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리즘 - 개정증보판 현대사상신서 6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박홍규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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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에 있는 단골 중고서점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한국어 번역 개정판을 보았던 때는 아마 2012년 겨울이었을 것이다. 거의 석 달 동안이나 누구의 눈에도 들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있던 이 책을 결국 내가 구출해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미 원저서의 영어판과 한국어 번역 초판, 그리고 이 책과 같은 한국어 번역 개정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개정판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먼지만 쌓이고 있는 상황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일제 식민지 시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대학 강의 초반에 항상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해왔다. 저자인 사이드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이자 지배방식’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아시아 침탈과 식민지배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던 서양의 오만하고도 편견에 가득 찬 왜곡된 인식이다. 따라서 미국식 세계화에 반대하는 남미 국가들의 저항은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를 극복하고자 하는 적극적 행동인 셈이다. 이미『오리엔탈리즘』은 자신과 세계를 바로 보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든지 읽어야 할 현대의 고전 중 한 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나는『오리엔탈리즘』을 네 권 소장하게 된 셈인데, 이미 두 번 읽었고, 세 번째 읽고 있다.『오리엔탈리즘』은 죽기 전까지 손에서 내려놓지 않을 내 인생 최고의 명저로 남을 것이다. 더불어 그 자신 팔레스타인人으로써 오리엔탈리즘의 내외면적 희생자였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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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 한국 사회를 뒤흔든 희대의 사건을 파헤치다
표창원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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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한 성향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성장 환경에 따라 악해지는 것일까? 지금까지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와 실질적인 재판, 사형선고, 투옥 등의 형법 적용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는 어쩌면 범죄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둘을 아울러 법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끝없는 몸부림으로 점철되어 왔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듯싶다. 아침저녁 뉴스에서 보도되는 수많은 살인 사건과 현장검증, 경찰과 검찰의 늑장 대응 등, 살인은 이미 일상사가 되어 누구의 깊은 관심도 끌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범죄자가 특수한 인종이 아니라면, 그래서 누구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인간 사회는 결국 약육강식의 법칙이 여전히 유효한 정글에 불과한 것인가? 무기징역, 종신형, 사형이 연쇄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뿌리 뽑는데 효과가 없다면, 도대체 도덕과 윤리를 어떻게 내면화할 수 있을 것인가? 개개인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우리 사회가 잠재적 범죄자를 길러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어느 곳에서는 범죄 모의 또는 살인이 행해지고 있을 것이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범죄자의 머리 속에서는 성적인 쾌락의 추구와 돈에 대한 갈구, 그리고 좌절된 욕구와 사회에 대한 증오심 등이 결합되어 기회만 주어지고 동기만 촉발되면 언제든 엽기적인 범죄로 이어질 것이다. 이 점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을 읽고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범죄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예방할 수 있는 지혜를 쌓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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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지배
마이클 클레어 지음, 김태유.허은녕 옮김 / 세종연구원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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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Fortune> 지는 물이 21세기의 기름이며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귀중한 상품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CIA는 2015년경 물에 대한 접근성이 국제 전쟁의 주요 원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아니, 물로 인한 분쟁은 세계 곳곳에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집트와 수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국과 멕시코에서 물은 일촉즉발 분쟁의 원인이다. 그 뿐인가? 오래 전부터 석유는 국제적 규모 전쟁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제 2차 세계대전도 석유 확보를 위한 전쟁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러시아가 체첸을 절대 놓지 않는 이유도 체첸의 유전때문이고, 911 이후 미국이 이라크에서 보여준 행동도 결국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다. 이 책 <자원의 지배>는 2002년에 구입하자마자 읽었는데, 어렴풋하게나마 국제질서 내지 국제정치 또는 크게 보아 지정학적인 이해에 큰 도움을 받았다. 출판된지 꽤 되었지만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현재 거의 현실화되었다. 이 책에는 물과 석유뿐아니라 희귀 지하자원이나 목재 등의 자원 확보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내전과 학살 등에 대한 전율할만한 사실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국제정치학이나 지정학의 입구로 들어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쥐고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본질에 육박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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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 -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새로운 냉정의 시대 세미나리움 총서 17
에리히 폴라트.알렉산더 융 지음, 김태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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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뒷 표지에서 몇 줄을 인용해 보겠다. "테헤란의 이슬람 정권은 페르시아만의 석유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라크의 테러리스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원유 파이프 라인을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마디로 천연자원을 둘러싼 신 냉전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현실의 국제정치가 점점 에너지 안보와 산업의 동력으로서의 자원확보에 좌우되고 있으며, 미래의 승자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그 유지를 지속할 수 있는 국가와 정부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벌이고 있는 대대적 원조와 개발 뒤에는 향후 중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가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을 아프리카로부터 값싸게 선점하고자 하는 야심이 숨어 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총성없는 에너지 확보 전쟁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홀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 비율이 매우 높고, 물 아끼지 않는 행동을 예사롭지 않게 하는 시대착오적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을 읽고나면 천연자원이 더 이상 무한하지 않으며, 따라서 아낄 수 있을때 아끼지 않으면 인류의 존망까지도 각오해야 함을 뒤늦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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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10도 -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
엘리자 그리즈월드 지음, 유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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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집트나 시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늘상 벌어지고 있는 폭탄테러, 총기난사 사건의 배후에는 늘 종교가 똬리를 틀고 앉아 모든 상황을 조종하고 있다. 이 책은 여류 저널리스인 저자가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수단과 소말리아,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현지취재한 르포르타쥬이다. 생생한 묘사와 깊은 분석, 그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념이 가득한, 어쩌면 생명의 고귀함이 종교의 이름으로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에 대한 대중적 무지를 향한 일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숨의 박탈을 걱정할 핑요없는 자본주의의 풍요로움 속에서, 정작 이데올로기 화 한 종교에 의해 나와 내 가족, 친구가 너무도 쉽게 목숨을 잃는 현대 세계의 부조리함. 이 책을 읽고 나면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생각이 절대로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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