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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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위한 책 읽기

가끔은 언젠가 내가 쓸 책을 위해 기본이 되는 정보를 알아 두기 위해

책 읽기를 할 경우가 있다.

 

지금 처럼...

 

종종 얘기하지만, 나는 참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

그리고 "몽실카페"의 책 읽기를 통해서 전혀 흥미를 갖지 않았던

추리소설을 읽다 보니 지금은 미스터리 소설도 꽤 흥미롭다.

 

유쾌한 로맨스 소설을 쓰는 날을 꿈꾸기도 하지만,

약간의 스릴러가 포함된 로맨스 소설을 쓰는 날도 꿈꾸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조현병... 뉴스에서 워낙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나서 나오는 말이

범인이 조현병일 확률이 높다 이거나 범인 스스로가 자신은 조현병이라고 외치기도 해서

조현병이 어떤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 나는 너무나도 놀란다.

760p로 만들어진... 책.

 

조현병의 모든 것

 

 


 

 

조현병은 뇌의 질병이다


파킨슨병, 다발경화증, 알츠하이머병이 뇌의 병인 것처럼 조현병도 뇌의 병이다.

... ...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 가장 일관되게 보이는 구조적 변화는 뇌실 확장과 회백질 부피 감소다.

조현병의 모든 것

 

구조적 신병병리적변화, 신경심리학적 결손, 신경학적 이상, 전기적 이상 등은 조현병이 갖고 있는 여러 증상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조현병이라는건 그저 어떤 충격에 의해서 혹은 꾸준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심리적으로 생긴 마음의 병이라고 그저 혼자 추측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해서 뉴스에서 어떤 끔찍한 사건 후 범인이 조현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성장과정에서 저 사람은 어떤 일을 겪었길래 그런 마음의 병을 얻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마음의 병은 내 심장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고,

내 머리에 내 생각에 병이 생긴거다.

 

그저 마음이라고 하면 가슴이 떠 올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내 마음은 내 머리다.

마음과 머리가 따로 논다고 하는데 그건 맞지 않는 말이었던걸까?

감성과 이성이 따로 논다고 표현하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조현병은 뇌 질환이 아니다.

 

조현병이 방금 뇌의 병이라고 서평에 써 놓고 이건 또 무슨 말?

이 책의 저자가 조현병이 뇌의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반대로

어떤 사람은 조현병이 뇌 질환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니 작가가 소개 해 준 그 사람들의 이력을 보면

참 신빙성 없는 주장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약값을 절약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크기가 큰 알약을 사서 절반으로 쪼개 쓰는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으...응???

이게 가능하다고?

조현병 치료는 뇌의 질환이니 그에 맞는 처방약이 있다.

약물 치료를 해야하는데, 워낙 약값이 많이 드니 작가는 크기가 큰 알약을 사서 쪼갠 후 복용을 하라는데...

아... 이게 가능할 수 있구나.

한 번도 생각 못 했던 방법...

이라고 생각을 하며 읽고 있는데 감수한 분의 주석이 보인다.

 

한국에서는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하핫.

대부분의 약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싼 편이고, 약물의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감수자의 주석이 없었으면 아주 큰 오해를 할 뻔!!! 했다. ㅎ

 

 


 

 

어느날 엄마와 얘기 하는 도중 여동생이 한 말 때문에 흠칫하고 놀란적이 있다.

엄마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조현병 환자가 몇 명있다는 동생의 말.

당시 뉴스에서 조현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라

엄마와 나는 너무 무서웠던 기억.

 

그러면서 덧 붙이는 말로 이 아파트 뿐 아니라 거리에서 그런 사람들을

생각보다 종종 자주 마주치고 있을거라는 말을 덧 붙였다.

(아... ... ㅠㅠ)

 

동생은 그쪽으로 공부를 좀 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물론 100% 맞는건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그런 병이 있는지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것...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조차...

 

 

조현병 환자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사실은 조현병을 그만큼 더 큰 재앙으로 만든다.

공감이 있을 때 조현병은 개인적 비극이다.

 

조현병에 관련되어 35년을 연구한 저자.

7판을 내는 시점에서야 한국에서 나왔다는 이 책이

국내에 있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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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 500만 원으로 50억 자산을 만든 소액 투자 비법
마중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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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죽을 때 까지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

 

여기저기 부동산... 아니 "아파트" 전쟁이다.

회사에는 우리 부서가 좀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으신 편이라

이번에 아들 집을 샀네, 딸 집을 사줬네...

아이들 집을 미리 다 사두었네...

참 꿈 같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렇다고 모든 선배들이 그러신건 아니다.

