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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마음을 읽는 법 - 개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아는가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전행선 외 옮김 / 동그람이 / 2022년 5월
평점 :
사람의 마음도 읽기 힘든데, 개의 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다.
개의 행동이 단순한 것 같지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느낄 뿐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일부 동물이 인간보다 똑똑한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뿐이라는 기사를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지구에는 여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 인간만이 만물의 영장이며 지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힘 앞에서는 너무도 무력하다는 것을 우리는 겪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코로나의 발생과 바이러스의 창궐이 인간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그것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인간은 바이러스를 한 번도 이긴적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튼 이해라는 것은 대상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매우 단순명료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개를 키우면서 우리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산책을 하다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개는 어떻고 저쩌내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전혀 사실과 달라서 당황이 되는데, 그걸 다 설명할 수도 없고 그냥 입을 다물어버린적이 많다.
그만큼 섣부른 판단을 우리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개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개는 복잡한 동물일지 모른다.
아픔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감정이 풍부하다.
우리집 개는 작은 포메라니안이다. 작은 놈이 어찌나 사나운지 모른다.
그게 참 우습게 생각이 되기도 하고 이놈이 대체 왜 이럴까 싶기도 하다.
큰 개는 사납지 않아도 생존하기 쉬웠지만 작은 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항상 긴장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참 스트레스가 많을것 같다. 이 책을 읽는 것도 그래서였다.
개는 코로 세상을 인식한다고 한다. 같은 곳을 매일 산책해도 항상 즐거운 듯이 냄새를 맡는 것도 그래서이다.
시각보다 후각으로 보는 세상은 매우 다를 것이다. 사람도 눈이 멀게 되면 청각과 후각이 예민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개는 색맹이고 시력도 인간보다 좋지 않지만 후각과 청각은 매우 발달이 되어있다.
개는 어떻게 인사를 하는 것일까?
동물에게도 언어는 있다. 바로 바디 랭귀지이다.
개들은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언어가 발달한 인간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개를 관찰했던 많은 연구자들의 지식이 이 책에 녹아 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단 이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시도야말로 인간다움이 아닌가 싶다.
원시시대부터 개와 사람은 일종의 협력관계,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력을 올렸다고 한다. 인류의 생존 과정에서 꽤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개가 사냥을 할 필요가 없어진 지금은 좁은 집안에 종일 갖혀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된 개들이 많다.
그래서 산책은 개에게는 아주 중요한 즐거움이다. 그것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은 개의 자유를 박탈하고 즐거움을 주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개는 야생에서 사냥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인간과 함께 협력하며 살아갔지만 지금은 그저 사육이 되는 처지다. 조금은 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그렇게 편의에 의해 길들여버린 것이다. 지금도 개들은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해줘야 한다. 그것은 인간의 기준이 아닌 개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현대는 개들에게 공포의 시대일지도 모른다. 귀가 예민한 개에게는 너무도 시끄러운 세상, 좁은 길, 위협하는 차들과 각종 해로운 물질.
개가 야생에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버려진 개들은 살기 위해 인간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 개들이 사나운 것이지만 그렇게 만든 것은 인간이다.
결국 그것은 엉뚱한 다른 인간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그것이야 말로 몰지각한 일이다.
사나운 개를 키우면서 입마개를 하지 않아 사람을 물게 하면 결국 개 전체에 대한 눈초리만 키우게 된다.
사나운 견종은 되도록 가정에서 키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큰 개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개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을 수 많은 견주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친구도 개를 키우는데 이 책을 이미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