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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조지 프리드먼 지음, 손민중 옮김, 이수혁 감수 / 김영사 / 2010년 1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것중 하나인 미래의 이야기.
요즘 2012년 지구 종말론등 미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거 같다.
2012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예측서들이 요즘 많이 출간되는데, 조지 프리드먼의 100년후는 같은 미래 예측서이면서도 독특한 맛이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여러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국가간의 지정학적 위치, 즉 각 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땅의 위치를 토대로 그럴듯한 가설을 통해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향후 100년간은 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한다.어떻게 보면 참 오만하고 참 기분나쁜이야기다.'미국이 세계제일의 강대국인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어떻게 그게 100년이나 간단말인가?'
이런 이야기에 반감을 가질 사람은 많을것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황당하지만은 않다. 세계의 중심이라고 할수 있었던 유럽이었지만, 그들은 통합하지 못했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그들은 쇠퇴해갔고, 그사이 미국이 대서양과 태평양의 제해권을 쥐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양쪽바다 모두 미해군의 통제를 받게 된다. 그리고 미국의 맞수였던 소련이 붕괴하면서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게 된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저자의 관점은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운송수단은 배이고,바다의 해상권을 쥐게 되는 나라가 무역을 통제할수 있고, 각나라에 영향력을 미치게 되며 거기에 가장 알맞는 양쪽바다의 중심에 있는것이 미국이기 때문에 지정학적으로 미국이 패권을 쥐게 된것이라고 한다. 또 맞수였던 소련은 육지로 둘러쌓여져 있고, 그 주위를 미국이 둘러쌓기 때문에 붕괴될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페이지의 3분의 1이 넘어갈때 까지 책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미래의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과거의 국가들간의 지정학적 분석을 통한 논리가 나오는데, 사실 난 이부분이 어렵지만서도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그의 지정학적 관점은 상당히 새롭고, 설득력 있고, 나의 부족한 세계사 지식을 더 채우고 싶게 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이 역사를 분석한 책으로 나머지 페이지를 채웠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긴 그랬으면 이책읽기를 시작하지 않았겠지만.(제목이 끌려서 읽게 된 것이니까^^)
앵그리 차이나란 책이 있다. 이것도 미래예측서라 할수 있는데, 미국의 중심인 현재에서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거라는 짱깨들의 희망사항을 밝힌 책이다.
조지프리드먼은 중국이 부상은 커녕 러시아의 압박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게 될거라고 역시 근거와 설득력 있는 예측을 한다. 중국의 미래를 3가지로 예측을 하는데 그중하나가 중국의 분열론이다. 이 부분이 이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음식이나 물건을 살때 난 중국제는 왠만하면 안산다... 품질이 너무나도 저질이라...중국도 싫어라 하고)
중국의 분열론은 삼국지서문에도 나오지 않는가? 하나로 합쳐진지 오래면 반드시 나뉘고 나뉜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친다...
이건 짱개의 특성일지도...
나의 부족한 지식으로서의 예측을 하자면, 중국은 지금의 일본과 미국보다 더 큰 한국의 적이 될것이다. 일본놈들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뒤, 청나라와 교섭을 벌이다가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푸순탄광 채굴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를 청나라에 넘겨주는 협약을 채결하였다. 우리 영토를 우리의 의지가 아닌 소위 쪽바라와 짱깨의 손에 의해 빼앗긴 것이다. 이것은 국제 재판을 걸어도 승산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미국과 소련에 의한 분단이 되어 있다. 통일이안된 불안한 상태에서 남한은 이런 주장을 할수도 없고 남한을 비롯한 세계국가들은 북한의 힘이 커질것을 걱정할 것이고, 북한도 그들의 주장만으로는 힘이 딸릴것이다. 그래서 간도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고 실제로 이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야 우리도 강대국의 대열에 들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저자의 말처럼 중국이 분열이 되어야 하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분열이 되면 일본이 대륙을 노리고 점령한다는 예측을 하지만, 통일만 된다면 일본이 아닌 우리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세계에 내세울 명분도 있고 2차대전 적국이었던 일본보다 미국의 지지를 더 받을수도 있고(미국의 지지를 받고 안받고에 좌지우지 된다는것도 기분나쁜 일이지만, 현실상 어쩔수가 없는것이다.)
