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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 - 아이디어를 소설로 빚어내기 위한 15가지 법칙
제시카 브로디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평점 :
'세이브 더 캣 나의 첫 소설쓰기' 의 저자는 영화사 임원에서 소설가로 전향하려던 차에 친구로부터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세이브 더 캣이라는 책을 추천받아 읽게된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15권 이상의 소설을 팔고, 23개 이상의 국가에서 번역 및 출간되었으며, 2권은 현재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읽는데 오래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주인공 설정부터 15개의 비트 시트, 10개의 장르와 유명 영화의 비트시트 분석, 로그라인 쓰기, 소설을 쓸때 마주하게 되는 6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중요한 내용들이라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나의 첫 소설쓰기에서는 모든 소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15개의 스토리텔링 요소와 옛날 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 유형을 체계화한 10개의 이야기 템플릿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이 세이브 더 캣의 15개의 비트와 10개의 장르다.
세이브 더 캣의 장르는 기존의 sf,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같은 장르 분류와 달라서 처음 읽을 땐 이 장르 구분이 대체 뭔지 흥미로웠다. 하지만 장르라는 단어에 속으면 안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장르는 이야기의 범주를 말하는데 '캐릭터 변화 유형' 또는 '핵심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분류한다.
인간은 특정한 유형의 스토리텔링 요소에 반응하게 되어있고,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부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까지 모든 이야기는 10개의 장르 중 하나로 분류될 수 있다.
저자는 1700년대에 출판된 책부터 최신작까지 인기 있는 소설을 연구해왔고 그 결과 거의 모든 소설이 똑같은 패턴에 들어맞는 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건 공식은 아니다. 기본 스토리텔링 코드다.
정해진 공식을 따르다가 소설이 너무 예측 가능해지거나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유명영화의 장르분석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15개의 비트시트가 소설에 들어가 있더라도 비트시트의 위치나 순서는 소설마다 차이가 있다. 심지어 주인공이 여럿일 경우 비트시트가 여러개 나오기도 하더라.
하늘아래 진정으로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자 또한 독창성은 소설 집필에서 성취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고 말한다.
독자와 출판사가 원하는 것은 고대부터 존재한 이야기 유형을 '신선한 시각'으로 다룬 작품이다.
한마디로 평소 좋아하는 유형의 이야기가 완전히 새롭게 쓰인 소설을 원하는 것이다.
캐스린 스토킷의 헬프와 조지 오웰의 1984가 전혀 다른 소설처럼 보이지만 같은 장르인 것처럼, 마션과 미저리가 같은 장르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르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소설은 복잡하고 하나의 범주에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한 소설이 이 장르에도 해당하는 듯 보이고 저 장르에도 해당하는 것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장르인 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장르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넣도록 돕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 장르를 찾으려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내 이야기는 여러 장르에 속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작가가 유명 소설 해리포터나 헬프, 브리짓 존스의 일기, 미저리 등등 유명한 소설들을 비트시트로 분석해 놓은 것을 읽고 내가 연재중인 소설의 플롯을 점검해봤다.
기획서와 플롯을 짜고 아직 초반부를 연재 중이었는데 세이브 더 캣의 비트 시트를 적용해보니 수정할 부분들이 보여서 플롯을 비트시트에 맞게 고쳐보기로 했다. 작품 분석 예시 없이 비트시트에 대한 설명만 있었다면 내 작품에 적용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장르별로 유명작품들을 분석해줘서 좀더 적용하기에 편해서 좋았다.
주인공 설정, 로그라인, 플롯까지 내 소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고 유명한 이야기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요소들을 내 소설에도 적용하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