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길 찾기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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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순수하다





어쩐지 학교에서 다 큰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나이.


열세 살.

학교의 최고 학년을 차지하는 6학년, 13살에는 인생을 다 아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중학교를 진학하는 순간 그건 너무나도 순수한 생각이었구나를 깨닫게 된다.


“맞아. 순수했지. 그리고 그땐 인생을 다 아는 것 같았어.”

정말 웃긴건... 그때가 순수했구나 하고 느끼던 중학생 시절을

고등학교때는 또 그때는 그래도 순수했어 하고 회상한다는 것.


그리고 또 대학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서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과거를 돌아 보면

그땐 참 어렸고, 순수했고, 여렸던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숨은 길 찾기.



숨은 길, 찾기





선택적 함구증을 앓고 있던 바우를 중심으로 소희와 미르, 셋은 언제나 함께였던 시절이 있었다.

서로 헤어진지 3년 후 만나게 된 세 아이들.


더 없이 우아한 소희의 엄마,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가구들...

슬픔을 함께 하고 힘이 되어주는 친구는 진짜 잘 해 낼 수 있었는데

기쁨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 해주는건 생각보다 어려운거라는걸 느끼게 되는 미르.

괜히 질투심이 나는 소희의 삶이 부러워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하지만, 딸인 미르보다 엄마 자신의 일에 언제나 바쁜 엄마가 더 없이 서운하기만 하다.



식물에 관심이 많아 식물도감을 끼고 살던 바우는 농사를 짓는 아빠를 따라 자신도 농업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지만... 왜지? 아빠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 아빠가 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도대체 왜???



사랑, 우정 그리고 꿈. 그 길.





한때 날렸던 스포츠 선수들에게 인터뷰 질문으로 종종 나오는 질문 중 하나.

"만약 아이가 같은 길,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떤 대답을 하고 싶으세요?"



누군가는 응원하고 싶다고 하기도 하겠지만 나는 반대하고 싶다는 의견을 더 많이 답으로 들었던것 같다.

그 길이 너무 고되고,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고 얼마나 외롭고 힘든 길인지를 알기때문에 절대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는 대답을...



살기 위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일을 하지만

정작 일이 행복하지 않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어른들은 그래서 아이들의 꿈이 걱정스럽다.



그 꿈이 우리들, 어른들처럼 고되고 불행하고 힘든 길을 걷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지레짐작으로...



그래도 나는 나와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해도 응원할 것이오,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고 해도 응원하고 싶은 “꿈” 이 있다 ㅋㅋㅋㅋ

아.. 나의 꿈은 이루어 질까?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기 참 좋을 책.

<숨은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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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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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수상작은 일단, 읽으면 후회 할 일은 없다.

재미면에서 걱정 없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다는게 참 좋다.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코지 미스터리 부분 대상 수상작이라는 설명에 고민하지 말고, 읽기로!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세탁소

 


백조 세탁소 사장님


망할 놈의 학교...

아, 이미 망했으니 거지 같은 학교!

 

망해버린 학교 덕분에 서울에서 유학중이라던 은조는 급하게 여수 고향집으로 내려 온다.

학교가 망해 갈 곳 없어진 은조에게 여수에서 세탁소를 하시던 부모님은 1년 간 세계 여행을 다녀 온다며 세탁소 은퇴를 외치셨고, 그 덕에 은조는 금의환향 고향에 와서 세탁소 사장이 된다.

 

고향에 있던 대학마저 문을 닫아 동네 상권이 죄다 죽어 버려 죽어가는 동네가 되어 버린 여수.

고향으로 돌아 온 은조는, 동네에서 꼭 피했으면 하는 3인방을 만나게 된다.

 

관리 사무소 경리 부장님 미숙, 동네 최고 로맨티스트 상가 만화방 사장 캔디, 삼총사 리더 상가 미용실 원장 세라.

 

부모님이 하시던 세탁소를 대신 이어 받아 세탁소 문을 열게 된 은조에게 마수걸이로 삼총사 미숙과 세라 원장을 대동하고 나선 캔디 사장이 첫 손님이 되어버렸다.

