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끝난 뒤에 내 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는 모르지만…… 단지 지금은 그 변신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이게 끝이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반장이 말을 마치는 순간 무언가 뜨거운 돌덩이 같은 게 내 가슴속에서 솟구쳤다. 반장은 지구인에게 체포당한 외계인 같은 모습을 하고서도 여전히 반짝거리는 말을 하고 있었다. 엉망이 된 게 아니라 변신을 하고 있는 거라고? 되돌릴 수 없는 끝에 선게 아니라 변신의 한 가운데 있는 거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