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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작고한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세계문학 중에서 저자가 읽었던 작품들에 대한 일종의 사적 작품론인데,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과 세계,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신체 장애인으로써의 경험 등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 한 권을 관통하는 삶에 대한 관조와 사랑, 그리고 용서. 내면의 평화와 외면의 조화를 갈구하는 지극히 맑은 사유의 울림. 육체의 불편함을 딛고 서서 정신의 척도로 세계를 해석하고 인간의 조건을 부인하지 않으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자 했던 저자의 인생관은, 온갖 비리와 거짓, 자기 기만과 물적 탐욕, 허명과 욕망에서 허우적대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조용히 자연의 속도에 순응하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 가운데서 영문학 관련서들은 전공수업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찾아서 대개 읽은 것들이지만, 작품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오로지 장영희 교수의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다.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