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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 너머 - 반드시 이기는 약자의 전략
임종득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에게는 인간성도 있지만 동물성도 있다. 힘의 논리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로 태어난 이들이 강자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약함너머의 저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 생활의 많은 부분을 청와대 국방부 합참에서 정책과 전략을 기획하고 시행했다. 또한 육군대학교 전쟁사를 가르치며 역사 속에서 약자가 어떻게 강자를 맞아 싸워 이겼는지를 연구했다. 이 다년간의 경험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은 한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는 약한 개인이나 조직 또는 국가가 강자를 이긴 사례들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승리 방정식을 제시한다.
V = WE MISS
방책, 목표, 가용수단, 정보, 끈기 라는 다섯가지 핵심요소의 머리글자를 딴 방정식이야말로 약자가 자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승리전략이자,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충분히 통용되는 솔루션이다.
책에서는 이 방정식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보여주었다.
수많은 사례들 중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던 건 데이브 캐럴의 사례였다.
무명가수였던 그는 2007년 핼리팩스를 떠나 네브라스카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그때 그는 창 밖에서 승객들의 수화물을 함부로 던지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스튜어디스를 불러 항의했지만 항공사 측에서는 아무런 대응이 없었고 목적지에 도착한 캐럴은 자신의 400만원 짜리 기타의 목이 부러진 걸 발견한다.
캐럴은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지만 캐나다에서 항공권을 끊었으니 거기서 처리하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결국 사비로 기타를 수리한 그를 항공사 고객센터와 계속 통화를 했고 1년뒤 겨우 받은 답은 화물 수송 규정을 어기지 않았기에 파손에 대한 보상 의무가 없다는 것이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일개 무명가수인 캐럴의 손해를 별거 아닌거로 치부했으니 그렇게 대답했겠고, 캐럴은 1년간의 과정을 통해 더이상 항공사에 항의하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을 거다.
가수였던 캐럴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화를 표현했다.
바로 자신이 경험한 일을 노래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노래의 제목은 유나이티드는 기타를 부숴버리지 였다.
이 경쾌한 동영상은 몇달동안 1000만명 이상이 보게되고 그들은 캐럴을 응원하며 유나이티드 항공을 비난한다.
이때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주가가 10% 약 2000억원이 빠지게 된다.
부랴부랴 항공사는 캐럴에게 사과하고 수리비를 보상하게 된다.
SNS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힘없는 개인이 항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 사건인 것이다.
SNS는 개인적으로 양면성이 있다고 보는 편이지만 캐럴의 케이스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약자의 입장에서 억울한 일을 겪은 사람들을 영상을 통해 많이 봤지만 모두가 캐럴처럼 속 시원하게 끝나진 않았으니까.
책에는 정말 다양한 사례들이 나왔고 앞으로 살면서 어려운 순간에 이 책에 나온 사례가 문득 떠오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역사속에서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승리했던 수많은 사례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