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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행사전 - 아름다운 우리나라 가고 싶은 1000곳!
유연태 외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3월
절판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여행을 싫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혼자서라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혼자가야 비용이 저렴하니까...)
로또추첨을 기다리며 당첨만 된다면 세계여행을 떠나리라는 꿈을 꾸다가, 토요일 8시 40분이 넘으면 손에쥔 종이를 구겨 버리며 현실로 돌아오는 내게 세계여행은 먼 꿈일 뿐이다. 한비야의 책들을 뒤적거리거나, 책세일 할때 구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유적지들을 보며 감탄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런데 문득, 국내여행도 제대로 안해봤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운대 광한리와 동해일대, 대천해수욕장, 경기도 인근만 뻔질나게 드나들었다는 사실. 안가봐도 훤히 보이는 지겨운 전경들과 사람만 바뀐 똑같은 배경의 사진은 이제 그만 보고 싶어서, 뒤적뒤적 인터넷을 뒤지다가 결국 몇번 간적이 있던 팬션에 예약하기 일수였다.
기껏 여행 가서 방안에서 술만 퍼마시다 해변가에서 주정이나 피우는 지겨운 여행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그것은 유흥일 뿐 여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나와있는 5가지테마중 하나에 맟춰 여행하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1장의 역사유적과 문화재가 있는 곳을 탐방하고 싶다. 또 각 지역의 축제에 가보는 것은어떨까? 축제라고는 전어축제에 전어회 먹으로 가거나 대천 머드 축제에서 진흙을 뒤집어 쓰고 미끄럼틀 타본것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책을 보니 축제가 참 많기도 하다. 50가지 축제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세계무술축제나 울릉도 오징어 축제, 강릉단오제와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 가보고 싶다. 무슨 축제가 있는지, 언제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몇월에 하는지도 나와서 좋다. 이책으로 1년 여가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가족과 함게 캠핑장을 가보면 어떨까? 김제동의 오마이 텐트라는 프로에서 나온 캠핑족들의 모습을 보며, 단란하고 아기자기한 모습들과 요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훈훈함과 부러움을 느낀 기억이 난다. 야영장이나 캠핑장 중에서는 유료인 곳도 있지만 입장료는 없고 예약은 해야 되는 곳도 있다.
운전중 도로에서 차에 자건거를 거치하는 장치를 본적이 있는데, 나도 달아볼까 많이 고민했었다. 전국의 자전거 여행지도 소개되어 있으니 이젠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
너무 여유없는 빡빡한 삶을 살아 왔던 것같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주5일제였던 주제에...
매일 반복되는 거기가 거기인 우물안 생활도 벗어나봐야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닫는 개구리처럼, 여행은 시야를 확장시켜준다.
십여년전 무작정 집을 나와 홀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사람들 속에서 발견한 것은 원래 있던 자리의 나의 모습이었다. 너무 친숙해 아무 감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가족의 소중함, 특히 혼자 밥을 태워가며 느낀 것은 매일 밥을 챙겨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내린 눈물을 비빈 탄밥을먹었을때의 기억이, 마음의 울림이, 몇년을 지나면서 유효기간을 다해버린것을 오늘 발견한다. 음주가무로 뒤덮힌 그 이후의 여행은 별 의미가 없고 뭘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조만간 다시 홀로 여행을 떠나야 겠다. 그리고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또다시 떠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겠다. 이젠 좋은 가이드가 생겼으니.
두권을 나란히 보고 있으니 흐뭇하다. 곧 세계 여행 사전도 나오는 것은 아닐까? 나온다면 또 욕심이 나겠지?
동해에서 러시아에 가는 배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저 비용으로 알찬 여행을 즐길수 있는 가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여행을 아직도 가고 싶으나 역시 항상 문제되는것은 시간이없다는 것!!!.....
......이 아니라 사실 돈이다. 나처럼 비행기 한번 못타본 불R친구와 함께 세계여행 계를 들자며 10만원씩 모은 적이 있었으나, 실직한 녀석의 위로주를 핑계삼아 날려버린후 접어버린 여행의 꿈. 일단 국내부터 돌아봐야 겠다. 나를 알지 못하는데 남을 어떻게 알겠는가?
예전에 좋아했던 광고 카피문구가 생각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