 

어쩐지 불길했던 마수걸이 덕분일까 스쿠터에 곱게 곱게 실려있던 깔끔하게 세탁된 옷 아홉벌이 마주오던 차와 부딪히며 넘어지는 은조에게 쿠션 역할을 해 주며 받쳐주게 된다.

그리고 상대 자동차 운전자로 만나게 된 이정도 형사.

 

어라... 수다 스러운 3인방과 경찰대 출신의 한때 서울에서 잘나가던 에이스 형사 이정도.

그리고 세탁소 사장 은조의 조합이라니...?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세탁소


세탁보단 사건 해결


조용할것 같던 동네지만 의외로 조용하지 않을 날이없다.

 

우연히 발견한 손님이 맡긴 원피스 주머니에서 발견한 쪽지 부터,

유명한 유튜버 실종 등등 재개발 성공 지역과 재개발 실패 지역 사이 경계에 서 있는 세탁소 덕분인지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동네에서 만나기 싫었던 3인방 여사님들이 어느 순간 은조에게 언니로 다가오고,

죽어 가던 동네라고 투덜거리던 은조는 어느새 동네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을 해결하느라 바쁘다.

첫 만남부터 어긋났던 형사 이정도와의 캐미 역시 책을 읽으며 순간 순간 웃음지게 하는 내용으로 나를 이끈다.

 

 

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세탁소


인생을 채우는 것들


사실 다니던 대학이 망해 버린건 은조에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대학도 망하는 시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은조는 어떤 브랜드의 옷인지 옷은 어떤 특징으로 만들어지는지 하다못해 그 옷에 사용하는 실은 어떤 실로 바느질이 되는지 까지 다 꿰고 있다.

보통의 눈썰미는 아니다.

 

그런 은조의 눈썰미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그냥 체념하고, 망해 버린 이번 생 같다 생각하지만

마주치는 동네를 그리고 또 마주하는 사람들을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나의 인생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담는다.

 

죽어 가는 동네라고 투덜거리던 그녀는 결국 그녀의 인생을 사랑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이 그리고 그녀가 사는 동네를 결국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그녀.

 

조금은 독특한 세탁소, 깨끗한 옷을 기대하고 가지 말자.

어쩌면 옷에 먼지가 탈탈 털리는 대신 내가 털털 털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물안경을 쓰고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백조 세탁소 사장님이 한 번 만나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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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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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백화점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2

 

 


꿈백화점에서의 근무, 1년


꿈을 파는 백화점,

꿈을 사고 팔 수 있는 곳.

 

전 편에서 페니가 꿈백화점에 취업해서 꿈을 사고 팔며 일어나는 이야기와

꿈을 사간 후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편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1년의 재직기간을 지나고 페니는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근무한지 1년이 지난 직원에게 민원관리국 견학을 시키는 전통을 따르게 된다.

 

연봉협상을 위해 달러구트를 만난 날, 달러구트로 부터 컴퍼니 구역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을 받게 된다.

 

 

 

달러구트 꿈백화점 2

 

 


컴퍼니 구역, 민원관리국


누구나 동경해 마지않는 컴퍼니 구역.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꿈 제작사'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구역.

 

그곳의 출입증을 얻게 된 페니.

다만, 페니가 상상했던 꿈 제작사 구경가는 일이 아닌 컴퍼니 구역 중앙 광장에 있는 '민원관리국'에 가서 민원을 해결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사고 파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민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전 편 꿈에 대해 긍정적인 에피소드들을 읽은 후라 어떤 민원이 발생할지 예상이 잘 안되었기도 했다.

 

민원등급 : 3단계 - 꿈꾸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수준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

달러구트 꿈백화점 2

과연 페니는 민원관리국에서 민원을 해결하고, 단골 손님을 꿈백화점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달러구트 꿈백화점

 


꿈의 역할


 

달러구트 꿈백화점의 결제 방식은 독특하다.

꿈을 사가지만 비용지불은 후불로 진행된다.

 

꿈을 사가고, 꿈을 꾸게 된 후 각자가 느끼는 감정들이 결제형식으로 지불된다.

 

꿈을 꾸고 핑크빛 '설렘'이 지불 되기도 하고,

꿈을 꾼 후 소량의 '자존감'이 지불되기도 하고, 대량의 '짜릿함'이 지불되기도 한다.

