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의 모자 펭귄 삽화와 함께 뭉클했다가 금새 빙하기가 또 지구에 오면 세상이 남극처럼 바뀔 수도 있겠지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적게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고 즐기지 못한 어른일수록 독서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 그리고 그 편견은 아이도 독서를 즐기지 못하게 한다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만화책만 볼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걸작이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어머니의 대답을 들은 선생님은 대뜸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라고 충고를 했다
부모가 조급함을 버려야 아이들의 의무와 과잉이 사라질텐데.. 자신들이 책을 안 읽고 공부를 못했던 부모들일수록 조급함을 쉽게 못버린다.
책 읽기 역시 의무가 되면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어도 읽기 싫어진다. 지금은 책 읽기가 의무와 과잉이 된 시대다. 읽을 책조차 변변치 않았던 시절에는 무수한 책벌레가 탄생했건만 책이 넘쳐나는 요즘은 책이라면 질색인 아이들이 자라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일부러 결핍의 경험을 만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책이 즐거워지는 경험과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가 책을 즐기기 이전에 부모가 먼저 책을 좋아해야지
한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아들에게는 책 읽지 말라던 그의 부모님은 책을 즐기고 부지런히 읽었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정재승 박사는 ‘책은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