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썰록
김성희 외 지음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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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감이 자신의 백수 생활을 찬양하는 동안, 정 대감네 가족들은 거의 전사가 되어갔어. 급격하게 기우는 가세에정 대감을 대신해 안 해본 일이 없었지. 정 대감의 와이프, 유씨 부인이랑 유씨 부인이 친정에서 데리고 온 여종...은 죽고 그 여종의 딸 이쁜이랑 그리고 그 딸에게 반해서 정 대감네서 일하는 남자 종 돌쇠. 다른 가족들도 있었는데, 정대감의 백수 생활이 길어지면서 살아남은 건 이 멤버들뿐이야.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기도 했지만, 사실 정 대감이 젊었을 땐 정말 엄청났거든. 그 식구들이 고생 한 번 안 해봤단 말이지. 남이 태워주는 가마만 타고 다니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 가마를 짊어질 수 있겠어? 만날 한양에서 흰 쌀밥만먹다가 시골에서 흙 파먹고 살 수가 있겠냐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았지. 정 대감처럼 정신승리를 하거나.(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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