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테이커 -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지속적 우위를 찾는 법
네이트 실버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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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산을 수용하고 흥미성을 증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며 미지의 세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얼마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가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창업가이자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발표한
<기술낙관주의자 선언문>의 일부입니다.
선언문의 제목만 봐도 그렇지요?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이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네이트 실버는
이 선언문에서도 드러나는 경쟁심과 위험수용성, 독립심을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특징으로 소개하며
위험을 대하는 이러한 태도에서




불확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의 무수한 선택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기회를 얻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나는 얼마만큼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위험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사람들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누었는데요.
귀엽게도 여우사람과 고슴도치사람이라고 해요



여우사람은 위험을 예측하여
‘계산된 위험’을 감수합니다.
포커플레이어처럼 불완전한 정보를 근거로
‘베팅’을 하죠.
다양한 분야의 견해를 유연하게 수용하고
예측이 틀렸을 때 이를 인정하고
빠르게 새로운 방식을 찾아 나서요.


고슴도치사람은
선뜻 위험을 감수하려하지 않아요.
체스플레이어처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확실한 결과’를 내려고 하죠.
한두가지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므로
확증편향에 빠질 수는 있지만
전문적이고 쉽게 포기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가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진지하게 고민하고,
할 수 있다면 선택을 하고 싶어집니다.


물론 어느 한쪽의 사람들만 있으면 곤란해요.
마치, 회사에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만 있다면????
상상이 되시죠?

이 두가지 성향은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해요.
서로 너무 달라 자주 충돌할 수 있지만
상호 보완적이고 긴장과 자극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죠.





하지만 이 둘 중 나는 어느 쪽일지

지금의 제 모습을 알기에,

대체로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저 같은 독자들에게
위험에 맞서는 이들의 방식은
저의 태도를 함께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충분히 큰 보상이 따른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용기.

무조건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확률을 기반으로 세운 가설을 가지고
빠르게 도전하고 빠르게 실패함으로써
가설을 검증하고 반응에 대비해 빠르게 개선하는 실행력.

실패를 학습 기회로 삼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태도.




저는 정말 가지고 싶은 여우유전자예요.
저도 리스크에 맞서는
아니, 그리하여 기회를 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열망이 다시 꿈틀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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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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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밖의 우주에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나요?
우주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의 그 어떤 신기하고 특별한 이야기도
나와 관련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남 일에 (혹은 더 가까운 일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러하지요.



그래서 이 책이,
이 책이 우주를, 과학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더욱 흥미롭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저씨, 전 어디로 가야 하죠?”

라는 노래 가사처럼 예전엔 택시를 타면
기사님은 대부분 ‘아저씨’ 였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더라고요.
나이도 성별도, 그리고 겉으론 보이지 않지만
그분들의 경험과 지나온 시간도 정말 다양하죠.

그리고 그 다양함에서
우리 개개인이 모두 그렇게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2016년의 어느날 런던에서
영국의 총리가 우주 비행사 팀 피크를 위해 주최한
파티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탄 작가가

일상적인 안부를 묻던 중 시작한 대화.

우주 과학자인 탑승자와
택시 기사인 운전자가 만났기에
가능했던 그 대화였겠죠.




처음 만난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우주와 과학을 궁금해하고 설명하고 고민하며
우리 각자의 일을 이야기하는
멋진 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그 멋진 경험 시작으로
택시를 탈 때마다
그 ‘다양하고도 평범한’ 기사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또다른 배경을 가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지?
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며
그들의 대화에 눈을 반짝이다가


그 대화를 통해서
우주와 생명에 관한
그리고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에 관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이 입담에
고개를 내저으며 감탄하게 됩니다.


택시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질문으로
생명과 우주, 인간 존재의 본질까지 이야기해요.

최신 연구와 역사적인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지만
택시 기사와의 대화로가 곁들여지는 이야기는
쉬운 용어와 친근한 말투 덕분에
어렵지 않고 흥미롭죠.


다양하고 신박한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우주를 이야기하는 이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해요.




목차만 봐도 얼마나 재밌는지!
지나가다 아무 챕터나 펼쳐서 읽더라도
금새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재미난 우주의 한 장면을 만나게 되네요.



그리고 어느새 작가님이 저에게도 묻는 것 같아요.
어서 이 대화에 함께 들어와서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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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미국 온라인 스쿨에서 공부합니다 - AI시대 미래 인재를 위한 홈스쿨링과 온라인 스쿨 로드맵 바른 교육 시리즈 45
김지영 지음 / 서사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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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 홈스쿨링까지는 아니지만
엄마표로 책읽고 영어도 하고
자기주도 학습을 연습하며
사교육은 되도록이면 시키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중학교에 진학하게 될 때쯤엔 자연스럽게
학원 몇 가지를 보내고 있더라고요.


좋은 온라인 수업이 많아 조금 더 해주고 싶었는데
시간 핑계로 이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아직도 그 콘텐츠들이 추천 목록에 있는 걸 보면
조금 뿌듯하기도 하고요~

아직 또래에 비해서는 사교육 비중이 조금은 덜하고
학업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와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도 있는 걸 봐선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 싶기도 해요.




