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김종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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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들의 영원한 안주거리 군대 이야기. 면제나 특례, 공익 출신들도 훈련소 이야기라도 한다.(현역한테 꾸사리 먹기 십상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30대에 들어서서는 군대이야기를 잘 안하게 되었다. 예비군도 막 끝났고 더이상 군복이 필요 없어진 만큼 이야기 하는 것도 지겹기 때문이다. 또 여자들이 군대이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도 있다. 난 군대이야기 안싫어해~ 라고 하는 여자도 계속 듣다보면 은근히 짜증을 내곤 했었다.

 이책에는 군대이야기를 좋아하는 소개팅녀가 계속 군대 이야기를 요구한다. 과연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를 훔쳐다판 범인의 이름 같은 남자 주인공 소판범에게 밥과 술을 사주며 집요하게 물어오는 이상한 여자.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실명그대로 나올줄 알았더니, 중반이후에 등장한 주인공의 이름이 다르다는것은 작가의 경험과 허구가 적절하게 섞인것이다. 소설맞아?라 싶을 정도로 실제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갔기에 당연히 저자의 이름이 나올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훈련소부터 제대할때까지.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자연히 잊고 지냈던 내 군생활 생각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99년에 입대한 나보다 4년정도 빠른 군번이지만 우리때는 원산폭격이라던지 구타가 현저하게 줄었음을 알 수 있었다.

 군생활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폭언과 쌍욕이 표준어인 군인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군생활은 잘했지만 꼴통이었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군대 생활을 잘 못했고 꼴통이기까지 했던 내 군생활을 생각하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에 입대해 많이 싸우고 다투고 했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얼마 안되었다. 최근에 일어난 사회문제들이 거론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대강과 정부에 대한 비판등이 요즘 젊은 세대의 생각들을 대변하는 듯 신랄하다. 또 책속의 책, 소판범이 직접 쓴 단편소설 "불온서적은 어떻게 만들어졌나?"는 본편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에서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도서들이 모두 베스트 셀러가 된 웃기는 현상을 웃기게 풍자하고 있다. 군을 옹호하는 듯하면서도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주는 것은 이책의 또다른 재미이다.

 

 군인은 누구나 군대에서 제대를 하지 못하는 꿈을 꾼다. 나역시 마찬가지로 제대를 앞두고 느닷없이 복무가 연장되었다는 통지를 받거나, 서류에 착오가 발생해 이미 제대한 상태에서 재입대를 하게 되는 꿈, 다시 입대한 곳에 가니 고참이었던 녀석들이 이미 와있는 꿈등 식은 땀을 주르르르륵 흘리게 하는 악몽을 제대후에 무척 많이 꾸었고, 입대한지 만 10년이 넘은 지금도 가끔씩 꾼다.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동기들도, 또 저자도 그렇다는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문제.

 20대의 빛나는 시절을 군대에 바쳐 돌아온 보람이란?

 폭삭 삭아버린 얼굴과 안그래도 더러운데 더욱 더러워진 성질?

 아까운 내인생의 중요시기를 닭장같은 막사에 갇혀 보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깝다. 보람은 있긴 하지만 아까운 시간에 비례하면 개미 눈꼽만큼? 입대전 잘 다니던 좋은 직장을 영장이 나와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제대후엔 복직하지 못하고 노가다 판과 지방을 전전하며 도합 몇년의 허송세월을 보냈던가? 애국이라는 이름하에 학대 받는 우리네 젊은이들. 돈있고 빽있고 외국에서 태어난 놈들은 잘도 빠져버리니 더욱 열받는 일이리라.

 

 강대국의 원산폭격에 의해 해방되고 또 냉전시대 대립에 의해 분단되고 서로 싸워야 했던 아픈 우리네 역사. 그 역사의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 전쟁은 일본이 했는데 왜 우리나라가 분단되어야 했을까? 그것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소련과 대치하려면 중국보다는 우리나라를 지나는게 유리하고, 소련은 미국의 대륙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하하여 북쪽을 정복한 것이라. 이것은 이념문제 따위가 아닌 강대국의 전략적 다툼에 의한 사다리 역할을 한것 뿐이다.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 우리나라를 생각한 미국과 그 미국 장군의 동상이 당당하게 세워져 있는 힘없는 나라의 아픔.

