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ㅣ 이타카
하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구판절판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행복할까? 실제로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 대부분이 오히려 불행해 졌다고 한다. 로또에 당첨된 다음날 돌연사 한사람도 있고, 흥청망청 돈을 쓰다 나 날려버리고 그 씀씀이를 버리지 못하고 도둑질을 하게 되는 사람들까지. 소위 로또괴담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외국에서도 로또에 당첨된후 불행해진 사람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모강사의 말에 따르면 당첨자의 90%가 불행해 졌다고 한다. 그러나 100%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이 로또에 당첨되면 그런일은 없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역시도 마찬가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로또에 당첨되길 소원한다. 소원을 이루면 다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보이드씨의 저택 1층부터 7층까지 입주민들이 소원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미스테리한 청년라벨. 그는 어떤 사람이든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 주지만, 자신의 소원은 이룰 수 없다. 한번 이야기한 소원은 결코 바뀔수 없으며, 또한 그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사실을 모른다.
박제사가 사는 1층, 발렌틴을 동경하는 젊은 시인이 살고 있는 2층, 신분을 초월한 사랑의 도피를 한 연인이 살고 있는 3층, 병든 아버지가 살고 있는 4층, 5층 첫사랑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중년 여인의방, 6층 의사의방 그리고 7층엔 집주인 보이드 씨가 살고 있다. 보이드씨는 신비의 인물로 입주자 모두 그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
원래 제목은 '소원을 들어주는 남자'였다고 하는데, 주위에서 다들 말려 지금의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소원을 이룬 이들의 운명은 로또당첨자의 불행처럼 대부분 불행하다. 소원이 이뤄지는지도 모르고 그에게 소원을 말해버린다.
중요할때마다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탐미공작은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에 계속 등장하며 사건에 주요 역할을 한다.
반전도 있고 놀라운 이야기도 있는 이 소설은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재미있는 소재로 흥미를 일으킨다. 각층에서 기묘한 이야기, 추리, 스릴러를 자연스럽게 잘 풀어내고 있다. 작품의 시대는 내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귀족과 평민의 계급이 있는 중세시대의 유럽인듯 하다. 중간에 한국에서나 있을법한 용어들이 나올때는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신선한 소설이었다.
' 정말 누군가 소원을 이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난 무슨 소원을 빌까?'
한번쯤은 이런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것일까? 드래곤볼도 알고보면 소원을 이루어 주는 이야기로 시작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도 현실에서 이룰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했다. 이 소설도 그런점에서 일단 먹고 들어가고, 중간중간에 그리고 말미에 나오는 장치들로 반전을 준다. 조금은 예측이 되었지만 예측할수 없는 부분이 많았기에 그만큼 재미있다.
내 가장 큰 소원이 뭔지 생각해 보니 큰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무한대로 소원을 이뤄주는 도깨비 방망이를 주세요~!...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재미. 어른이 되서는 상상해 보지 못한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은 기묘한 이야기. 어른의 동화라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있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