 

같은 꿈을 사가지만 지불되는 감정을 서로 다르다.

 

꿈이라는건 현실이 아니다.

자는 동안 생생하게 느껴지는 현실같다가도 잠에서 깬 진정한 현실에서는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존재.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는 백화점이 있다면 나는 언제나 꿈만 꾸기를 원하게 될까?

어차피 사라지게 되는 꿈, 별 관심없이 그런 꿈을 뭐하러 사니! 하는 내가 될까?

 

어릴 적,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큰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자기전에 제발 떨어지는 꿈 꾸게 해 달라고 어찌나 빌었던지.. 하하.

(아무래도 원했던 만큼 안 꾼게 틀림없다. 이렇게 자라다 만 내 키를 보면.. 흑)

 

정말 고마워. 나한테 정말 필요한 꿈이었어.

 

이게 네가 찾던 꿈이길 바라

달러구트 꿈백화점 2

 

내가 원하는 꿈을 살 수 있는 달러구트, 꿈백화점.

지나간 과거에 갇혀 현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도록..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집중한 나머지 현재의 고마움을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잠자는 시간을 이용하여 과거의 꿈을 꾸거나, 미래의 일부를 볼 수 있는 예지몽을 꿈 꿀 수 있도록 하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꿈은

어쩌면 지금 현재를 활기차에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힘 그리고 충전이 아닐까 싶다.

 

당신은 오늘 무슨 꿈을 꾸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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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플갱어 책 읽는 샤미 7
최이든 지음, 여우지니 그림 / 이지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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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한 번씩 생각했던 이야기.

지구 반대편 혹은 지구 어딘가쯤 나를 꼭 닮은 도플갱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도플갱어를 마주치면 곧 죽음에 이른다는 그런 이야기를 그때는 꽤나 진지하게, 심각하게 들었었다.

물론 지금도 비슷한 생각은 한다. 죽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나를 닮은 사람이 있기는 할 거라는 거... 그게 도플갱어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닐 거란 생각.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을 청소년 심리 동화

 

사라진 도플갱어


사라진 도플갱어

 


외로운 캐나다 생활


엄마와 아빠의 이혼, 그리고 홀로 떠난 캐나다 유학 생활.

열 살, 태현에게 캐나다 유학 생활은 외롭고 힘든 생활이었다.

 

캐나다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은 태현을 괴롭히기 바쁘고,

그런 와중 만나게 된 떠돌이 개 쿠퍼는 유일하게 태현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였다.

쿠퍼가 괴롭히는 친구들로 인해 자동차에 치여 숨지고 그렇게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한 태현.

 

끔찍하게 괴로운 유학 생활을 버티고 한국으로 돌아온 태현 앞에

어쩐지 수상쩍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뒷모습이 자신과 너무 닮은 그 아이...

잠깐씩 마주쳐지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나도 낯익어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쳤는데...

 

사라진 도플갱어



도플갱어를 찾는 루팡


탐정 카페에 자신의 도플갱어를 찾아 달라고 요청하던 태현은

루팡이라는 닉네임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서인 초등학교 친구로 만나게 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찾는 자신의 도플갱어.

 

아빠와 자주 갔던 W 완구몰에서 도플갱어의 흔적을 찾게 되는 친구들.

그리고 발견된 C라는 알파벳이 적힌 쪽지.

 

이 쪽지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과연 태현은 자신보다 더 자신 같은 도플갱어를 찾을 수 있을까?

 

 

 

사라진 도플갱어



마음속 상처


유학 생활에서 느낀 친구들의 괴롭힘과 그리고 자신의 힘듦을 알아 주지 않아 오게 되는 외로움.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저 잠시 참으라는 말만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는 엄마.

보고 싶지만 엄마 아빠와의 이혼과 캐나다라는 한국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게 되어 만날 수 없게 된 아빠.

 

누구든, 제발,

내 얘기를 들어 줘... ...

사라진 도플갱어

 

가끔 아이가 친구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나는 여기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나...

적극적으로 아이가 친구와 다시 잘 놀 수 있게 행동을 해 주어야 하나

아니면 그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면 되는 걸까... 하는 고민.

