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치심 자체를 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수치를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 현대 사회에서조차, 우리가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수치심의 잠재적인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p.47)

가장 유독하고 자아도취적인 형태로, 경쟁은 이 세상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승자들과 경멸의 대상이 되는 패자들 간의 전장으로 바꿔놓는다. 이 자기애적인 세계관에서 자존감은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 된다. 오직 상대방을 깎아내림으로써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는 식이다. 이는 시소와 비슷한 구도라고 상상해볼 수 있다. 상대방을 수치심에 밀어 넣을 때마다 나는 승리를 거두지만, 동시에 상대방이 다시 성공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역으로 내가 내려갈 것을두려워하게 된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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