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아물 루 그림,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공주, 왕자... 이런 이야기 책은 보통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닌가?

그런데... 왕자 이야기가 어른동화라니..

그것도 제목이 어린왕자라는데?

내가 처음 어린왕자를 만났던, 중학생 시절.

다 읽지 못했다.

그냥,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생각나는게

처음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켰던 그 유명한 모자(?)그림을

보고 피식, 웃고는 몇 장 더 읽다가

그만 두었던...

그리고 나서 또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한 번 읽겠다 도전하고 또 그 부분에서 덮어버렸던...

이상하게 안 읽혔던 책이, 이 책이었다.


어린왕자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수 많은 별 들이 보이고 나는 생각 해 본다.

'저 별 중 어떤 별에 꽃이 살고 있을텐데, 혹시... 양에게 먹히진 않았겠지?'

...!

혹시, 눈치 채셨나요?

네... 다 읽었습니다. ㅎㅎㅎ

좀 먹먹한 기분이라,

책을 읽고 잠시 생각을 했고,

책을 덮고 또 가만히 있었고,

한참 후... 그래서 어른동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난 지금 몹시 슬프거든... ...

난 너랑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

어린왕자



저 하늘 어떤 별에서 별 여행 중 잠시 지구별에 내려 온 어린왕자.

자그마한 특별한 꽃 한 송이와 화산 세 개 그리고 갑자기 커져서 별을 삼켜 버릴 지 모르는 바오밥 나무들이 살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별, 그곳에 살던 어린왕자.

자신의 별에 있던 꽃 한 송이, 장미꽃과 다투고는 다른 여러 별을 여행 중 지구별에 도착하여 길을 잃어 버린 그.

메마른 사막, 뾰족한 바위산 봉우리들,

상상력이라고는 없어 남의 말만 따라하는 메아리들...

그렇게 이상한 지구별 여행 중인 어린왕자.

그러다 만난 장미정원의 수 많은 꽃 들,

자신의 별에 있던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한 송이의 꽃이라 여겼던 장미꽃이

사실은 그저 수 많은 꽃들 중의 하나였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버려

마냥 속상한 어린왕자,

그때 마침 그에게 다가온 여우.

길들여지지 않아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여우에게

어린왕자는 길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관계를 맺는다는 뜻인걸 알게 된다.

그렇게,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고

어린왕자와의 이별에 울음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왕자


여우와의 만남에서 어린왕자는 자신이 살던 별, 소행성에서의 장미꽃이

정말은 특별한 한 송이의 장미꽃임을 알게 되고,

그렇게 울음이 나올 것 같은 어린왕자는

그 꽃에 길들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또 사막에서 길을 잃은 한 명,

비행기 조종사인 이 책의 화자 역시, 헤어짐을 예견했을 때 울음이 나올 것 같다며...

자신도 모르게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졌음을 깨닫게 되는데..




그렇게 어른이 되어 읽은 어린왕자는

나도 길들여버렸나보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내게 특별해 보이고,

마음이 머릿속이 대책없이 뒤엉켜 버린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어 버렸으니...

나도 갑자기 울음이 나올 것 만 같다.

열림원의 어린왕자는

높임말로 책이 나에게 이야기 해 주듯 경어체로 번역이 되어있다.

그래서 였을까?

책이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

( 또 책 뒷부분은 어린왕자 프랑스어 원서가 함께 실려 있지만,

나는 프랑스어는 몰라서 ㅠㅠ )

왕자 이야기, 그것도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어른이 되어 읽고 그 이야기가 내게 큰 울림을 준건

아마도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어른이 된다는 것,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고

숫자에 연연하고, 보이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해 버리는

지금의 내 모습이 갑자기 서럽게 느껴져서 였나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이 아닌 지금 어른... 흠...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어린왕자를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깊게 다 이해하지 못해

다시 한 번 아니 몇 번이고도 더 읽고 싶은, 읽어야 할 것 같은

어린왕자.

한 해가 넘어 한 살 더 나이 먹어 가는 지금,

더 어른이 되어 버리기 전에

어린왕자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는건 어떨까요?

어쩌면 나는 내게 길들여져

내가 너무 소중했던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는 내게 많은 시간을 써가며 나를 돌 보았거든요... ㅎㅎ

소중한 내게 내가 주는 책 선물,

어린왕자.

+ 내 마음을 심쿵하게 했던, 여우의 말 하나.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드디어 네 시가 되면 나는 마음이 설레서

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비로소 깨닫게 되겠지.


하지만 네가 아무때나 온다면,

나는 언제 마음의 준비를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를 거야.

그래서 습관이 중요해.

어린왕자







난 너랑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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