 항복은 일본이 했지만 일본은 섬나라라 그곳에서 전쟁할 필요가 없었고, 세계적 여론이 더이상 특정 나라를 식민지화 하기엔 무리였고 자원이나 이득도 별로 없기 때문에 일본의 속국정도로 생각하는 우리를 그렇게 짓밝았다. 미국이 우리를 도와줬다고 말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있는데 그것은 정말 XX같은 생각이다. 고대전쟁부터 지금까지 국가간에는 국익만 존재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득이 없이 도와줬다는 소리는 ㄱ소리에 불과하다. 미국이 없었으면 전쟁이 났을까? 전쟁사를 조금만 알아도 알 수있는 사실을 모른채 그렇게 믿고 있는 어리석은 빨간모자 노인들도 또다른 모습의 희생자일것이다.

냉전시대에 직접 전쟁한적이 없다는 양 강대국은 한반도에서 양측의 지지세력을 모아 전쟁을 한 것이다. 그렇게 이용당한 우리는 냉전시대가 끝났음에도 계속 대립하고 있다.

 이념이고 삼념이고 그런것은 난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그따위것이 뭐가 중요하겠나?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젊은날의 소중한 시간을 훈련보다는 쓸데없는 삽질을 중점으로 보냈지만, 나름대로 조금은 의미있는 소중한 인생의 단면이다. 젊은 날의 혈기들이 모여 인내를 배우고 사회생활을 배웠다. 어떤 일이든지 좋은점과 나쁜점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법이니. 우리네 젊은이들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의 역사때문에 그렇게 희생받고 있다. 전쟁없는 나라에서 진정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군대이어야지 상사의 지시에 따라 그들 개인 관사건물의 보수나 하고 앉아 있는 불쌍한 젊음들. 미래의 아이들에게는 대물림 되서는 안될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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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행사전 - 아름다운 우리나라 가고 싶은 1000곳!
유연태 외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3월
절판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여행을 싫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혼자서라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혼자가야 비용이 저렴하니까...)

로또추첨을 기다리며 당첨만 된다면 세계여행을 떠나리라는 꿈을 꾸다가, 토요일 8시 40분이 넘으면 손에쥔 종이를 구겨 버리며 현실로 돌아오는 내게 세계여행은 먼 꿈일 뿐이다. 한비야의 책들을 뒤적거리거나, 책세일 할때 구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유적지들을 보며 감탄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런데 문득, 국내여행도 제대로 안해봤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운대 광한리와 동해일대, 대천해수욕장, 경기도 인근만 뻔질나게 드나들었다는 사실. 안가봐도 훤히 보이는 지겨운 전경들과 사람만 바뀐 똑같은 배경의 사진은 이제 그만 보고 싶어서, 뒤적뒤적 인터넷을 뒤지다가 결국 몇번 간적이 있던 팬션에 예약하기 일수였다.



기껏 여행 가서 방안에서 술만 퍼마시다 해변가에서 주정이나 피우는 지겨운 여행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그것은 유흥일 뿐 여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나와있는 5가지테마중 하나에 맟춰 여행하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1장의 역사유적과 문화재가 있는 곳을 탐방하고 싶다. 또 각 지역의 축제에 가보는 것은어떨까? 축제라고는 전어축제에 전어회 먹으로 가거나 대천 머드 축제에서 진흙을 뒤집어 쓰고 미끄럼틀 타본것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책을 보니 축제가 참 많기도 하다. 50가지 축제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세계무술축제나 울릉도 오징어 축제, 강릉단오제와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 가보고 싶다. 무슨 축제가 있는지, 언제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몇월에 하는지도 나와서 좋다. 이책으로 1년 여가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가족과 함게 캠핑장을 가보면 어떨까? 김제동의 오마이 텐트라는 프로에서 나온 캠핑족들의 모습을 보며, 단란하고 아기자기한 모습들과 요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훈훈함과 부러움을 느낀 기억이 난다. 야영장이나 캠핑장 중에서는 유료인 곳도 있지만 입장료는 없고 예약은 해야 되는 곳도 있다.

운전중 도로에서 차에 자건거를 거치하는 장치를 본적이 있는데, 나도 달아볼까 많이 고민했었다. 전국의 자전거 여행지도 소개되어 있으니 이젠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

너무 여유없는 빡빡한 삶을 살아 왔던 것같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주5일제였던 주제에...