몇 분이 그렇게 대화를 나누시는데,

그 분들은 정말 휴일에는 부동산 보러 여기 저기 다니시고,

주중에는 퇴근하고 부동산 관련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참 많이한다.

 

역시... 뭐가 없을 땐 여전히 "공부" 인건가~

 

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인생도 공부, 재산 늘리기도 공부,

회사에서도 공부...

 

정말 공부는 끝이 없다.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아니, 제목을 어쩜 이렇게 잘 지었지?

안하면 안될것 같이, 꼭 읽어 봐야 할 것 같이 지어진 제목에

절로 눈길이 간다.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레버리지 투자, 상승 지역을 선점하라

 

살짝 위험한 투자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게 뉴스에서 듣던 그 "갭투자"?

 

매수금액 3억 1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고,

전세 2억 9천을 놓은 작가.

실투자금은 2천만 원.

 

거기에 1채 추가 매수.

매수금액 3억 5천 5백.

전세 3억 2천.

그리하여 실투자금은 3천 5백.

 

5천 5백만원에 아파트 2채가 생긴 작가...

 

오오오오오 -

이게 정말 가능하구나 싶었다.

가능하네, 가능해.

 

다만 작가가 성공한건, 꾸준한 공부가 있었고 실행을 했기때문일테고

나는 아직 이제 발을 들여 놓은 초초초초보 공부생이니

일단 책만 판다.

 

전세보증금이라는 레버리지를 십분 활용하여 나의 투자금을 최소화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를 할 때 4년 이상 오를 지역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여기서 4년 이상 오를 지역을 미리 선점하는 방법은... 책에서 확인 해 보기로 하자... 흐흐흐흐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사실 부동산에 좀 투자를 해 볼까 싶었다가도

어떻게 해서 부동산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 등의 책은 읽었는데,

어떤 공부를 했는지가 빠져 있어서 참 답답했더랬다.

 

돈을 벌었다는 그 사람들의 히스토리를 들으며

와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감동은 있었으나

어떻게 열심히 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 되지 않았었다.

 

근데, 이 책은 그게 나온다.

어떤 부분을 유심히 살펴 보아야 하고,

어떤 관점으로 부동산을 바라 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참 감사한 책이다.

 

예를 들어...

인접도시 아파트와의 가격을 비교하고, 유사도시 아파트와 비교를 한다.

이때 인접도시와 유사도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꽤 구체적인 데이터를 갖고 비교할 수 있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렇게 비교해서 저 평가 지역을 찾아내는 작가의 방식이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한 판단이라

더 믿음이 갔다.

 

사실 아직 이 책을 전부다 이해하지 못했다.

모르는 단어도 많고, 아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 그냥 알려고 들지않고

한 번 쭈욱 훑어 읽어 보기만 했다.

 

그리고 한 번 더 읽어 보고, 또 한 번 더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단어에

밑 줄 긋고 그 뜻을 찾아 보고

정말 학창 시절 "공부" 하듯 이 책을 읽을 차례가 남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한 생각은

적어도 이 책에서 작가가 알려 준 내용만큼은 알아야

이 작가처럼 500만원으로 50억 자산을 만들 수 있는거구나 싶다.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더 이상 뉴스에서 떠드는 호재인 척 하는 광고성 기사들이나

세력에 의해 퍼지는 소문들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월급쟁이, 한 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부동산 투자법

월급쟁이의 첫 부동산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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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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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사건에 대한 기자의 사건 파일, 그리고 진실. 전직 기자의 소설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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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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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 그 경계 어디쯤의 기억

 

"엄마가 이거 망가뜨렸잖아!!! 당장 고쳐 놓으라고! 똑바로 해 놓으라고!!"

어느날 갑자기 소리 지리는 막둥이 때문에 혼이 나갔다.

이 녀석이 지금 7살이 하는 행동이 맞는건가?

 

만약 막둥이가 아닌 7살의 일딸이었다면 나는 부들 부들 떨며 함께 화를 냈겠지만...

7살 삼딸의 분노는 내게 흐믓하고 웃음나오는 그런 경험이다.

'아... 이 녀석이 이제 자신의 일로 분노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화를 내며 정확하게 얘기를 하기도 할 만큼 컸구나...' 하는 속 마음.

 

그래서 삼딸이 계속 화를 내는 와중에도 어쩜 저렇게 조리 있게 따지는지에 감탄하며 자꾸 웃음이 나오려고 해서

고개를 숙이고 "으흐으흐으흐"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웃음을 삼켰다.

너무 웃음이 나와서 눈물도 찔꼼나왔다. 그렇게 나는 손끝으로 눈물도 찍어냈다.

화내는 아이에게 내 웃는 모습은 더욱 분노를 일으킬테니...

 

그리고 억지로 웃음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면 엄만 너의 말을 제대로 못 알아 들어.

