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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평점 :
가끔 나는 침묵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분명 봤는데, 못 본 척... 피할 때가 있다.
그런 나의 침묵이, 외면이 방관자라는 단어로 지칭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방관자 효과

방관자 효과
불확실성
언젠가 직장 동료가 슬피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슨 일인지 묻기보다는 자리를 피해
그 사람이 곤란하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일을 밝히게끔 내가 물어보는 것이 더 곤란하게 만들 거란 생각.
어쩌면 그 사람은 내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사람은 내 상각과 마찬가지로 못 본 척 지나가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그래... 모른다는 불확실성.
내 침묵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행동이었다.
책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가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보고 듣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방관자 효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이 그저 장난인 건지, 진실로 싸우고 있는 건지
그 사이 내가 개입했을 때 괜한 '오지랖'이라는 원망을 들을지
판단하지 못할 상황으로 우리는 때때로 침묵하게 된다.

방관자 효과
기록, SNS
가끔 뉴스 등을 통해 보이는 영상이 있다.
누군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말리는 이 없는 모습의 현장의 모습.
영상 역시 몰래 촬영하고 있는 듯 흔들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2017년 4월 항공사는 예약을 과도하게 받은 부분으로 한 승객에게 좌석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고, 그 승객은 항공사의 요구를 거절한다. 그리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며 시카고 공항 보안국의 보안 요원에 의해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좌석 팔걸이에 부딪혀 뇌진탕을 일으키고 코 뼈와 치아가 부러졌다고 한다.
안타까운 건 그 현장을 말리는 이 없고, 누군가가 촬영 영상을 SNS로 올리게 되며 알려졌다는 사실.
항공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말들이 많았지만 정작 그 현장에서는 조용히 대부분 그 상황을 넘겨 버렸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우리는 한 사람을 콕 짚어 "거기 파란색 티셔츠 입은 분, 당장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누군가 나설 거라는 생각으로 나의 개입이 필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용히 숨어 버리는 '책임 분산'이라는 태도는 익히 알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방관자 효과
판단
우리는 점차 어른이 되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고학년 아이들의 행동의 결과만 보더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를 보여준다.
저학년일 경우 홀로 있을 때 보다 함께 있을 때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행동을 보이는 반면
고학년일 경우 함께 있을 때 보다 홀로 있을 때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래에게 평가받는 것을 더 많이 신경 써서 과잉 반응으로 창피 당할까 두려워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누군가의 생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더욱더 거부 반응을 보이는 요즘 시대.
이 개입이 어떤 때는 옳고, 어떤 때는 그른다는 판단의 기준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나는 여전히 어렵다.
책에서 경고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눈앞에서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보이게 될까?
일딸이 요즘 툭하면 내게 하는 말
"아, 엄마 선 넘었어. 아...! 진짜 선 넘었어!!"
어렵다. 그 선...
선은 넘으라고 있는 거라는 말도, 지켜주기 위해 있는 거라는 말도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기에 오늘도 여전히 애매한 나의 포지션.
혹시,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그때 왜 행동하지 않았는가...?
방관자 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