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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제임스 패터슨.가브리엘 샤보네트 지음, 조동섭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저자 제임스 페더슨은 유명작가라고 하는데, 책읽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이상한 것은 가브리엘 갸보네트라는 사람과 공동집필을 했다는 것이다. 소설을 어떻게 공동 작업할까? 이야기 생산공장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름이 잘 안알려진 작가의 소재를 유명작가가 수정 검토하고 출간하는 걸까? 어쨌던 추리소설작가로 유명하다는 제임스 페더슨은 멜로이야기도 미스터리적 요소를 약간 가미하여 쓴듯하다.
우리나라 철수만큼이나 흔한이름(이젠 오히려 귀하겠지만) 마이클. 남자 주인공인데 정체불명의 사나이다. 아마 천사인것 같은데 자신도 확실하게 모르고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듯하다. 아마 설명하기 애매하고 쓸데없는 지면을 할애한다고 생각한 작가의 구성인걸까? 그의 역할은 바로 어린아이가 약 5살부터 9살이 되기까지 상상속의 친구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맡은 아이가 9살 생일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고, 아이들은 그의 기억을 잊게된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그 아이에게만 보인다. 임무가 끝나고 나면 얼마간의 휴식이 주어지는데 이때는 이상하게도 보통 인간처럼 눈에 보인다. 능력도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것, 돈이나 택시등을 손가락 한번만 튕기면 짠 하고 나타나게 하는 능력이다. 이천사같은 친구는 늙지도 않는다.
역시 익숙한 이름 제인은 돈많고 잘나가는 제작자인 엄마와 살고 있는데, 다른 아이와는 달리 9살 생일이 지나도 상상속의 친구 마이클을 잊지 못한다. 마이클 역시 다른 아이들보다 제인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이별을 안타까워 했지만, 제인이 마이클을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임무를 마친 아이들은 다시 마주친 적이 없고 그럴 수도 없다.
그러나 우연히 32살이된 제인을 만나게된 마이클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제인의 뒤를 쫓고, 제인이 그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능력좋고 예쁘기 까지한 제작자 엄마. 무척 부자임에도 바쁜엄마와 아빠의 부재로(엄마가 결혼을 두번함), 남들이 보기엔 모든것을 다 가진듯하지만 외로운 제인. 너무나 능력좋은 엄마에게 성인이 되어서도 이것저것 간섭을 받으며 어린아이처럼 자란다. 엄마의 투자로 제인이 제작한 연극이 대성공을 하면서 능력도 인정 받고, 그 연극에 출연한 미남배우 휴와도 사귀게 되지만, 진정한 연인이 되어주진 못한다. 자신의 배경만 보고 사랑하는척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천사인거 같은 마이클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환상적인 요소를 넣으면서 진부할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느껴지게 한다. 스릴러보다 긴장감 넘치다는 평이 뒷표지에 있었지만 긴장감은 별로 느끼질 못했다. 술술 읽혀 내려가고 애틋한 둘의 감정을 잘 표현한 재미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공상적인 인물을 넣었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시원치는 않다. 소설에서 꼭 모든것을 설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이클의 배경, 즉 어떻게 그런일을 하게 되었고 정확한 정체가 뭔지 설명 되지 않은것은 둘째치고, 나중에 그가 그 임무의 규칙에서 벗어나게 되는것에 대한 이유와 설명이 전혀 없다. 그냥 원하니까 그렇게 되었다는 식이다. 그것이 조금 불만이었지만 멜로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남녀의 감정묘사와 운명이니까 그냥 대충 넘기며 받아들일 수 있었다. 비현실적이라 공감적인 요소는 없었지만, 둘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읽고 난후의 여운은 길지 않았지만, 읽는 내내 재미를 느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