때는 구글링을 하거나 데이터가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일부러 피해 가기도 해요. 괜한 오해를 사는 건 싫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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