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는 내가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못한 데서 시작됐다. 아름답고 섬세한 얼굴을 타고난 축복받은 사람도 조금만 자세히 뜯어보면 못생기고 투박한 얼굴과 똑같은 지옥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상냥함까지 더해져서 더욱 돋보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은 투박한 얼굴보다 더 큰 고통의 조짐을 내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