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게 죄의식을 불러일으켜서 순응하게끔 만들곤 한다.그 수법은 보통 먹힌다.하지만 오늘, 내가 느끼는 이 의문은 입천장에 달라붙은 성찬용 빵처럼 떨어져 나가질 않는다.만일 나의 삶을 내 뜻대로 살지 못한다면신이 내게 주신 생명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왜 그의 십계명에 귀 기울이는 일이 나 자신은 침묵하는 일이 되어야만 한단 말인가? (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