온라인스쿨이라는 말에 반가워서
덥석 서평 신청을 했는데
그보다 훨씬 본격적인 홈스쿨링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홈스쿨링을 들어는 봤어도 정작 주변에서 보지는 못했는데
막상 저도 주변에 이런 멘토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랬다면 우리의 삶의 모양이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요즘 아이가 처음으로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저도 모르게 점수가 어쩌고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편 씁쓸하더라고요.

또 이제 학교 수업 따라가고, 입시 준비하려면
이제 수많은 해외 온라인 스쿨의 유수한 강의들을
이용할 시간도 없는 건 아닐까 아쉬웠는데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교육을 병행하면서도 혹은 중고등학생이 된 뒤에도 여전히
우리나라 입시제도 외에도 다양한 길이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넘 반갑고 기뻤어요.

아이들이 배움이라는 것을
단지 진학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것임을 알아가길 바라요.
한창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쑥쑥 자라
어떤 삶을 일구어낼지는 결국
아이들의 선택이겠지만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보며 자라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될지
조금이라도 다양하고 선택지를 하나 더
펼쳐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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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비공식입장 -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내일을 여는 30인의 이야기
이하은 지음 / 써니사이드웨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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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당신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세상에 나온다면 그 제목은 무엇일까요?

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네, 이것은 자신만의 작품을 그려나가는
주인공 30인의 이야기니까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직업들,
또 들어는 봤지만 잘 몰랐던 직업이 많더라고요.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그 일을 시작할 수 있는지
또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30명의 전문인들의 세세한 인터뷰를 통해 엿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산업 한 가지에도
이렇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직업군이 있다고,
세상엔 정말 많은 일이 있고 꿈꿀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함께 읽으려고요,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저의 일과 삶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입니다.




여기서 그들의 일과 삶, 열정을 만났기 때문이에요.




인터뷰는
질문에 따라 그 깊이가 천차만별이 되지요.
인터뷰이에 대한 존중과 에티튜드
그리고 사람과 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상대방을 감동하게 하는 훌륭한 질문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잔잔히 울립니다.


<연예계 비공식입장>의 인터뷰 역시 그랬어요.

실제 그 일을 경험하고,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알 수 있는 질문들로
일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고민들,
앞으로의 계획과 삶에 대한 태도까지
느껴볼 수 있었어요.

제게는 생소한, 나와는 거리가 멀 거라고 느꼈던 분들에게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존경, 그리고 공감까지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답니다.





어느 업계에 있든 상관 없이 꼭 필요한
“일잘러의 일 잘하는 꿀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그들’만의 에피소드들을 보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밀스레 엿듣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나이와 경력을 불문하고 현직에서 치열하게 일하며
자신의 일에 사랑과 열정을 쏟고 있는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꼼꼼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30분의 이야기 덕분에
앞으로의 저의 일,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길을 생각해 보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과 삶에 대한 태도와 열정에 대해서요!




책 처음 받아들고 생각보다 두꺼운 책에
생각보다 훨씬 훨씬 작은 폰트에 깜짝 놀랐는데!
그만큼 꽉꽉 담긴 이야기들이 이렇게 다 담겨 있어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인터뷰집을 가끔씩 꺼내어 보면서
제가 가고 있는 길을 점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철학책도 아니고, 육아서도 아니고, 인터뷰집인데
뜻밖이기도 하지만
이런 의외의 만남이 더 저를 두근거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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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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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빠르게 변해요.
어른들에게도 처음인 이 세상은
점점 더 달라지고 새로워지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 세상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어떤 모습이라도, 어떤 환경이라도
중요한 것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아이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청소년 문학에서 그려지는 디스토피아는
성인문학보다는 순한 맛일거라고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냉동인’이라는 제목에서 여전히 환경 문제이거나
과학 기술에 대한 경각 같은 것들을 상상했거든요.
그래봤자 심각하긴 매한가지지만요.

그런데 냉동인간 시후가 만난 미래의 세상은
그보다 조금 더
우리 사회와 가깝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자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급은 훨씬 더 막강하고 견고해졌고
이는 지역주의로 나타나며
우리의 삶의 질을 넘어 생존까지 좌우하죠.
기술을 독점한 산업자본주의는
정치권력을 거머쥐고 생명을 볼모로 사람들을 유린해요.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자본에 자신을 내주고 맙니다.







다시 만난 세상의 현실을 맞닥뜨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희생과 상처를 마주한 시후가

그럼에도 자신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기억해내고
가족들이 준 것이 희생이 아닌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가족들과 또 새 친구들과 화해를 해나가는 과정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특히나 아픈 가족을 둔 이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충들과
생명에 관한 문제에도
자본과 따로이지 않은 이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고요.






처음, 책 소개를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써주신 작가님과
이 책을 만들고 보내주신 창비출판사에 감사드려요.





참, 그리고 표지!
책을 처음 받아 표지에 그려진 시후를 한번 보고 내려놓다가
까끌거리는 감촉에 표지를 다시 보았더랬어요.

아, 냉동인간이라서!
살얼음 덮인 디테일을 살려놓는 섬세함이라니,
표지에서 벌써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펼쳐낼 제 아이의 상상에, 그 아이가 꿈꾸고 또 그려낼 미래에
어둡고 무섭기만 한 디스토피아 대신
온기가 함께하기를 바라며 저는 작은 설렘을 더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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