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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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아이도 나도 재미있게 읽어서 2권이 나온다고 했을 때 예약을 걸까했다가 위즈덤하우스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덕분에 바로 받아 단숨에 읽었다.
우리나라는 국사와 서양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사를 주로 가르치지만 정작 국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중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사에는 소홀한 점이 아쉬웠는데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이미 국사는 어느 정도 알고있다는 전제 하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받은 아시아사를 다루는 이 책은 다른 학습만화에 비해 조금 (많이) 덕후 취향의 패러디 만화다.
작가 굽시니스트는 시사인잡지의 만화를 그려왔고 제목에 '본격'이 들어간 책을 이 시리즈 말고도 여러 시리즈 있는 걸로 봐서도 범상치 않다.
그리고 다른 학습만화에 비해 좀더 좁은 연령층을 상대로 한 것 같은 게 인터넷 게임이나 만화 등에서 쓰는 은어와 비속어를 이용한 '드립'이 꽤 많아서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이 보여주기 싫을 것 같고 아주 나이 많은 아재들에게는 갸우뚱한 부분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복잡한 근현대사를 최대한 다가가기 쉽게 했다. 보통 동물들을 의인화하는 것과 반대로 각 나라의 사람들을 각 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들로 (중국 - 판다곰, 일본 - 고양이, 한국 - 호랑이, 영국 - 사자, 프랑스 - 닭 등) 의수화하는 등 만화적 표현이 돋보인다. 그림도 표현력이 높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꽤 풍부하다. 단순히 사건 전개를 묘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건의 발단이 되는 원인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등의 노력이 마치 부록처럼 각 장에 붙어있는 굽시니스트의 오만잡상에서도 눈여겨볼만하다. 작가가 밀덕(밀리터리 덕후)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냥 군사력/경제력의 차이라고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무기의 차이, 군대 지휘 역량과 구성 및 상황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심지어 태평천국의 난(이라기보다는 전쟁)을 우리에게 친근한 삼국지의 지도와도 비교하는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 만화였다.

태평천국은 사이비교주가 일으킨 이상향의 백일몽과 같이 워낙 픽션보다 더 해괴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안그래도 과장이 심한 만화의 스토리텔링에서 사실보다는 그 풍미만 건져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혼란스럽고 말세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만화야말로 우리에게 과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후세가 만들어낸 이야기일까 하고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이것은 또 미래와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하고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또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3,4편의 예정된 제목만 봐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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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라 2018-09-13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읽기에는 표현이 조금 좋지 않은 부분도 있던데... 아이가 몇살 정도 되었나요?

nodiggety 2019-04-19 11:09   좋아요 0 | URL
초등6학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