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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 ㅣ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1
하루 지음, 김문주 그림 / 주니어단디 / 2017년 4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워낙에 호기심이 많아서 "왜?"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작 엄마는 반복해서 물어보는 "왜?"라는 말이 너무 힘들었다.
아이가 많아서...해야할 일이 많아서...머리속이 복잡해서...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들이 한없이 물어오는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계속 해주는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그만해.."라는 말을 달고 살다보니 점점 크면서 아이들 입에서는 "왜?"라는 말이 사라져만 간다.
어떤 책을 읽든 그 내용들의 중심은 "왜?"라는 질문을 멈추게 하지 말라고 하던데...
그런 의미에는 나는 아이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못하게 했었으니 잘못된 육아를 해온 셈이다.
그래서 나의 잘못된 육아를 알게되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질문을 하는 아이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못하게 했던 질문들을 다시하게끔 만들수 있을까??
역으로 내가 먼저 질문을 하기도 하고 아이가 하는 말을 질문으로 하게끔 시켜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엄마가 "왜?"라는 질문을 못하게 한것을 사과도 하며 앞으로는 질문을 자꾸 해보는 연습을 해보자고 했다.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보게된 이 책...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을 보면서도 질문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 너무 반가웠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엄마의 말보다는 책을 통해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조선의 과학을 발전시킨 질문쟁이들은 7명의 인물을 통해서 어떻게 질문을 하고 과학을 발전시켰는지를 알려준다.
건축가 박자청, 천문학자 장영실, 농학자 정초, 의학자 허준, 수학자 홍정하, 과학자 최천약, 지리학자 김정호
알고 있는 인물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인물들도 있어서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더욱 좋은 것 같다.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우리 둘째는 건축가 박자청 이야기를 제일 관심있게 읽었다.
그동안 건축에 관련된 책과 곤충에 관한 책들을 꼼꼼하게 읽던 아이라 박자청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던것 같다.
우선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박자청의 일생을 연표로 나타내어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박자청의 질문을 이야기 시작전에 알려주어 그 질문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어보도록 하고 있다.

박자청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입직군사로 궁문을 지키는 일을 했다.
약속하기도 않고 온 어떤 사내가 궁문을 열라고 하자 임금님의 명이 없었기 때문에 궁문을 열수 없다며 그 사내를 되돌려 보낸다.
그 사내는 태조의 동생인 의안대군 이화였는데도 말이다.
신분은 낮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잘 해냈기에 임금님의 눈에 들었고 신임을 얻게 되었다.

박자청은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관찰하며
임금님이 계실 멋진 궁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고려 때부터 궁궐과 임금님의 능을 만들던 건축가 김사행의 눈에 띄게 되었다.
그런 모습이 건축가 김사행의 눈에 띄게되고 임금님의 허락을 받아 한성으로 가서 김사행 밑에서 궁을 짓게 되었다.
드디어 소망하던것을 이루던 순간이다.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이루어 진다더니...박자청이 그렇게 소망하며 노력하던게 결실을 이루게 된 순간이다.
그러다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이 새로운 궁을 지으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박자청은 조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궁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건축이란 무얼까?'
'어떻게 지어야 조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이런 질문 끊임없이하며 열심히 궁을 완성시켰는데 그 궁이 바로 창덕궁이다.
창덕궁은 그 이후의 조선 왕들이 가장 사랑하는 궁이었을만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궁이었다.
하나의 궁을 지으면서도 자꾸 질문을 하며 공부를 하고 자연과 조화를 생각하며 지었기에 이런 궁을 짓게 되지 않았을까?

1942년 태종은 다시 박자청에게 경복궁에 누각을 짓는 공사를 시킨다.
그 누각을 외국에서 사신들이 왔을 때 맞이하는 장소로 사용하려고 했기에
박자청은 누각에 조선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어야만 했다.
아름다운 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 조차 귀하게 생각하여 쓸곳을 찾고,
그 덕분에 교태전 뒤뜰에 계단식으로 돌을 놓아 아름다운 후원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연못의 물이 고여도 썩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자꾸 질문을 던져가며 지었기에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게 만들었고, 그 위에 만들어진 누각의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았다.
그 누각이 우리가 지금도 경복궁에가면 볼 수 있는 경회루 이다.
그는 수많은 질문을 하며 해결책을 찾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지금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후손들에게까지 인정을 받는 조선의 건축가가 될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 위인의 이야기가 끝나면 "질문 있어요!"를 통해 그 분야에 맞는 다른 인물이나 직업등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둘째가 박자청이야기를 너무 열심히 봐서 박자청의 이야기를 예로 이 책을 설명하긴 했지만
박자청 뿐만이 아니라 여기에서 알려주는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봐도 지금까지 인정을 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질문을 통해 조금 더 나은 방법, 조금 더 편한 방법 등을 생각하다보니 발전되었다는 조선의 과학...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질문을 하면 더 좋은 것이구나를 깨달았는지 평소에 잘 안하던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물론 쓸모없는 질문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런 질문도 자꾸 해버릇을 해야 제대로 된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두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질문을 하라고 다시 시키는 엄마보다 책이주는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