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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아파트 1 - 1001호 뱀파이어 ㅣ 몬스터 아파트 1
안성훈 지음, 하오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10월
평점 :
“사람 흉내 제대로인걸?”
몬스터의 눈에는 모과의 사람 행색이 ‘제법’일 뿐
이 아이가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중요하지도 않으니까요.
서로가 그저 다를 뿐.
그 다름이 이상하지도, 궁금해하지 않은 것이
진정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몬스터의 겉모습이나 생활패턴도
그저 나와는 ‘다름’일 뿐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지
누가 괴물(몬스터)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낯선 곳에 툭, 떨어진 모과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미국으로 파견 간 엄마 없이
아빠와 둘이 이사에 전학까지 간 모과는
새로운 학교도, 이웃도 낯설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예전 학교에서는 가장 인기 많은 아이였는데
지금껏 쌓아와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던 내 정체성을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보여주고, 인정 받으며
새로이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
쉽지 않죠.
등교 첫날부터 친구들 앞에서 실수를 하고
소중한 저금통의 열쇠까지 잃어버린 모과는
새로운 곳에서의 시간이 외롭고 버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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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한 느낌이었다.
“네 잘못은 아니야. 여긴 정말 다양한 존재들이 사는 곳이거든. 현관문 안쪽에 각자의 사정이 있을지 모르잖니?”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야. 이웃들과는 천천히 친해지면 돼. 기다리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소원 같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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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쌓이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는 관리소장 할아버지의 말씀.
모과가 만난 건 몬스터들이지만
같은 인간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아요.
더구나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낯설음으로 가득한 새로운 환경은 언제나 불편하고 두렵지요.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보듬어 가다 보면
우리는 각자의 세상을 넓혀가며 함께 자라고 있지 않을까요.
곧 전학을 할지도 모르는 둘째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봤어요.
벌써 친한 친구들과 늘 모여다니는 나이라서
점점 전학이 내키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같이 이 책을 읽고 나더니
모과처럼 단 한 명의 친구, 그리고 또 한 명의 친구
그렇게 차례차례 친구를 만들어가다 보면 되지 않을까..
모과를 보면 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그러네요.
그리고 힘이 들면, 바라는 것이 있으면,
혼자 속썩이지 말고 마음을 터놓는 게 좋겠다는 것도
테오를 보며 알았다고 해요. (중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자라나는 거겠죠.
새 학교에서의 모과가 앞으로 사귀어갈 친구들,
그리고 몬스터 아파트의 또다른 이웃들의 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 【몬스터 아파트】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