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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 1~2 세트 - 전2권 - ①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②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 ㅣ 한 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
김상훈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한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는 역사 교과서를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중학생 아이들이 보다 중학 역사 교과서를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2020년에 새롭게 펴낸 역사 교과서의 교과 과정에 맞추어 구성했으며,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구어체로 서술했다. 중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총망라 할 뿐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 상식을 폭 넓게 다루어 고등학교 선행 학습에도 대비했다.
총 2권 세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역사를 담았고, 2권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담았다. 역사 연표를 넣어 한국에서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 정리 노트를 통해 그 단원의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요점정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다양한 역사 드라마나 영상들을 접해 왔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백제의 건국역사에서 소서노와 비류, 온조가 나오자 예전에 봤던 드라마 주몽이 생각났다. 삼국사기에도 소서노와 재혼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드라마가 꽤 고증에 신경썼나보다 싶었다.
고구려, 신라, 백제 중에서는 고구려가 가장 먼저 세워진 나라일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삼국사기에서는 신라의 건국일이 먼저라는 것도 의외였다. 사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신라 계통의 문벌귀족이었기 때문에 정말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서희의 강동 6주 외교담판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좀 더 관심있게 읽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피 한방울 안 흘리고 영토까지 얻어낸 서희의 외교술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도대체 그 당시 실제 소손녕과의 대담에선 뭐라고 한 걸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이후에 강조가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을 즉위시킨 반란을 빌미로 삼아 거란이 다시 고려를 침략한 걸 생각하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쟁은 명분싸움 같기도 하다. 실제 목적은 따로 있으면서 명분을 그럴 듯하게 갖다 붙이는 거 같달까.
2권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 드라마의 단골 인물로 많이 접했던 태조 이성계부터 이방원, 정도전, 세종대왕과 단종과 수양대군, 철종의 역사를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태조의 다섯 째 아들이었지만 이방원은 권력 욕심이 강했고 결국 두 차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과 자신을 반대하는 개국공신을 모두 제거했다. 심지어 세자로 책봉됐던 막내동생도 죽였다고. 정종은 그런 동생이 무서워 이방원에게 왕위를 넘겨주었다. 어찌보면 5왕자인 이방원에게 왕이 왕위를 넘겨줄 정도면 이방원의 카리스마나 지배력이 뛰어났다는 얘기 아닐까. 그게 아니었다면 정종이 왕이 되어서 이방원을 죽이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왜 그저 왕위를 넘겨주고 말았을까. 이미 5왕자의 권력이 왕을 넘어설 정도가 되었던 걸까 싶었다.
단종과 수양대군의 역사를 생각하면 어린 단종을 죽인 수양대군이 너무 잔인하고 권력욕이 강하다 생각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하의 권력이 강해지고 왕권이 약해지는 걸 막은 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연산군은 왕이 되고 윤씨의 폐비에 관여한 이들을 탄압하고 선왕의 후궁마저 죽였지만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왕이 되고도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이 있던 노론 벽파에게 복수하지 않았다. 한 왕은 지위가 박탈되어 실록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한 왕은 지금까지도 일찍 죽은 게 안타까운 뛰어난 왕으로 남았다는 게 참 같은 자리에서도 선택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결과를 불러오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중학생 아이들을 위해 중학 교과 해설서를 목적으로 만든 책이지만 한국사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진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 입문서였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