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은 원전 그대로 읽어야 맛이다고 생각한다.  
원전을 평가하여 번역한 작품이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평역한다면 그것이 어떨지 생각해 보라. 


 이문열의 삼국지는 다른 삼국지를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야 볼만하다. 삼국지는 정사삼국지와 연의 삼국지가 있다는것 정도는 누구나 알것이고 연의란 말의 뜻은 현대의 소설이라고 할수있다. 소설은 허구이고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이문열은 삼국지의 명장면에 정사를 거론하며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다. 이미 삼국지를 읽어본적이 있는 사람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처음 삼국지를 접하는 독자는 원전의 맛을 즐길 기회를 잃어버리고 그 잃어버린 맛이 무언지조차 모르게 된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문열 삼국지를 추천하는 사람 대다수가 이문열 삼국지만을 읽어보고 다른 판본은 읽어보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여러판본의 삼국지를 읽은 사람은 이문열 삼국지를 추천하지 않는다. 그 사실은 온,오프라인에서 실제 삼국지광들을 만나보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문열 삼국지를  읽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삼국지, 김구용, 황석영, 박종화의 삼국지를 먼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삼국지를 고를때 유의점. 초반의 시작이 유비가 차를 얻어오는 것으로 시작한다면 그것은 일본작가가 이문열처럼 원전을 바꾼 것을 옮긴 것이니 배제해 두길 바란다. (이문열도 일본작가를 본떠 창작과 자기 생각을 넣은 것이다. 스스로 본인도 이야기 하고 있는 바이다.)

 

  독서를 함에 있어서 독자는 자신의 견해를 가져야 한다. 

 작가의 평가를 그대로 따르면서 수긍하기보다 나름의 독창적인 감상으로 평가를 해야 사고를 넓힐수 있는법이다.  

유식한 작가의 의견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보다 자신의 나름의 견해를 가진후 그다음에 다른 견해와 비교해볼수 있는것인데 이문열의 삼국지는 작가의 주관이 너무 나타나 있다. 그의 시각은 게다가 새로운 것이 아닌 삼국지 평전들에서 이미 거론한 바있는 시각이다..

 

 '논술시험에 이문열 삼국지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유명하게 만든 오래전 광고문구이다. 당시 서울대 수석한 학생의 말을 인용했지만 광고 계약과 모델의 관계일 뿐인것은 아닐까.

논술? 평역이 어떻게 논술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평역은 작가의 생각, 평가일 뿐이지 독자의 생각이 아니다. 물론 평역을 읽으면서도 작가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원전의 감상만 하겠는가?


  한학자이기도한 김구용이나 황석영, 박종화, 삼국지를 권하고 싶다. 10번이상 여러 작가들이 쓴 삼국지를 섭렵한 경험에 하는 말이다. 일반 독자인 내가 이문열씨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의 작품들을 본인도 좋아하는 바이다.  다만 삼국지에 있어서 만큼은 아니다.
  삼국지 관련 서적(평전등)만 해도 10여권이상 읽은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다. 조조를 정통으로본것도 이문열이 제일 먼저가 아닌 일본작가의 번역본이나 평전들에서 이미 나왔던 관점이라 삼국지를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신선할것이 없는 관점이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삼국지평전과 삼국지와 무협지의 요소를 약간 합쳐놓았다고나 할까? 그는 또 평론가들로부터 고전을 훼손했다는 악평을 많이 받기도 했다. 삼국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문열이 유명하니까 이문열 이문열 하는데 매니아 들은 이문열 삼국지를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삼국지를 몇번 읽고 난 후 이문열의 삼국지를 추천한 사람들과 삼국지 이야기를 몇마디 나눠보면 다른 삼국지를 읽어본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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