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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소심하고 쩨쩨하게 (외전 포함) (총8권/완결)
희선재 / 메어리로즈 / 2021년 7월
평점 :
이해관계로 얽히고설켜서 각자의 이득, 이상을 위해 음모를 꾸미는, 로맨스의 비중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정치물입니다.
단순히 여주와 악역의 맨투맨 형식뿐만이 아닌, 이이제이 형식이 주를 이룹니다.
캐릭터들의 생각과 행동,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는 모습을 포함한 현실적인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인물들이 대체로 멍청하지 않은 것도 한몫하고요.
여주가 소심하고 쩨쩨한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신중하면서 똑 부러지는 성격입니다.
반어법으로 쓰신 건가, 싶으면서도 도중에 한 번씩 문장으로 제목을 상기시키는 것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제목은 좀 매치가 안 된다고 느꼈어요.
뭐랄까, 웹툰에서 40대 아저씨를 그려놓고 당당하게 고딩이라고 표기하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요.
작품 내에서 소심하니깐 드레스는 거부하지만 큰 보석은 받겠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무슨 계피는 거부하지만 시나몬은 찾는 부류인가 싶은... 뭔 차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반어법이 맞지만 작가님이 웃음 포인트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서술하신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각과 말을 너무 풀어내다 보니 캐릭터가 품은 정보가 투명하게 보였고 사건의 재미가 반감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현실적인 정치물이라는 측면에선 아주 좋았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좀 더 세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