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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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여성이지만...

이런 책은 내게 너무 어렵다.

 

심리학이 놓친 것이 무엇이었을까?

침묵에서 어떤 말을 한다는 걸까?

하는 마음에 읽어 보려고 했는데..

 

나는 앞으로 어떤 말하기를 하게 될까?

 

침묵에서 말하기로

 



 

캐럴 길리건. 이 책의 작가.

1970년 여성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 1982년에 출간 되었다. )

 

1970년대에 우리나라의 모습은...

 

1970~80년 아들 딸 구별말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의 출산 억제 정책을 시행했했던 시기..

불과 50년이 지난 지금은... 출산율이 0.83 내외라고 하니..

그때의 가족계획 표어가 출산 억제였다면, 지금은 반대로 출산 장려로 해석해야하겠지?

그렇다면 2000년대 가족계획 표어는...

한 자녀 보다는 둘, 둘보단 셋이 더 행복합니다라고 하니... ㅎ

난 행복한걸로. ㅋ

 

70년대 표어에서 부터 느껴지는 남아선호 사상.

우리 나라에만 있는건 아니었나보다. 미국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었으니...

 

이런책이 나왔겠지...

 

 




 

도덕 판단의 핵심은 선택권을 행사하고

그 선택에 수반되는 책임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인식하면

그들은 선택에 따르는 책임 역시 모면할 수 있다고 여긴다.

침묵에서 말하기로

 

이런 생각들이 여성이 잘못했네, 여성이 나빴네 하긴 어렵다.

 

 

이런 생각들은 그 당시의 시대상황도 따져 볼 필요가 있을텐데,

책임감이 없거나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가정 외에서의 문제에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여성들의 입장도 있었을것이다.

아이를 돌봐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뒷받침되어 대외적으로는 목소리를 숨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건 그만큼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니 나부터도 지금 내가 무언가

내 가정 외의 것을 책임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

 

( 우리 부부는 맞벌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아이들 양육에 있어서

내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 순위고, 회사에 무슨 일이 있으면

당연히 신랑은 새벽부터 출근하고, 퇴근은 한 밤중이다.

나는 결코 양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는 없다...

절대적으로 땡 출근과 땡 퇴근이 나에겐 기본이다. 이게 우리 가정의 현실이다. )

 

다만, 이렇게 조금은 물러서 있고, 조용히 있는것이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침묵하고 있던 여성들이 침묵하고 있어서 당연히 사회에서 배제되는것을 겪고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고 말하기 시작했음에 대한 목소리의 책이다.

 

 

 

 



 

관계와 연결은 우리를 어떻게 더 인간답게 하는가

침묵에서 말하기로

 

남성의 입장에서 작성된 모든 심리학 책에 던지는 도전장,

캐럴 길리건의 여성학 고전.

 

40년 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책이라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책인건가..

.

 



 

다만, 내게는 조금 어려웠는데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거의 2주동안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여전히 이해 안되는 내용도 있고 ㅠㅠ

여튼 좀 어렵다... ㅎ

 

나는 남성이니까, 여성이니까 이런

나뉨은 원치 않는다.

 

그냥 어떤 성향의 사람이니까, 얼마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이런 저런 기준들로 사람이 대우 받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더 이상 여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여성이 인정 받아야 한다.

하는 편가르기 식의 사회 분위기가 아니기를...

 

그래서 이 책이 나온 것 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안타까운건... 지금 당장은 그런 사회가 오긴 좀 어려울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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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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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가는 어디쯤,

가끔 상상을 한다.

나도 별장 하나 갖고 있어서,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가끔 휴식을 취하면 참 좋겠다 하며...

그래서 처음 관심이 갖지만

보초병? 그리고 표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별장이 주는 그런 휴식과는 조금 동 떨어진

음산한 기운 때문에

궁금했던 책.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혈액원 출장팀 여섯.

책임 관리팀장 최 와 버스 운전 담당 김기사

문진간호사 재인과 간호조무사 유리

채혈 담당 영미와 수연

군 부대 헌혈을 위해 혈액원 출장팀 여섯은 어느 겨울 영천산으로 향하게 된다.

근처 숙소를 구하기 어려운 그들은

1시간 거리 남짓 떨어져 있는 군 전용 별장을 소개 받는다.