차분이 얘기를 해 준다면 엄마도 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지금은 너무 소리만 질러서 시끄럽다는 생각만 들어."

 

며칠 후 나의 엄마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딸이 할머니에게 엄마가 삼딸이 너무 소리 질러대서 슬픈나머지 울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아닌데? 나 웃었어. 웃음 참느라 우는 것 처럼 소리가 들렸나봐"

하며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엄마와 얘기를 나눴다.

 

이딸에게 나는 울고 있었고, 하지만 당시 나는 웃고 있었으며

삼딸에게 나는 차분히 혼을 내는 중이었지만 속으로 나는 기특해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떠올리게 했던, 그런 기억에 관련된 미스터리 추리소설.


기억의 저편

 


 

기억의 저편

 

스트레이트 : 팩트만으로 내용을 구성한 기사

 

방송기자 김환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책은 끝없이 사건을 이야기 한다.

결정적인 단서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김환이 사건을 취재해 나가는 동안의 이야기가

나열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경찰도 기자도 신뢰할 수 없다.

 

10년 전 실종된 한 마을의 쌍둥이 자매 인영과 소영 그리고 동구.

10년이 지나 발견된 세 아이들의 유골.

 

실종 당시 아이들을 발견하지도 못했고, 범인은 더더욱 못 잡았던 경찰 그리고 사건 취재 기자.

 

그들은 10년이 지나서도 무엇하나 더 밝혀내지 못했고,

경찰은 사건이 커지기를 바라지 않으며 억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아이들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쪽으로 수사 결과를 맞춰 발표하려 하고,

사건 당시 부터 계속 자료를 모아온 방송기자 김환은 계속되는 의문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경찰이 발표 하는 팩트는 그래서 진실인가?

기자가 방송하는 팩트는 그러니 진실이 될 수 있는가?

 

 


 

기억의 저편

어른들의 무지한 겁박용 멘트는, 때로는 진실처럼 퍼진다.

 

책 속에 나오는 한센병 마을, 그리고 제보를 받은 의정부 시청 공무원.

(물론 허구속에서 등장하는 마을이지만, 나 역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나이 든 사람들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지.

문둥이들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잡아다가 간을 빼 먹고 산속에 묻어버린다고.

기억의 저편

 

나... 나이 든 사람이었나보다.

나 어릴때 우리들 사이에는 그런 소문이 있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나갈 때 어떤 동네를 지나갈때면 창 밖으로 쳐다 보는 것도 무서워 했던 기억.

그 당시는 아니었지만 이전 이전 이전 세대 어디쯤엔 환자 촌이 있었다는 얘기만 전해들었었다.

 

도대체 왜 그런 멘트를 만들어낸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무책임한 그런 말들은 어쩐지 진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무거운 힘을 갖고 멀리 그리고 무겁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도 지지 않았다.

그저 상처받는 이들만 있었겠지...

 

 

 


 

기억의 저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때는 그게 맞는거라며 사건을 취재했던 김환 기자는,