매일 반복되는 거기가 거기인 우물안 생활도 벗어나봐야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닫는 개구리처럼, 여행은 시야를 확장시켜준다.

십여년전 무작정 집을 나와 홀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사람들 속에서 발견한 것은 원래 있던 자리의 나의 모습이었다. 너무 친숙해 아무 감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가족의 소중함, 특히 혼자 밥을 태워가며 느낀 것은 매일 밥을 챙겨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내린 눈물을 비빈 탄밥을먹었을때의 기억이, 마음의 울림이, 몇년을 지나면서 유효기간을 다해버린것을 오늘 발견한다. 음주가무로 뒤덮힌 그 이후의 여행은 별 의미가 없고 뭘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조만간 다시 홀로 여행을 떠나야 겠다. 그리고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또다시 떠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겠다. 이젠 좋은 가이드가 생겼으니.



두권을 나란히 보고 있으니 흐뭇하다. 곧 세계 여행 사전도 나오는 것은 아닐까? 나온다면 또 욕심이 나겠지?

동해에서 러시아에 가는 배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저 비용으로 알찬 여행을 즐길수 있는 가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여행을 아직도 가고 싶으나 역시 항상 문제되는것은 시간이없다는 것!!!.....

......이 아니라 사실 돈이다. 나처럼 비행기 한번 못타본 불R친구와 함께 세계여행 계를 들자며 10만원씩 모은 적이 있었으나, 실직한 녀석의 위로주를 핑계삼아 날려버린후 접어버린 여행의 꿈. 일단 국내부터 돌아봐야 겠다. 나를 알지 못하는데 남을 어떻게 알겠는가?

예전에 좋아했던 광고 카피문구가 생각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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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시작했다 - 명강사와 작가가 되는 길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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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면 독서법에 관한 책인것 같기도 하고, 책을 저술하는 법을 기술하는 책 같기도하다.

독서로 시작했다는 제목이 그런 뉘앙스를 주기 때문이다. 명강사와 작가가 되는일, 전문가가 되는 프로세스를 표지에서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책이었다. 기대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는것은 말이 되질 않지만, 생각했던것과는 너무 다른 책이었다.

한마디로 저자가 강사가 되고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수기일부와 그 계획안을 위주로 나열한 책이다. 명강사와 작가가 되는 길 이라는 문구와 책의 내용과는 별 관계가 없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이 아닌, 저자가 책을 내기 위한 과정과 단계를 있는 그대로 담은 듯한 책이다. 책의 구성도 생소해 문학의 낯설게 하기를 적용한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5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이책의 첫장에는 4전 5기의 첫걸음. 강사와 저자가 되기로 한 저자의 직장생활과 전문 강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어 좋았다. 그와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사나 자기계발서 저자등 말이다.

두번째 장에는 그의 다른 저서에 이미 나온 내용이다. 천재독서법. 독서토론과 필사(베껴쓰기)를 하면 큰 독서 효과를 누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는 동의 하는 것이 여러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양질의 저서를 제대로 골라 깊이 읽기를 하는것이 더 좋다는 것은 내가 조금이나마 그 효과를 누려 봤기도 하고, 많은 유명인사들이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용은 이미 저술한 책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모임에서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긴 듯한 구성인데, 저자의 전 책에도 이런 구성이었다고 한다. 좀 나쁘게 이야기 하자면 우려먹기이거나 자신의 다른 저서를 다시 보게끔 광고하는 듯했고, 좋게 이야기 하자면 이좋은 방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배려한 것이리라.
3장에서는 많은 분량으로 자신이 처음 출판을 기획했던 책부터 그분야 베스트 셀러에 오른 책을 내고, 또 8권의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이 나오는데, 목차를 있는 그대로 실어서 많은 지면을 잡아잡수신다. 중복되는 내용도 많지만 저자의 출판 기획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자 하는 사람은 좋을 것이다. 또 삐뚠 관점으로 보자면 지면 채우기 처럼 보이듯 많은 내용을 출판사에 보낸 자신의 원고의 목차와 기획안을 그대로 실어서 지루하고 조금은 황당한 느낌까지 들었다. 책한권을 뚝딱 만든 느낌이랄까? 지금까지 책을 내면서 했던 자료를 모은 것이고 거기에 많은 노력이 들어갔겠지만 그것은 저자의 사정이고 독자가 알아줘야할 필요는 없으며, 저자의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매우 낯설것이다.


