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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왜곡의 역사 - 성서비평학자 바트 어만이 추적한
바트 D. 에르만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5월
절판

기독교를 믿던 안믿던 간에 예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그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그것은 세계 공통 연도가 서기의 기원이 예수의 탄생이기 때문이다. 나도 우리 친척들도 기독교가 많아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닌적이 있었다.
기독교는 참 대단하다. 분명 외국에서 들어온 종교인데 우리 고유의 종교보다 훨씬 많이 퍼져 있는 것을 보니. 성공한 서양문물의 현재를 대변하듯 동네슈퍼의 갯수만큼 교회가 방방고을고을 없는곳이 없으니.
이책의 저자 바트 어만은 성경에 대해서 매우 깊이 연구한 신학자이다. 저자도 어릴적부터 신앙을 가지고 신학공부까지 하게 되었고 성경을 모두 외울정도로 연구하였는데, 그러면서 성경의 여러 오류들을 발견했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도 그런 오류들을 공부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대학을 졸업하고 목회를 시작하면 그것들을 모두 잊고 신도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한다. 신도들에게 올 혼란이 걱정되서일까?
예수의 얼굴부터 말이 많았다. 나사렛 출신인 예수가 백인이라니... 확실한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수의 원래 모습이 복원되었다는 기사도 본적이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예수의 모습은 예수의 본 얼굴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수의 모습을 묘사한걸 본 기억이 나는데 상하고 상처났다는등 못생긴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예수의 모습부터 목사들의 발언까지 지금의 기독교는 확실히 정통이라고 볼수 없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었다. 백인들 중심으로 서양의 이원론이 세계의 중심이 되면서 기독교가 전세계에 퍼졌기 때문에 예수의 모습도 서양화, 자본주의화 된것인지... 지금의 기독교는 확실히 자본에 쩌들어 있는듯 보인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예수의 말이 있는데도 대전의 존경받는 장모목사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 나라는 모두 가난하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고, 쓰나미가 예수를 믿지 않아서 일어났다는 망언까지 서슴치 않고 있으니...
저자는 성경의 한단어 한단어가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서 기록되었다는 '축자영감설'과 성경에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설'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성서를 일부 읽어보았더니 저자의 말이 사실인것을 알수 있었다. 나도 교회에서 성서무오설을 교육받았으나 스스로 성경을 읽으면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수 없었다. 구약에서의 하나님은 분명 이스라엘의 신일뿐이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천사를 시켜 어린아이들을 죽이거나 이집트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다. 사람을 창조한 신이 왜 특정 인종을 차별을 하는가? 자신을 믿지 않아서? 그렇다면 지금 현존하고 있는 수많은 그들의 말로 이단들은 왜 가만히 나두는가? 그런 의문들 속에 보낸 시간의 기억들이 이책을 통해 다시 다번 떠오른다.
사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을 권유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경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 많은 분량을 필요한 몇구절만 반복해서 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난 초등학교 시절과 고등학교시절 잠시 다니면서 성경을 읽어본적이 있다. 십수년이 지난 일이다. 그런데 교회에 수십년을 다녔다는 독실한 신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잠깐 다녔던 나보다 성경에 대해서 더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내가 잘나서가 결코 아니다. 학창시절 공부도 못했고 암기력도 좋지않음을 밝히는 바이다. 독실함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천국에 가기위한 수단으로서 신앙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 적이 있다.(물론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지만 안그런 사람들도 있다)내가 만난 기독교인의 90%는 천국을 보내주지 않으면 당연히 교회를 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읽어본 성경은 결코 그런 이야기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지금의 교회는 솔직히 많은 신도들을 모아 헌금을 받고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천국행 티켓을 판매하는 영업사원들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예수님의 그 주옥같은 말씀은 뒷전이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며 저주라고 느껴질만큼 끔찍한 이야기만 강조하고 있다.
난 비록 교회에 다니진 않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을 말리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있다. 지금의 교회가 그대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진실로 예수를 사랑하고 믿는다면 성경도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 천국에 가기위해 아둥바둥하는 것보다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에 더 중점을 두었으면 하고 새신자를 모을때도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턱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며 협박하는 것보다 예수가 어떤 사람이고 그분의 사랑이 어떠한지등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교회다니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중 거의다가 천당 앤 지옥이야기부터 꺼낸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예수님이 구원을 하러 오신것이지 협박을 하러 오신것은 아니지 않는가? 불신지옥부터 내세우기 전에 원수조차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대로 사랑부터 앞세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제도는 전통적인 것이 아님을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자본주의에 물들기 이전의 기독교와 기독교가 저지른 많은 착오와 죄악의 역사도 인정하며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독교인들은 딴세상 사람들로 그들만 고립되어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비신자들을 진정 구원하는 것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 지기만 할것이다.
저자는 말미에 자신은 신앙을 버리게 되었지만, 진실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도 모두 신앙을 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천동설을 밀어부칠때의 고집과 닮아있는 기독교인들의 고집을 버리고 인정할것은 인정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성경은 문학작품처럼 은유의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해석방법에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으며 각 저자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조금씩 다르게 쓰여져 있다. 복음서 간에 일치 되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고집을 부리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따르지 않고 불신자를 증오하는듯 보이는 교회의 모습이 결국 교회의 쇄퇴를 불러오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기독교인들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