네비게이션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그곳.

비밀유지 각서에 사인 후

그들은 군 장교들이 휴가철 머무는 곳인 용호별장으로 향한다.

용호별장으로 향하는 길 버스 라디오에서는

필리핀 치커섬에서 원인불명의 열병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당분간 치커 섬으로 이동을 전면금지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듣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용호별장에서 그들은 별장 보초 담당 안상병과 정일병,

취사 담당 박상병 그리고 책임자 대위를 만나게 된다.

기록적인 눈이 쏟아지고,

영미는 고립될지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어쩌면 눈이 오는동안 월급과 출장비는 쌓이고

자신은 별장에서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출처 https://pixabay.com/photos/house-cemetery-haunted-house-2187170/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부대원들의 바이러스 감영 증상같은 모습과

갑작스레 숨이 멎어버린 출장팀 책임자 최.

그들은 그리하여 별장에

고립이 아닌 사회로부터 격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서서히 나타나는 사람들의 숨겨진 본능.

그들을 위협하는 건

과연 치사율 30%의 치커 바이러스 일까,

아니면 인간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심이 버려진 본능일까?




아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지.

하지만 깨어 있어야 해.

절대로 절망하지 마.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어쩌면 계속해서 울리는 코로나19 안전 문자 속에서 책을 읽어서 일까,

그래서 더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다.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생존에 대한 본능이 어떻게 꿈틀대는지

그리고 저마다 감추고 사는 내면의 어둠이

마치, 바이러스 처럼 퍼진다는 생각을 했다.

공포가 엄습해 오는 상황 속

그 상황을 즐기는 듯 게임을 제안하는 대위

그리고 절대 복종을 요하는 대위의 행동과

그것을 자신들도 모르게 따르게 되는 일행.

숨막히는 상황 속 게임

별장 속 인원 중 없어도 되는 한 사람을 고르라는 질문에

영미는 잠시 멈칫한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 건 명령에 대한 불복종.

과연, 그녀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그리고 일행들은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그 대답이 가져오는 결과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예상이 되지 않아

더 빠른 호흡으로 읽어 나갔던 "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사람의 본능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는건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 해 볼 수 있게 하는 소설.

한 번 읽어보는건 어떨까요?

어둠이 잠식해 버린 상황에서 과연 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아침을 맞이 할 수 있도록

깨어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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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8원칙 (실전광고학개론) : 홍보마케터와 광고기획자를 위한 브랜드마케팅, 회사·자기 PR 필수 교재
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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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자주 하는 것,

광고 스킵하기... ㅎㅎㅎ


넘쳐나는 광고들로 5초만, 혹은 15초만 지나기를 기다리며...

클릭 할 준비하는 내 모습... ㅋ


잘 못 클릭되어 다른 영상으로 넘어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 가 없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어떤 광고는 누를 준비! 하고 있다가 광고가 다 끝날때까지

그 영상에 정신이 쏘옥 팔려 있을 때도 있다.


그런 광고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왜 나는 어떤 광고는 스킵하기 바쁘고,

어떤 광고는 내 스킵하는 동작을 멈추고 바라 보게 하는 걸까?


광고의 8원칙







태어나서 상대에게 무의식적으로 방긋 웃어주고,

원하는게 있으면 우렁차게 울어도 보며...


수업 시간 발표할때 손을 들고 저요 저요,

나를 봐주세요. 제가 할게요~


나를 채용해주세요, 나 이런 사람이에요.

회사에 입사해서 나라는 사람이 이런걸 해 낼게요~


이렇듯 나를 알리기 위한 작은 시작은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며,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오기 까지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한

몸짓은 계속 되어진다.


다만 태어나서의 몸짓은 엄마, 아빠 가족들에게 알리기지만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경쟁을 통해 나는 한 차례 시련을 겪고

취업이라는 커다랗고 높은 관문을 통과하며 나는 또 시련을 겪는다.


나를 알리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넘쳐나는 다양한 제품들 속 제품이나 브랜드, 업체를 알리기 위한

몸짓은 또 얼마나 어려울까


1원칙, 그것을 바라보게 하라

2원칙, 그것에 다가오게 하라

3원칙, 그것을 생각하게 하라

4원칙, 그것이 필요하게 하라

5원칙, 그것을 소망하게 하라

6원칙, 그것을 구매하게 하라

7원칙, 그것에 만족하게 하라

8원칙, 그것을 전파하게 하라

광고의 8원칙

책은 이 8가지 원칙에 대해 계속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 내가 공유하고 싶은 내용.