 

초등학교 3~4학년 때 일딸이 친한 친구와 사이가 나빠지며 꽤 힘들어했던 모습을 보여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낸 기억이 있다.

내가 무얼 해 줄 수는 없었다. 어차피 아이가 겪어 내야 하는 일들이기에...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오히려 더 내가 같이 놀아주고...

그렇게 그 친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게 해 줄 수밖에 없었던 시절.

 

다행히 그 시절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지금은 친구와 다툼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고, 친구와 화해를 하던 시간을 갖던 알아서 잘 이겨내고 있는 일딸.

 

아이들이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괜찮아질 거야, 좋아질 거야 하는 어설픈 위로보다

맞아, 힘들겠다... 그래, 그러면 속상하겠다 하는 공감.

 

태현이의 마음속 상처와 도플갱어를 만나고 보니 다시 한번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리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야.

사라진 도플갱어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는 제대로 바라보고 들어 주고 있을까?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심리 동화. <사라진 도플갱어>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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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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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침묵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분명 봤는데, 못 본 척... 피할 때가 있다.

 

그런 나의 침묵이, 외면이 방관자라는 단어로 지칭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방관자 효과

 

방관자 효과

 


불확실성


 

언젠가 직장 동료가 슬피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슨 일인지 묻기보다는 자리를 피해

그 사람이 곤란하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일을 밝히게끔 내가 물어보는 것이 더 곤란하게 만들 거란 생각.

 

어쩌면 그 사람은 내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사람은 내 상각과 마찬가지로 못 본 척 지나가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그래... 모른다는 불확실성.

 

내 침묵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행동이었다.

 

책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가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보고 듣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방관자 효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이 그저 장난인 건지, 진실로 싸우고 있는 건지

그 사이 내가 개입했을 때 괜한 '오지랖'이라는 원망을 들을지

판단하지 못할 상황으로 우리는 때때로 침묵하게 된다.

 

방관자 효과


기록, SNS


 

가끔 뉴스 등을 통해 보이는 영상이 있다.

누군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말리는 이 없는 모습의 현장의 모습.

영상 역시 몰래 촬영하고 있는 듯 흔들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2017년 4월 항공사는 예약을 과도하게 받은 부분으로 한 승객에게 좌석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고, 그 승객은 항공사의 요구를 거절한다. 그리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며 시카고 공항 보안국의 보안 요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좌석 팔걸이에 부딪혀 뇌진탕을 일으키고 코 뼈와 치아가 부러졌다고 한다.

 

안타까운 건 그 현장을 말리는 이 없고, 누군가가 촬영 영상을 SNS로 올리게 되며 알려졌다는 사실.

항공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말들이 많았지만 정작 그 현장에서는 조용히 대부분 그 상황을 넘겨 버렸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우리는 한 사람을 콕 짚어 "거기 파란색 티셔츠 입은 분, 당장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누군가 나설 거라는 생각으로 나의 개입이 필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용히 숨어 버리는 '책임 분산'이라는 태도는 익히 알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방관자 효과


판단


 

우리는 점차 어른이 되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고학년 아이들의 행동의 결과만 보더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를 보여준다.

 

저학년일 경우 홀로 있을 때 보다 함께 있을 때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행동을 보이는 반면

고학년일 경우 함께 있을 때 보다 홀로 있을 때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래에게 평가받는 것을 더 많이 신경 써서 과잉 반응으로 창피 당할까 두려워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누군가의 생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더욱더 거부 반응을 보이는 요즘 시대.

이 개입이 어떤 때는 옳고, 어떤 때는 그른다는 판단의 기준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나는 여전히 어렵다.

 

책에서 경고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눈앞에서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보이게 될까?

 

일딸이 요즘 툭하면 내게 하는 말

"아, 엄마 선 넘었어. 아...! 진짜 선 넘었어!!"

 

어렵다. 그 선...

선은 넘으라고 있는 거라는 말도, 지켜주기 위해 있는 거라는 말도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기에 오늘도 여전히 애매한 나의 포지션.

 

혹시,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그때 왜 행동하지 않았는가...?

방관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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