 

 다음장과 마지막 장에는 강의를 하게 된 이야기와 꼭 해야 할 11가지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독자가 자신을 맹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쓴 것은 아닌지 자신이 한대로 그대로 해야한다는 듯 그 경험만을 위주로 써서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꼭 해야할'이란 말이 들어 가있기에 하는 말이다. 그말이 없었으면 말 안했을 것이다. 그리고 중복되는 내용도 상당하다.  카페이야기와 첫 책 저술에 관한 이야기가 앞부분과 뒷부분에 중복되어 나온다.

 출판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면 자신의 경험만을 쓰지 말고 다른 저자들의 경험도 조사하거나 인터뷰해서 썼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개인적 경험이기에 오로지 한 분야만의 출판만을 다루었다. 그리고 독서법이면 독서법, 출판기획이면 출판기획, 조언이면 조언, 하나의 컨셉으로 나갔으면 더 좋았을 것을 모두다 담으려고 하니까 풍부하긴 하나 저자의 다른 책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고 구체적이지 못한것 같다. 아예 출판기획과 출판하는 방법등을 더 구체적으로 썼더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첫 출판시까지는 기일이 오래걸렸지만, 그후론 3개월에 한권씩 책을 냈다고 하니 너무 뚝딱 만든것은 아닌지? 물론 그동안의 많은 세월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한 개체의 책으로서는 조금 성의가 부족한것은 아닌지, 또 제목과 그리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너무 단점만 지적한것 같은데 물론 좋은점도 많은 책이다. 책이란 사람의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린 것이기도 하고. 이 책으로 많은 감동이나 큰 도움을 받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적한 단점은 지극히 개인적인 책감상임을 밝혀둔다. 누구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귀기울이지 않은 독자적인 생각이다. 책을 내고 기획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시중에 그런 책도 흔하지 않고. 저자의 계속 되는 노력과 목표를 달성한 과정은 한 인간의 의지의 승리를 보여주며 좋은 교훈을 준다. 일반인이 읽기보다는 강사나 그것을 토대로 한 책을 저술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만은 무엇보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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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심리학 - 당신은 어떤 생각에 끌려 다니는가
아우구스토 쿠리 지음, 김율희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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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이루어진다란 어찌보면 황당한 이야기가 자기계발서들이 유행했었다.

어떻게 생각이 물질을 이룰 수 있을까? 황당하기도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얼마전에 읽은 책중 홈플러스 회장이 쓴 책을 읽었는데 그는 3개의 매장으로 시작하는 홈플러스를 세계최고의 물류기업으로 발전시키며, 하버드 대학원 강단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당시 모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그는 6년후 실제로 하버드 강단에 섰다. 이 사례 말고도 남들이 보기에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허풍같은 이야기를 실제로 이루어낸 사람들의 예는 많이 있다. 물론 생각만으로 다 된것은 결코 아니며, 일에 미친듯이 매진한 결과이지만, 그런 생각과 목표가 있었기에 초인적인 열정을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보통사람인 나로서는 그 생각이란 것이 마음되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것이리라.

생각대로 살려면 생각을 감독하라는 이책은 근거있는 마음심리를 잘 분석했다.

"건강하지 못한 감정은 수동적인 사람을 찾아가지만, 건강한 감정은 그 감정을 이꿀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87p中-




생각은 감정을 유발한다. 감정을 관리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두려움을 이겨내며 감정조절을 한 예수님의 일화에서 인용되는 DCD(의심-비판-결심) 기법의 예에서는 감정이 조절 가능하며, 그 감정의 조절로서 위대해지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친숙한 예수님의 일화를 매우 자주 인용하며 설득력을 더하였다. 올바르게 생각하는 12가지 원리로서 감정을 콘트롤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누구나 생각을 하고 있고 그것을 콘트롤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한가지 생각만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셀수없는 생각을 하며, 그중에서 가장 크게 생각되는 것만을 인식한다고 한다. 그 많은 생각을 콘트롤 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생각의 연습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고 하니 작은 희망이 보인다.