(물론 다 공유하고 싶지만 맛보기 용으로 2가지의 내용을 공유해본다.)








2,000원 짜리 샤프 100자루를 판매할 경우.


20% 가격을 할인해서 1,600원 판매

vs

500원짜리 샤프심 추가 증정하여

2,000원에 판매

광고의 8원칙



자... 어떤 것을 구매하고 싶은가?


나는 당연히 샤프심 추가 해 주는 샤프로 살 것 같다.


따로 샤프심을 사지 않아도 되고, 해당 샤프에 잘 맞는 샤프심이 당연히 들어 있을 것으로 기대 되기에

샤프심을 추가 증정해주는 샤프를 고르게 될 것 같다.


물론, 샤프심이 집에 넘쳐나는 경우는 또 다를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나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해당 회사는 샤프와 샤프심 두가지의 매출 이익이 발생하게 되겠지?

그리고 사람들 머릿속에는 샤프도 샤프심도 해당 회사의 제품으로 기억에 남게 되겠지?

대신 주의할 점은 증정품이 형편 없는 품질이면 안되겠지~


그리고 또... 척추 교정 병원의 광고 문구...


교정 치료만 전문으로 합니다.

vs

성인과 유아의 척추뼈 개수가

다른것을 아시나요?

광고의 8원칙


이런 문구가 있다면 어떤 광고에 흥미가 생길까?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은

두 번째, "성인과 유아의 척추뼈 개수가 다른것을 아시나요?"

라고 시작하는 광고를 눈여겨 보게 될 것이다.


내가 몰랐던 사실이고, 무언가 전문가 스러운 내용이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음표에 좀 더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받게 된다.


이렇게 생각이 이어지게 되면

이 병원의 이름이 오래 기억에 남게되고,

다른 병원과 좀더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는 병원이라는걸

치료를 경험하지 않고서도 그냥 광고 만으로

내게 기억이 될 것 이다.


이렇듯 책은 광고의 8원칙과 그에 맞는 예시들로

내가 그 원칙을 이해하기 충분한 내용을 제공해주고 있다.


아마도 이 원칙에 입각해서 만든 광고들이

광고를 스킵하려는 나의 손가락을 멈추게 한 광고가 되겠지?


제품이나 브랜드등의 광고에만 해당 되는 원칙이 아니라

유튜버를 꿈꾸고, 파워 블로거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을 읽어 봐도 좋을 도서라고 생각된다.





디자인에 숨겨진 다양한 숨은 일화들과

그 뒷이야기가 더해진 제품들은 또 그 제품을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나중에는 또 전파까지 하게 되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광고를 한다는 건

그저 떠들썩하게 무언가를 소문내는 행위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제품을 처음 만들어 낼 때부터 디자인하고, 생산해 내기 까지

모든 이야기가 스토리화 되어야

광고도 성공 할 수 있음이니

나라는 사람을 PR 하고 싶다면

나를 다시 디자인하고 포장 해 보시라고도

얘기 해 주고 싶다.



광고(廣告)가 아닌, 광고(光高)를 하라!

광고의 8원칙




*광고(廣告) : 넓을 광, 고할 고

*광고(光高) : 빛 광, 높을 고







직원도 광고가 필요하다, 이젠 일터와 함께 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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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아물 루 그림,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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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주, 왕자... 이런 이야기 책은 보통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닌가?

그런데... 왕자 이야기가 어른동화라니..

그것도 제목이 어린왕자라는데?

내가 처음 어린왕자를 만났던, 중학생 시절.

다 읽지 못했다.

그냥,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생각나는게

처음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켰던 그 유명한 모자(?)그림을

보고 피식, 웃고는 몇 장 더 읽다가

그만 두었던...

그리고 나서 또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한 번 읽겠다 도전하고 또 그 부분에서 덮어버렸던...

이상하게 안 읽혔던 책이, 이 책이었다.


어린왕자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수 많은 별 들이 보이고 나는 생각 해 본다.