10년 후 유골이 발견되고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상황에서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와야...

~~~ ~~~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기억의 저편

그런데, 지금 장면 누가 보면 선배가 경찰 간부고 제가 지시받는 형사 같다고 하겠네요.

기억의 저편

 

한심한 그리고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던 책 속 경찰의 이미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명령이 내려지기만 기다리고,

그저 누군가의 탓과 핑계를 대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걸어 두는 경찰과,

 

가짜 뉴스를 시리즈로 방송하지 않았니?

야, 이 섀이야! 기자랍시고 그 와중에도 경찰한테 맨날 술이나 얻어 처먹고 사건 브리핑할 때마다 높으신 시경 차장한테도 촌지 받고, 경찰이 낸 자료만 앵무새처럼 읊어대고... .

기억의 저편

 

주변 지인들에게서 듣는 어떤 삼류 기자의 나쁜 소문들을 책에서도 만난다.

물론 책은 허구다. 하지만 어쩐지 참 낯익고 익숙하다.

 

전직 기자 였던 작가의 소설이라 기자의 사건 취재가 더욱더 실감나게 읽혔던 소설.

 

김환 기자의 취재 수첩 속에서 나는 바빴다.

때로는 내가 김환이 되어 이런 저런 추리도 했고, 때로는 김환의 반대편에 서서 김환을 욕하기도 했으며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땐, 무책임한 거짓말과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끔찍한 일들에 소름돋았다.

 

팩트이지만 진실일 수 없고,

판단은 하지만 그것 역시 진실일 수 없는 이야기.

그게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이 서글펐고,

조금 더 진실된 삶을 살아가는 노력이라는 걸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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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 조은아 산문집
조은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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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버스에서 읽어 버린 책.

여느때 처럼,

출근 길 나는 가방에 세 권의 책을 담는다.

 

버스 타고 왔다 갔다 하며 읽기 괜찮을 것 같은

표지의 책으로 한 권 꺼내 버스에 앉는다.

(출근 길 나는 버스에서 자그만치 1시간 30분을 보내고,

전철에서 30분을 보낸다. 왕복... 4시간의 출근 길 여행. 휴=3)

 

몇 페이지 읽지 않고 당황하고 만다.

나도 모르게 툭 떨어지는 눈물 때문에...

'아, 버스에서 울면서 책 읽는다고 주책 맞다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가지만,

 

도저히 놓을 수 없다.

눈물 안 흘리는 척 손으로 쿡쿡 눈물 찍어 가며 읽지만

이런... 젝일... 콧물을 숨길 수 없다.

 

훌쩍, 훌쩍. 책 읽기는 계속 된다.

 

나를 출근 길 버스 안에서 울게 했던 책.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_

 


 

 

 

인생을 이야기 하는데, 엄마를 빼 놓을 수 없지

덤덤하게, 잔잔하게, 조용히 읊어 대는 조은아 산문집.

 

당혹스럽게 내가 눈물 흘리게 만든건, "엄마" 이야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레 병이 찾아 온 엄마, 그리고 기나긴 투병 생활.

그 옆을 지키는 딸로서의 진심이 담긴 글들이 읽는 내내 나를 울컥하게 했고,

가슴 아프게도 했다가 내 이야기 인 듯, 내 엄마 이야기 인 듯 심취해서 읽기도 하고...

 

그렇게, 나는 내 이야기를 읽는 듯 읽어 내려갔다.

 

내 이야기가 아닌데, 내 이야기 처럼 몰입해서 읽었다는건...

이 책이 가진, 이 작가가 가진...

진심을 다한 한 글자 한 글자의 힘이 아닌가 싶다.

 

그렇듯, 작가의 이야기지만

나의 이야기도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를 읽고

 


 

 

뻔함에서 다가오는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저 그런 흔한 이야기 일 수 있다.

아픈 가족, 더군다나 그 대상이 엄마라니...

 

자신이 꿈꿔오던 삶, 직업을 엄마의 병 간호를 위해 과감히 내던지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작가의 삶이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인간극장에서 한 번 아니 몇 번은 보았던 풍경이기도 한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게 앞 일을 예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생이

작가만의 인생이 아니니까, 내 인생 역시 그러하니까...

 

그래서 뻔하지만 더 애틋하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글.

 

나는 계절의 건널목마다 마음의 끈을 동여맨다.

계절과 계절 사이를 건너는 엄마의 발걸음이 멈추게 하지 않기 위해서... ...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버스 안에서 내 눈물을 폭발시켰던 몇 내용을 적어 본다.

(보는 페이지 마다 눈물 바람이지만... 다 옮겨 담을 수 없으니...)

 

 

 

덕분에와 때문에라는 말의 간극에 내 눈물샘이 터져 버렸던 구절.

 

모든 게 딸들 덕분이라며 시간의 빈틈마다 긍정의 메시지를 채워주던 엄마는 언제부턴가 "엄마 때문에, 딸들이 너무 고생한다. 너희들 생각해서라도 엄마가 이제 그만 놓아야 할까 봐. 미안해서... ... ." 라는 말씀을 하셨다.

맙소사, 엄마 때문에 라니. 엄마 덕분에 우리도 버티고 있는 걸.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그리고, 약국에 들러 엄마의 약을 타려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 선생님과 여든을 훌쩍 넘긴 어떤 할아버지와의 대화에 나는 그만 또 눈물이 터져버렸다.

 

"...내가, 내가...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네."

"아버님, 왜 눈물이 나셔요?"

"할멈이 갔어. 2년 전에... ... . 시간이 갈수록 더 생각이 나네요. 내 몸이 아파도, 병원 오면 할멈이 더 보고 싶을 거 같아서 그동안 오질 못했어요. 엄두가 안났지... ... .

선생님이 할멈이 아플 때 할멈한테 너무 다정하게 잘 해줘서 가끔씩 생각이 났었어요. 고맙다는 얘길 꼭 하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전하게 되네요. 고마웠어요."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작가가 바라는 엄마, 오롯이 당신만을 위해 피워 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 역시 내 엄마를 위해, 이 땅의 모든 엄마를 위해 가져본다.

 

 

 

애써 피우지도 말고.

급하게 지지도 말고.

비바람에 쓰러지지도 말고... ... .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한 번 더 다짐한다.

애써 피우려하지 말고, 급하게 지려고도 하지 말고, 비바람에 쓰러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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