위기에 처하면 걱정부터 하면서 나쁜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전쟁과 각종 위험을 이겨내며 살아온 인류의 유전적 요소이다. 거기에다 아무것도 모른채 위험에 노출되며 그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되면서 부터 나쁜생각을 하는 것은 버릇 처럼 되는 것이다. 난 왜 나쁜쪽으로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실망하고 자책하기 까지 했으나 이젠 그러지 않을 것이다. 다만 꾸준히 생각을 감독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를 그치지 않아야 겠다. 좋지 않은 생각이 들면 스스로 왜? 라는 의문을 가지며 내 생각을 스스로 비판하며,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원리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니 마음이 편해진다.



각장의 말미에는 생각하고 토론하기와 매일 기억하고 실천하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에게 계속 자각해야할 필요성을 인식하게끔 한다.

이런 류의 책은 한번보고 덮어버리면 금새 잊어버리고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인간은 원래 가지고 있는, 아니 지금 하고 있는 박힌 관념들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일이든지 노력없이 잘 되지 않는 것같다. 책을 읽어보면 정말 그럴듯 하고 내일부터 제대로 해야지 하며 다짐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되니, 뭐든지 참 쉬운 일은 없는 듯하다. 한번보고 덮을 책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 되는 부분에 표시를 해두어 습관이 될때까지 노력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같다.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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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이타카
하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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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행복할까? 실제로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이 오히려 불행해 졌다고 한다. 로또에 당첨된 다음날 돌연사 한사람도 있고, 흥청망청 돈을 쓰다 나 날려버리고 그 씀씀이를 버리지 못하고 도둑질을 하게 되는 사람들까지. 소위 로또괴담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외국에서도 로또에 당첨된후 불행해진 사람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모강사의 말에 따르면 당첨자의 90%가 불행해 졌다고 한다. 그러나 100%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이 로또에 당첨되면 그런일은 없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역시도 마찬가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로또에 당첨되길 소원한다. 소원을 이루면 다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보이드씨의 저택 1층부터 7층까지 입주민들이 소원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미스테리한 청년라벨. 그는 어떤 사람이든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 주지만, 자신의 소원은 이룰 수 없다. 한번 이야기한 소원은 결코 바뀔수 없으며, 또한 그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사실을 모른다.

박제사가 사는 1층, 발렌틴을 동경하는 젊은 시인이 살고 있는 2층, 신분을 초월한 사랑의 도피를 한 연인이 살고 있는 3층, 병든 아버지가 살고 있는 4층, 5층 첫사랑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중년 여인의방, 6층 의사의방 그리고 7층엔 집주인 보이드 씨가 살고 있다. 보이드씨는 신비의 인물로 입주자 모두 그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



원래 제목은 '소원을 들어주는 남자'였다고 하는데, 주위에서 다들 말려 지금의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소원을 이룬 이들의 운명은 로또당첨자의 불행처럼 대부분 불행하다. 소원이 이뤄지는지도 모르고 그에게 소원을 말해버린다.

중요할때마다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탐미공작은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에 계속 등장하며 사건에 주요 역할을 한다.

반전도 있고 놀라운 이야기도 있는 이 소설은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재미있는 소재로 흥미를 일으킨다. 각층에서 기묘한 이야기, 추리, 스릴러를 자연스럽게 잘 풀어내고 있다. 작품의 시대는 내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귀족과 평민의 계급이 있는 중세시대의 유럽인듯 하다. 중간에 한국에서나 있을법한 용어들이 나올때는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신선한 소설이었다.



' 정말 누군가 소원을 이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난 무슨 소원을 빌까?'

한번쯤은 이런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것일까? 드래곤볼도 알고보면 소원을 이루어 주는 이야기로 시작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도 현실에서 이룰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했다. 이 소설도 그런점에서 일단 먹고 들어가고, 중간중간에 그리고 말미에 나오는 장치들로 반전을 준다. 조금은 예측이 되었지만 예측할수 없는 부분이 많았기에 그만큼 재미있다.

내 가장 큰 소원이 뭔지 생각해 보니 큰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무한대로 소원을 이뤄주는 도깨비 방망이를 주세요~!...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재미. 어른이 되서는 상상해 보지 못한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은 기묘한 이야기. 어른의 동화라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있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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