'저 별 중 어떤 별에 꽃이 살고 있을텐데, 혹시... 양에게 먹히진 않았겠지?'

...!

혹시, 눈치 채셨나요?

네... 다 읽었습니다. ㅎㅎㅎ

좀 먹먹한 기분이라,

책을 읽고 잠시 생각을 했고,

책을 덮고 또 가만히 있었고,

한참 후... 그래서 어른동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난 지금 몹시 슬프거든... ...

난 너랑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

어린왕자



저 하늘 어떤 별에서 별 여행 중 잠시 지구별에 내려 온 어린왕자.

자그마한 특별한 꽃 한 송이와 화산 세 개 그리고 갑자기 커져서 별을 삼켜 버릴 지 모르는 바오밥 나무들이 살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별, 그곳에 살던 어린왕자.

자신의 별에 있던 꽃 한 송이, 장미꽃과 다투고는 다른 여러 별을 여행 중 지구별에 도착하여 길을 잃어 버린 그.

메마른 사막, 뾰족한 바위산 봉우리들,

상상력이라고는 없어 남의 말만 따라하는 메아리들...

그렇게 이상한 지구별 여행 중인 어린왕자.

그러다 만난 장미정원의 수 많은 꽃 들,

자신의 별에 있던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한 송이의 꽃이라 여겼던 장미꽃이

사실은 그저 수 많은 꽃들 중의 하나였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버려

마냥 속상한 어린왕자,

그때 마침 그에게 다가온 여우.

길들여지지 않아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여우에게

어린왕자는 길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관계를 맺는다는 뜻인걸 알게 된다.

그렇게,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고

어린왕자와의 이별에 울음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왕자


여우와의 만남에서 어린왕자는 자신이 살던 별, 소행성에서의 장미꽃이

정말은 특별한 한 송이의 장미꽃임을 알게 되고,

그렇게 울음이 나올 것 같은 어린왕자는

그 꽃에 길들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또 사막에서 길을 잃은 한 명,

비행기 조종사인 이 책의 화자 역시, 헤어짐을 예견했을 때 울음이 나올 것 같다며...

자신도 모르게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졌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렇게 어른이 되어 읽은 어린왕자는

나도 길들여버렸나보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내게 특별해 보이고,

마음이 머릿속이 대책없이 뒤엉켜 버린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어 버렸으니...

나도 갑자기 울음이 나올 것 만 같다.

열림원의 어린왕자는

높임말로 책이 나에게 이야기 해 주듯 경어체로 번역이 되어있다.

그래서 였을까?

책이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

( 또 책 뒷부분은 어린왕자 프랑스어 원서가 함께 실려 있지만,

나는 프랑스어는 몰라서 ㅠㅠ )

왕자 이야기, 그것도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어른이 되어 읽고 그 이야기가 내게 큰 울림을 준건

아마도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어른이 된다는 것,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고

숫자에 연연하고, 보이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해 버리는

지금의 내 모습이 갑자기 서럽게 느껴져서 였나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이 아닌 지금 어른... 흠...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어린왕자를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깊게 다 이해하지 못해

다시 한 번 아니 몇 번이고도 더 읽고 싶은, 읽어야 할 것 같은

어린왕자.

한 해가 넘어 한 살 더 나이 먹어 가는 지금,

더 어른이 되어 버리기 전에

어린왕자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는건 어떨까요?

어쩌면 나는 내게 길들여져

내가 너무 소중했던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는 내게 많은 시간을 써가며 나를 돌 보았거든요... ㅎㅎ

소중한 내게 내가 주는 책 선물,

어린왕자.

+ 내 마음을 심쿵하게 했던, 여우의 말 하나.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드디어 네 시가 되면 나는 마음이 설레서

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비로소 깨닫게 되겠지.


하지만 네가 아무때나 온다면,

나는 언제 마음의 준비를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를 거야.

그래서 습관이 중요해.

어린왕자







난 너랑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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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시간
해이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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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이 참 좋다.


내가 겪어본 적 없는 상황에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 뭐랄까...

짜릿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짜릿함과는 또 다르게

잔잔하게 흔들리다가

갑작스레 흠뻑 빠져드는 그런 소설도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잔잔한 이야기 속,

어떤 여행지 이야기를 영화로 보는듯한 느낌이었다가

결코 잔잔하지 않게,

걷고 있지만 굉장히 빠른 심박수를 갖고 있는

그런...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지?