여튼 어서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그래서 강대국의 힘의논리에 좌지우지 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간도도 찾고, 세계에 영향력을 가질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상과 이념을 전혀 배제하고서(무식해서 그런게 뭔지도 잘 모른다...)국가의 미래의 이득을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통일. 그뿐이다.
저자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가 다시 부상하고 터키와 일본이 그 뒤를 이어받아 전쟁을 하게 되고, 또 더 미래에는 우주의 통제권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날거라는 가설을 세운다. 근거있는 꼼꼼한 해설과 생생한 묘사로 마치 정말 미래에 저자의 말처럼 되고야 마는건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정도로 재밌고 그럴듯한 미래의 예측을 한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직접 이책을 읽게 되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필자의 세계사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더디게 읽은 책이었지만,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한국의 이야기가 많이 안나온것이 흠이었지만...
그리고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미래를 미리 준비하고 우주를 향해 진출해나가 강대국이.
(미래의 세계는 바다가 아닌, 우주를 제패하는 국가가 패권을 쥘것이라고 한다)
이책은 미국을 위한 미국인에 의한 미래예측서이지만, 미국이 최고다, 미국의 정의다는둥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미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해군력, 영향력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는 그럴듯한 이야기다.
난 친미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반미주의자에 아주 가깝다. 그래서 처음엔 미국중심의 이야기에 거부감이 들어 책을 읽지 않을까 했지만, 무심코 펼쳐본 페이지에 써있는 저자의 이 말이 맘에 들어서 읽었다. [이 말은 아직도 미국이 우리를 도와줬다고 생각하는, 분단 시대의 피해자이기도한 불쌍하고 어리석은 노인들이 들었으면 하는 말이다. 삼국지나 춘추전국시대 이야기(열국지,사기)등을 읽어도 깨달을수 있는 말이다. 미국사람이 하는 말, 그것도 공신력 있는 사람이 이야기 하는거니까 믿지 않겠는가?]
(307p).국가 사이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고 단지 영원한 국익만 존재한다.
미국의 국익은 더욱 강한 세력에 대항하는 더 약한 세력을 도와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있다.
(23p). 미국이 늘 공정하다거나 도덕적인 정권이라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성숙한 문명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하고 싶은마음도 없다. 단지 미국의 역사가 곧21세기의 역사가 될거라는 애기를 하고 싶을뿐이다.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 가발공장직공에서 미군장교와 하버드 박사가된 서진규 박사는 강의중 미국이 싫다고 말한 학생의 질문에 답변한다.(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아서 기억나는 구절만 대략 쓰겠다. 이해를^^)
'사실이다. 미국과 소련이 한국을 분단했다. 국가간에는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 국가의 이득만 존재한다.'
'미국은 베트남에 일본이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방이었던 한국을 일본이 점령하는것을 그냥 방치했다.'
'힘도없으면서 무조건 반미반미 하지말고 지금 할수 있는일을 해라.'
'학생이 지금 할수 있는일은 공부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말고 그에 맞는 힘을길러라'
침략과 학살로 시작해서 전쟁으로 세워지고 전쟁으로 일어난 나라 미국. 최악의 나라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미국이 유례없는 최강의 강대국인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좋던 싫던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동떨어져 지낼수도 없다. 북한 조차도 미국을 가장 미워하지만 또 가장 필요로 하고 있지 않는가?
초등학생도 영어도 해야 하는것이 현실이다. 의학용어, 컴퓨터언어, 모두 영어로 되어있다. 영어를 알아야만 하는 시대다.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향력으로 감정적 대응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도 국익을 위해 세계동향을 분석하고 미국을 포함한 타국을 국익에 맞춰서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국을 알아야 하고 이책은 그런 의미에서 한번쯤 읽어두면 도움이 될 책이다.
미국을 싫어하던 좋아하던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