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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마음대로 - 나를 멋대로 조종하는 발칙한 뇌의 심리학
코델리아 파인 지음, 송정은 옮김 / 공존 / 2010년 5월
절판

자신의 뇌를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을까? 당연히 내것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공부를 할때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부터, 결심을 했는데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될때 의지부족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그 생각은 뇌에서 하는 것이니까.
저자의 사진을 보고 좀 놀랐다. 심리학 박사의 모습이 어린 소녀의 사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까지 낳았다는데... 아마 예전 사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간이면서도 한참전의 사진을 실어놓는 작가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교수의 새 저서에도 십년은 훨씬 더되어 보이는 사진이 게재되어 있었으니.
좋아하는 작가 알랭드 보통이 추천했다니 더 관심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8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자만하는, 감정적인, 부도덕한, 망상하는, 고집불통, 비밀스러운, 의지박약인, 편협한 각 뇌의 특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뇌관련 실험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뇌의 특성은 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으나, 그 생각을 여지없이 깨부숴 준다. 뇌는 정말 자만하며 편협하고 의지박약이라는 것을 내 과거를 생각해보고 비교하니 알수 있다.
참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긴 하나, 조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듯 하다. 문화의 차이겠지만 어떤 문장은 의미를 쉽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쉽게 썼음을 표방하나 애매한 표현이 많이 별루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문화와 번역의 문제인듯 느껴진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것도 아닌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
뇌과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무의식이 밝혀진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다른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이책에서 나오는 뇌의 특성은 공감가는 것도 많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게하는 특성들도 많았다. 독자들이 그렇게 생각할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많은 실험 사례를 거론하며 그 특성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뇌의 특성은 꼭 필요한것 같다. 뇌의 착각이 인간을 좌절에 빠트리지 않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말 똑똑한 사람들도 보통사람들이 보기에도 답답하고 한심한 실수를 할때가 종종 있다. 이책을 보니 왜 그랬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나자신도 정말 어이없는 착각이나 실수를 종종 하곤 하는데 앞으론 너무 창피해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될것이다. 뇌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