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태야, 그런데 네가 준 부적 정말 힘이 센가 봐. 소원을 한가지만 들어준 게 아니라 두 개나 들어줬거든."
진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우는 잘 웃는 것 같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고개를 끄떡거렸다. 부적이 할머니 말대로 이름값을 한 걸까.
진우는 뭐가 좋은지 집에 가는 내내 계속 웃었다. 나는 닭강정을 먹어서 그런 건지 진우가 활짝 웃어서 그런 건지 기분이좋았다. - P29

두꺼운 도화지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눈이 있어야 할 부분이 비어 있었다. 섬뜩했지만 그림은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아름다웠다. 눈만 남겨 둔 채 누군가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나 보다. 누가 그렸는지 궁금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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