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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라고 하기에는
바람도 사납게 불고
많은 비가 내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었다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주인내외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업종이 세번이나 바뀌었다
옷가게 커피숍 돈까스
남자는 힘들어 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일년간의 휴식 후
콩나물 국밥집을 차린다

사람들이 오고가고
식당안은 활기차다

남자는 앉을 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인사를 나눈다
식당안의 사람들의 대화소리의 중심에는
음악이 흐른다

노사연 김광석 이승철등
소위 말하는 7080 음악

남자는 인사를 하다가도
서빙을 하면서도
그 음악을 흥얼거린다

나는 보았다.

주방에서 콩나물을 삶는
그의 아내가 그런 모습을
보고 미소 짓는 것을

남자는 여유있어 보였다
월세에 연연하지 않고
가게를 일년이나 비우니 말이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그는
일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기손으로 돈을 벌고
싶고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었을 것이다

빙하기 시대는
오고 있다.
너무 많이 알고 알려져서
복잡한 세상

잠시지만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하며
˝달콤한 인생˝의 이병현 처럼
잠시 상상을 해보았다.

˝호접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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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19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급 좋아지니까 초여름 같았어요.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도 국밥이 당깁니다. 몇 시간 전에 점심 식사를 했는데도 말이에요. ^^;;

영혼을위한삼계탕 2016-04-1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곧 저녁시간이네요
맛있게 식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