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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손 - 사랑, 성실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박정희 지음, 무돌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2월
평점 :
검은 얼굴빛과 누르스름한 앞니가 스스로 보기 싫은 네자매중 막내인 순애...
순애는100점을 받아 오지 못한 답안지를 어먼나 언니들에게 보이기가 괴로웠어요
언니와 자신을 비교해보니 부럽기만 한 순애는 어머니께 모든 걱정을 의논하고자 찾아나서죠
어머니는 목욕탕에서 빨래를 하고 계셨어요
순애는 어머니께 대뜸 나 걱정이 너무 많아요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고 답안지 이야기도 하고, 얼굴과 손이 검다는 것,
또 머리가 안 빗어지는 것, 새 앞니에 대한 걱정들을 모조리 여쭈어보았지요
엄마는 그런 순애에게 수업시간에 선생님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뛰어놀고 하면
답안지 걱정도 없어지고 재미만 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얼굴과 손도 부지런하게 공부 잘하고 일잘하면 고와진다고 이야기하죠
그리고 더운 물에 발도 씻고 자신의 양말도 직접 빨면 손도 깨끗해지고 기분도 난다고 말씀해요
어머니의 말씀이 얼른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세수도 하고 발도 씻고 양말도 빨아서 널었어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새 양말을 꺼내 신으며 자신의 손이 희고 예쁜 손으로 변한 것을 보고 놀랐어요
요술에 걸린 것처럼 예뻐진 순애의 손을 보며 어머니는 참 신기한 지혜를 가지신 분이라고 다시금 느꼈어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도 손처럼 깨긋하고 환해 보여 기분이 좋아서 머리도 정성껏 빗죠
어머니의 말씀대로 이제부터는 걱정을 안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뻐진 순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손수건과 양말도 뽀송뽀송 말라있고 손도 언니처럼 깨끗했어요
순애는 어제 저녁에 걱정했던 일들이 꿈처럼 사라지고 어머니의 말씀대로 될 것이 틀림없다고 믿게 되었죠
학교에 가서도 꼭 어머님 말씀대로 지킨 순애는 선생님께 100점짜리 답안지를 받게 되었어요^^
이 책은 동화책이 없던 시절인 1960년대 초반에
어린 자녀들에게 따뜻한 동심을 심어주기 위해 박정희할머님이 만든 동화책이래요
박정희 할머니의 동화책 원문을 현대 맞춤법으로 고쳐 실으면서도
당시의 시대적 느낌과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 주고 싶어
가능한 한 저자의 고유한 어투를 살리려고 노력하며 현재 잘 사용되지 않는 낱말은 주석을 달아놓았어요
그림도 박정희 할머니의 의견에 따라 무돌 작가가 그렸는데
엄마인 제가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릴 때 촌에 있던 할머니 댁을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한 옛정취가 묻어나는 멋진 작품이네요
책을 읽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을 아이와 함께 보며 제 어릴 때 이야기도 해주며 정겨운 옛 추억도 떠올리고...
오랜만에 이야기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나누기에 넘 좋네요
7살인 우리아이가 순수하고 평범한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러번 읽다 보면 엄마인 저처럼 이 책에 담긴 따뜻한 사랑의 감동을 느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