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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XX 아일랜드에서 생존하는 법 (총4권/완결)
솔트프리 / 뮤즈앤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씬 위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으나 완전히 다른 작품입니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행들이 힘을 합쳐 여러 나라, 사건을 거치다 보니 전투씬이 예상 외로 아주 많은 편입니다.
큰 틀은 '걸리버 여행기'가 연상되고, 등장인물을 다루는 방식은 '왕좌의 게임', 대화는 '웨딩피치' 같은 어린이 만화가 떠오르는 굉장히 독특한 작품.
분명히 계급 사회가 존재하는 세계관이고 판타지 요소들이 있긴 한데 대화나 행동, 표현이 현대물에 아주 가깝습니다.
전체적으로 허점이 많고, 공작가의 아들을 영식이나 도련님이 아니라 전부 공작이라고 표기되는 작품이라 설정을 따지는 분에겐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작품의 상황 자체는 어둡고 피폐할 수 있는 전개임에도 여주와 여조1의 유치함과 깨발랄함, 어리숙함이 그런 느낌을 많이 중화시킵니다.
개인적으로 이질감이 상당하기에 가벼움과 로코 느낌을 버리고 아예 진지하고 어두운 느낌으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인물 간의 대화, 특히 여주와 여조1이 너무 유치하기에 두 인물의 대화 비중이 적었던 중반 부분은 보기 수월했습니다.
여주가 성욕에 굶주린... 아니, 그냥 대부분의 인물이 발정난 캐릭터입니다.
그러다 보니 동물의 왕국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고 여주의 씬으로만 이뤄진 게 아닌, 여러 인물들의 교합을 관음, 관람하는 형태가 많이 나옵니다.
이런 방식은 신선하게 느껴졌고, 대화보단 전개가 더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