탑의 시간





명 : 행동 보다는 말이 말보다는 마음이 보이는 남자. 5년간 연애하던 약혼녀가 있는 그. 하지만 그녀의 친구와 불같은 사랑에 빠진 남자. 약혼녀와의 파혼을 결심하고 새로운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고, 그녀와 미얀마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녀는 돌연 이별을 예고하는데...


연 : 20살 한때, 2년을 절절하게 사랑하던 남자는 유부남이었다. 가족과 헤어진다는 그를 다시 가족의 품으로 보내고, 2년간의 사랑으로 평생을 한 남자를 그리워 하며 살아간다. 갑작스러운 그의 부고 소식에 미얀마로 여행을 간다.

희 : 언제나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 모든 순간을 공유하고 싶고, 마음을 확인 받고 싶은 그녀. 남자친구와의 여행에서 일보다 자신이 먼저이고 싶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남자친구의 태도에 그녀는 그가 아닌 다른 곳이 자꾸만 눈에 들어 온다.


최 :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는 시종 쾌할함을 유지하고, 사랑에 있어서도 언제나 당당하다. 미얀마의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여자친구와의 여행도 즐길 겸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도 그는 여전히 여자친구에게의 당당함 보다는 자신에게 당당함이 먼저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외로움늙어간 자와


사람을 사랑해서 겪는 서글픔으로 늙어간 자의 얼굴

탑의 시간

미얀마의 한 숙소, 뉴바간 게스트하우스.


그곳에 사랑을 꿈꿨으나 이별통보를 받은 한남자.

20년 전 2년간의 불같은 사랑과 이별을 겪고 그의 사망소식에 한 달음에 바간으로 달려 온 여자.

연인과의 여행을 꿈꾸는 여자 와 일과 사랑을 동시에 해결 하려는 남자. 커플.

이렇게 그들은 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

언뜻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그들은 그렇게 그 숙소에서 서로 만나게 되고,

사랑의 감정을 품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도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게 된다.

그렇게 쾌할한 성격의 최의 이끔을 통해 함께 다니지만,

명의 배려로 그들은 또 불편하지 않은 동행을 하게 된다.


그렇게 두 남자와 여자의 여행지의 짧은 동행은

사랑의 끝과 또다른 시작을 만들어 내는데,

천 년의 시간이 흐르고 쌓여 만들어진 바간의 탑이 있는 그곳 미얀마에서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흐르고 어떻게 쌓여 지게 될까?

낯선 감각으로 새겨지는 고백의 언어

탑의 시간


 


소설 속 흘러고, 쌓이는 사랑에 대해 잠깐 엿보기/

희와 명이 사랑과 관련한 대화가 기억에 남아 리뷰에 적어 본다.



실연과 시련은 왜 발음이 같을까요?

깊은 슬픔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이 말이 늘 기쁜 슬픔으로 발음돼요.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랑은 깊은 슬픔이면서 기쁜 슬픔이잖아요.

탑의 시간

탑이 뭐라든가요?

쌓는 것. 차곡차곡 넘어지지 않게 쌓아서 굳건히 지키는 것.

뭐 그러더라고요.

에야와디강에도 물었죠. 사랑이 뭐냐고.

흐르는 것.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 그러더라고요.

탑의 시간

사랑의 얼굴은 너무나도 많아서, 무엇으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겠지만

쌓기도 하고, 흘러가기도 하는 그래서 깊으면서도 기쁘게 느껴지는

오늘 나는 어떤 사랑을 하였더라?

그리고 내일은 어떤 사랑을 하게 되려나?


바간의 탑이 주는 상징성과 사랑을 연관지어 생각 해 보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긴 했지만,


책 제목이 너무 아쉬운 책... ㅠㅠ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잔잔하니 읽기 너무 좋았는데,

제목만 보면 영~~ 이런 내용을 유추할 길이 없단 말이지요.. ㅎ


유부남과의 사랑, 연인에 대한 배신 등등의 불편한 사랑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혀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저 이야기에 포옥 빠져서

읽게 된 탑의 시간.


12월을 보내면서, 2020년을 보내면서

조금은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면 잔잔한 소설 한 편 읽으며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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