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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타임POP / 2010년 4월
구판절판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소설가 조정래선생님의 신간 '황홀한 글감옥'에 보면 3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것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데 가장 좋다고 한다. 동국대 국문과 4년동안에 깨달은 것이 글쓰기는 어디서 배울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것뿐 이라는 한국 최고의 작가께서는 좋아하고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베껴쓰기하되 후에는 자신만의 필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으로 베껴쓰기의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며느리와 아들에게 태백산맥전권을 베껴쓰게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필사본은 조정래 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이분처럼 글을 쓸수 있다면 많은 댓가를 치뤄도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책의 작가 명로진씨는 글짓기 강의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 초보자들의 글쓰기의 문제점을 한권에 담아냈다. 나같은 초보자가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별로 웃기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섞어서 풀어내는 방식도 여느 딱딱한 문장론 저서들과는 다른 편안함이다.
이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를 위해 만들었다.
1.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
2. 지금보다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3.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이 책에서 말하는 글은 소설이나 시가 아니다. 실용문이나 논설문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산문이다. 에세이다. 편지나 일기, 설득하는 글, 연설문, 칼럼, 여행기가
모두 에세이에 속한다
-7쪽중에서-
많은 작가들이 필사를 통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고백한바 있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씨는 수년을 작가를 꿈꾸었고, 태백산맥을 비롯한 여러책들을 150권가량 필사하며 실력을 키웠다고 한다. 학창시절 글쓰기로 상하나 못받았었다고 하는데, 많은 노력으로 지금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한권을 베껴쓰는것도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할텐데 150권이라니!!!
각장의 말미에는 유명작가의 글을 베껴쓸수 있게 글과함께 쓰는 란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약간은 지면채우기 용이 아닌가 싶다. 내용이야 좋은 글이지만 장문의 글중 토막된글을 베껴쓰기 한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것이며, 베껴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독자가 쓰고 싶은 책을 베끼도록 하는것이 좋을것이고, 베껴쓰기를 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도 읽은책 중에서 닮고싶은 글을 베끼겠지 여기 있는것을 베낄까? 페이지수 늘리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글을 인용한것은 좋은일이지만, 베끼는 란까지 할애하다니 지면낭비다.
베껴쓰기에 관한 내용은 잠깐만 나온다. 나머지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의 글을 인용하여 좋은글을 쓰는 요령, 초보자가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등을 설명한다. 또한 외국어와 우리말의 차이점과 특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폼잡지 말고 쉽게 쓰라고 한 부분에서는 뜨끔했다. 괜히 어설픈 지식으로 멋지게 써보려고 잘쓰지 않는 단어를 섞어가며 폼잡으려고 했던 내글이 부끄러워진다. 다 지워버릴 수도 없고^^ 마음같아선 다 고쳐쓰고 싶지만 많기도 하고 어설픈것은 어설픈대로 그냥 나둬야지. 또한 한 문장에 여러가지를 담으려고 하다 보니 이상해 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깔끔하게 잘라쓴 예문을 보고 많이 배웠다. 내가 범했던 많은 실수들을 콕집어 지적하는 것 같은 책이다.
앞으로 글을 쓰면서 이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적용해 봐야겠다. 말하는것처럼 읽기좋고 쉽게쓰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진리. 말과 글은 소통을 위해서 있는 것이므로 알아듣기 쉽게 써야 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교실벽에 유치한 동시하나가 붙었던것을 제외하고는 글쓰기로 상을 받아 본적도 없지만, 글을 길고 많이 쓰는것은 어렵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반성문을 수없이 써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양을 쓰는 데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지만, 횡설수설 조리없고 두서 없는 글들일 뿐이었다. 글을 좀더 가다듬는 훈련을 해야겠다. 최고의 작가 조정래 선생님도 시인이 되지 못해 소설가가 되었다고 말씀하실 만큼 많은 양의 소설보다 짧고 간결한 시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문장을 줄이고 요약하는것이 어렵다는 뜻일까? 좋은 글쓰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