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쓸모는 누가 정하지?"흰 머리와 흰 코털 사이, 명필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했어요.오래전 그날처럼 눈빛이 몸을 뚫고 들어와 구멍을 뚫는 것 같았죠. 그리고 그 구멍으로 일수 마음이, 오래전 그날처럼 일수도 모르게 스르르 흘러나왔어요."모르는 것 같아요."명필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어요. 일수는 고개를 팍 떨구고 남은 만두를 입에 쑤셔넣었지요. -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